상단영역

본문영역

  • 사회
  • 입력 1998.10.19 00:00
  • 호수 245

□‘원수같은’ 비·태풍....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벼베기 늦어져 농가들 애간장
도복벼, 고온날씨에 싹나고 썩어 수확량·미질저하 우려
농촌일손 지원 절실

쌀농가들이 수확기 잦은 비와 태풍으로 벼베기 작업이 늦어져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지난 9월말 몰아닥친 태풍 ‘얘니’의 영향으로 쓰러진 벼가 상당 면적에 이르는데다 쓰러진 벼위로 설상가상으로 지난주내내 궂은 비가 내려 벼베기 작업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 이하로 떨어져야 할 기온이 올해는 23~25℃에 육박하는 등 가을철 이상고온으로 쓰러진 벼가 싹이 나고 썩어 들어가 수확량과 미질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농가들은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군 산업수산과에 따르면 10월 12일 현재 군내 벼베기 실적은 42%로 평년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우강·합덕지역의 벼베기 실적이 60~70%를 웃돌고 있을 뿐 북부산간지대의 벼베기 실적은 30%를 밑돌 정도로 저조하다.
이같이 벼베기가 늦어지는 데에는 도복벼가 많아 작업능률이 떨어지는데다 비가 자주 내려 기계작업을 할 수 없는 논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
합덕의 한 농가는 “예년 같으면 콤바인으로 하루 8천평을 수확할 수 있었으나 도복벼가 많아 올해는 3천평 밖에 수확하지 못하고 있다”며 “게다가 벼알이 건조되지 않은 상태이다 보니 기계고장도 잦아 하루종일 기계 고치는 데 시간을 허비하는 때도 많다”고 말했다.
석문면의 한 농가도 “기계성능이 좋을 경우 하루 1백마지기 수확도 가능했으나 올핸 작업여건이 안좋아 20마지기 수확도 어렵다”며 “잦은 비로 논바닥이 마르지 않아 손으로 벼를 베야 하는 논도 많으나 일손이 없어 쓰러져 썩어가는 벼를 바라만 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벼베기 작업이 이같이 난항을 겪자 이달부터 산물벼 수매에 들어간 각 농협에서는 농가들이 수매일정을 맞출 수 있을지 크게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도복벼를 재빨리 수확하지 않을 경우 상품성이 떨어지는 청미(푸르스름한 쌀)에 도정율도 크게 낮아져 수매시 높은 등급을 받지 못해 소득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당진군은 벼베기 작업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지난주부터 각 실과별로 매일 벼베기 노력지원에 나서는 한편 공공근로인력 8백여명을 지난 13일부터 벼베기 현장에 투입하고 군·경 및 농업관련 기관에서도 지원에 나서는 등 벼베기 총동원 작전에 나섰다.
산업수산과 이수 과장은 “쓰러진 벼를 빨리 베는 것이 가장 급하다”며 “군내 각 기관·사회단체에서도 농촌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벼베기 지원에 꼭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