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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최고위원, 폭설피해 농민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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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재해대책 불만·원성 쏟아져

이인제 최고위원, 폭설피해 농민 간담회

정부 재해대책 불만·원성 쏟아져
“하우스 다시 안짓고 빚 안갚으면 안되나” 하소연
“정부에도 책임있는데 왜 구걸해야 하나” 분노 뒤섞여

죂정미죃 지난 6일 저녁 정미면 수당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과 폭설피해 농민과의 간담회에서는 정부의 현실성 없는 재해대책에 대해 그동안 쌓여있던 농민들의 불만과 원성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비록 이 최고위원의 당진 방문배경을 놓고 정치적인 해석들이 무성했지만 간담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집권여당의 최고위원이 왔다는 사실 자체에 큰 기대를 걸고 부채만 더 늘리는 격인 정부 재해대책의 문제와 개선대책을 앞다퉈 요구했다.
농민들은 피해를 입은 하우스 등 시설물 철거비용이 일체 지원되지 않는 것과 본래의 규격대로 복구를 해야만 정부지원이 나와 시설규모를 줄이거나 농사를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 둘 수 없게 만드는 법규정의 문제, 또한 농산물 가격보장이 안돼 정부보조를 받아 시설을 짓고도 농사를 지어서는 갚을 수 없는 현 농촌의 현실을 조목조목 털어놨다.
정미에서 장미농사를 짓고 있다는 한 농민은 “지금 폭설피해 농가들은 다시 빚을 얻어 시설할 여력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피해본 농가에 손실본 만큼의 보상을 해줘 그만둘 사람은 그만두고 농사를 지을 사람은 지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도면대로 하우스를 지었고 진흥청의 감리까지 받았으나 폭설로 무너졌다”며 “분명히 정부에도 책임이 있음에도 피해농민들은 지금 구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미면 수당리 유영호씨는 “무너진 하우스를 철거하는 데에만 6백만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나 이에 대한 지원은 한푼도 없다”며 철거비 지원을 요구했다.
면천 이계문씨는 “농어촌 구조개선자금으로 전국적으로 시설하우스가 과잉공급 상태여서 다시 무너진 하우스를 세워 농사 짓는다 해도 전망이 없다”며 “이같은 현실은 정부정책의 부재에서 기인한만큼 이번 기회에 농촌도 구조조정이 될 수 있도록 피해보상을 해주고 이후 농사를 짓든 말든 농민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수당리 정세호씨는 “무너진 하우스 복구 안하고 빚 지은 것 안갚으면 안되겠느냐”며 애원하듯 어려운 현실을 호소해 참석 농민들로부터 공감의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수당리 시설채소단지 대표 정순호씨는 “강원도 고성지역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재난지구로 선포했었다”며 “당진도 재해지역으로 선포해 특단의 조치를 해줘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회생할 농가가 없다”고 말했다.
정제훈 수당리장은 “재해가 있을 때마다 행정기관에서는 피해조사 해서 보고하라고 해 잠도 못자고 조사해 올리지만 피해농가엔 10원 한장 혜택이 주어지는 게 없었다”며 “행정에서는 어차피 법테두리내에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입법기관인 국회에서 현실적인 대책법을 조속히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이장은 “그렇지 않으면 제2, 제3의 자살 농민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이인제 최고위원은 발언 농민들의 이름을 메모하고 영농규모를 묻는 등 비교적 성의있게 간담회에 임했다.
이 최고위원은 “현장에서 농민들의 소리를 직접 들으니 농민들이 겪고 있는 특별한 고통을 정확히 인식하겠다”며 “농정 당국과 협의해 피해농민들의 가슴에 와 닿는 정책을 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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