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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1997.02.17 00:00
  • 호수 162

교정을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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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욱(호서고) 졸업생
“인간다운 향기를 잃지 않으렵니다”

하얀 형광등이 불을 밝히고 충혈된 눈을 비비며 참고서에 줄을 그으며 공부하던 지난날 고
3. 말 그대로 고생의 한해였습니다. 졸업을 앞둔 지금 우리는 그런 것들이 모두 아름답고 떳
떳한 추억이 됩니다. 또 왜 그때 더 열심히 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현실의 고통은 미래의 희망을 만든다는 말, 이제는 그말이 가슴에 느껴지는 듯합니다. 성적
표를 찢어버리며 울던 기억도 이제는 하나 둘씩 미래의 희망속에 사라져 갑니다.
졸업을 앞둔 우리. 글쎄 뭐라 형용할 수 없지만 기쁨보다는 허전함과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제는 학교라는 보호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험난한 사회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는 두려움도
생깁니다. 앞으로 우리는 자기 나름대로의 길을 떠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걸 알아야 합니다. 진정한 인간의 향기를...
우리는 지금까지 입시라는 수사앞에서 무의미한 시간을 보냈을지도 모릅니다. 사람의 향기
를 뒤로한 채 초라하게 굽은 등에 무거운 가방을 메고 잠에서 덜 깬 모습으로 등교하는 학
우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사람의 향기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야 알았습니다. 진정한 사람의 향기를 풍길 수 있는 자는 이처럼 힘들었던 과
거를 극복하고 당당히 일어설 줄 아는 자... 그렇습니다. 우린 준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제는 우리의 차례입니다. 이제는 우리의 향기를 드디어 보여줄 때가 온 것입니다.
졸업을 앞둔 우리! 이젠 무엇보다도 한 인간으로서의 진정한 향기를 잃지 않도록 노력합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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