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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평] 조선 왕실의 자녀교육법
2005년 09월 16일 () 09:04:00 webmaster@mjmedi.com
   
 
여러 의서에 나타난 자녀교육의 실제

역사에 접근하는 직접적인 방법으로서 현장답사는 사실적 인지에 있어서 중요한 활동 가운데 하나다. 그러한 역사적 활동으로 기존의 사실을 확인하기도 하고 새로운 사실의 발굴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을 전공하는 사람이 아닌 일반인으로서 반드시 그렇게 할 필요까지는 없다. 더구나 기록에 의존하는 사실들은 현대어와의 거리를 일반인들이 좁히기 어렵기 때문에 그것은 전공자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그들이 엮어 놓은 기록들을 차분히 따라 가기만 해도 어느덧 성큼 역사의 한 가운데에 자신이 서 있음을 문득 깨닫게 되기도 한다.

왕실의 교육은 당시 최고 수준의 엘리트 양성을 위한 교육이라고 보아도 될 것이다. 한 나라의 장래 운명을 왕실이 쥐고 있음은 전제군주의 통치하에 있어서는 당연할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그러므로, 최고의 학자를 통해서 최고의 교육적 환경을 가진 교육은 오늘날 누구나 호기심 가질만한 사항이다. 물론 저자도 바로 그러한 측면에서 자식의 교육에 관해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새로운 교육철학을 제시한다는 의미도 가지고 저술한 셈이다.

과거에도 그렇겠지만 오늘날 우리나라의 교육적 현실은 너무나 어렵게만 진행되고 있어, 자식을 둔 학부모라면 이제 저 혼자 크는 시대가 아니라 교육의 현장에서 자식과 함께 뛰고 함께 고민하는 시대에 도래한 것이다. 강단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자조차도 자식의 교육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할 때 다시 과거를 되돌아보아 옛날에는 어떻게 교육했었는지를 한 번쯤 살펴보는 것도 우리에게는 커다란 교훈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먼저 태아교육부터 강조하고 있다. 물론 당연한 것이겠지만 조선왕조의 역대 임금을 통해 현명한 어머니가 어진 임금을 길러내는 실례를 들고, 연산군과 같은 실패한 경우의 교훈까지도 차분히 구성해내고 있다.

왕실에서 이루어지는 태교와 식이요법 그리고 절제와 수행 및 제왕이 가져야 할 바른 품성과 부모로서의 역할들이 오늘에 비해 조금도 쉽지 않음을 읽어낼 수 있다. 특별한 위치에 있기에 보다 엄격한 교육들이 이루어지는 것이야 당연하겠지만, 조기교육에서부터 대리청정을 통한 실무교육에 이르기까지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

어쨌거나 우리의 관심사는 자녀의 교육에 있어서 여러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번쯤 귀 기울여 볼 필요도 있겠지만, 우리에겐 또 다른 값어치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우리 옆에 있는 <동의보감>을 비롯한 여러 의서에서 이미 습득하고 있는 지식이지만, 이러한 지식들이 실제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으므로 더욱 면밀히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

즉, 음양오행의 상생상극에 의거한 음식태교나 임신중 태아의 발육과정, 임신부를 위한 식생활, 사철의 음식궁합, 임신중의 금기사항, 해산할 때의 주의사항, 순산을 위한 노력, 육아의 기본방향 등등 한의사들과 친숙한 얘기들이 오롯이 담겨져 있음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값 1만2천원>

김홍균
서울 광진구 내경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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