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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백여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사랑의 노래’로 마련 - 김헌영씨(합덕중학교 체육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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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김 헌 영씨
심장병 어린이 돕는 교사가수, 합덕중학교 체육교사

4백여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사랑의 노래’로 마련
모 연예인 불미스런 사건으로 한때 실의에 빠지기도



“우리들의 조그만 힘이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들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어려움보다는 오히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장병 어린이와 소년소녀가장을 돕기위해 거리가수로 나선 김헌영 교사.
현재 합덕중학교에서 체육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헌영씨는 지난 92년부터 심장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와 어렵게 살아가는 소년소녀가장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모금함과 기타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
“처음 시작할 때는 쑥스럽기도 하고 또, 가수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기도 했죠. 하지만 누군가가 나서야 할 일이고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인데 우리가 꼭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죠.”
현재까지 4백명이 넘는 심장병 어린이를 수술시킨 김헌영씨는 혼자가 아니다. 자신의 음악세계를 좋아하고 ‘스스로’ 거리가수로 함께 하겠다고 나선 정선용씨등 제자들이 김헌영씨와 함께 모금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천안을 시작으로 이젠 전국을 누비며 모금활동을 벌이는 ‘김헌영 음악가족’.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모금활동을 벌이는 김교사가 무리한 일과를 아무탈없이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체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시작한 하키선수생활. 노래보다는 운동을 더 잘했기에 최연소 하키국가대표 선수로까지 발탁됐던 김교사. 그러나 자신의 꿈인 가수에 대한 미련은 버리지 못했다.
김헌영씨는 운동선수의 경력만큼이나 가수경력도 화려하다. 84년 MBC대학가요제 금상수상, 영화 48+1 주제가 작곡, ‘찬바람이 불면’ 김지연 데뷔곡 작사작곡. 특히, 93년 마로니에 활동중 발표한 솔로곡 ‘사랑하기까지’는 당시 방송사 가요순위 10위권내에 들 정도로 큰인기를 모았다.
‘화려했던 경력이 거리가수로 나서는 내 마음에 큰 용기를 주었다’는 김헌영씨는 최근 심장병 돕기를 하던 모 연예인의 불미스런 사건으로 인해 한동안 실의에 빠지기도 했다. 모금현장에서 욕설을 퍼붓는 사람,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사람, 심지어 모금함에 불을 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심장병어린이들의 맑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생각나 다시 용기를 얻게 됐다고.
당진에서 생활한지 불과 3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김헌영씨는 자신의 제자들이 살고있는 당진을 위해 뭔가 해보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7월과 9월 합덕쪾당진콘서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끼를 발휘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마음의 여유를 만들어주고 싶은거죠.”
최근 시집출판과 3집 음반준비로 더없이 바빠진 김헌영 교사는 ‘당진에서도 고통받고 있는 심장병 어린이를 위해 모금활동을 벌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자신의 음악세계를 만들고 어려운 아이들을 계속해서 돕고, 또 음악가족들이 언젠가 가수로 성공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김헌영 교사가수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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