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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01.02.26 00:00
  • 호수 359

“통신판매로 활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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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사꾼 최성태씨, 전국 250농가 경쟁 뚫고

“통신판매로 활로 찾는다”

사과농사꾼 최성태씨, 전국 250농가 경쟁 뚫고
작년 10월부터 우체국 통신판매 나서
설대목 1,300상자 팔려 ‘석문사과’ 우수성 과시

<석문> 수입과일의 범람과 소비부진에 따른 지속적인 가격폭락으로 과수농가들이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우수한 품질과 앞서가는 판매전략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농민이 있어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
석문면 장고항리 은일농산 최성태씨.
당진사과연구회 회장으로 이미 사과농사에 관한한 따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그는 내노라 하는 전국 250여 사과농가와의 경쟁을 뚫고 지난해 10월부터 우체국 통신판매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체국 통신판매 품목중 사과는 모두 합해 6농가에 불과하다. 그만큼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쳐 엄선된다는 얘기인데 이를 위해서는 우선 저농약 품질인증을 받은 농산물로 해당 자치단체장의 추천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인증을 받았다 해서 모두 선택되는 것은 아니며 최종적으로 정보통신부가 결정을 한다.
최씨가 통신판매를 신청했을 당시 전국적으로 신청농가가 250여호에 이르렀다고 한다. 치열한 경쟁이었음엔 틀림없다.
최씨의 사과가 이같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판매품목으로 당당히 선택된 배경은 단연 석문사과의 우수한 품질이었다. 바닷바람을 쐬는 석문사과는 색깔이 좋고 반드시 발효시킨 거름을 사용해 맛 또한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여기에 최씨는 지난 96년부터 사단법인 ‘자연농업’의 회원으로 유기농을 실천해 왔다.
최씨가 통신판매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시대의 흐름도 그러했지만 현 도매시장제도로는 아무리 정성들여 농사를 지었다 해도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정부에서 권장하는 대로 유기농을 했다 하더라도 일단 물량이 많으면 일반 농산물과 값이 똑같아지는 게 현 도매시장 제도입니다. 이 제도 아래에서는 유기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없다는 거죠.”
최씨의 판매전략 차별화 시도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황토 갯바람 사과라는 이름으로 판매에 들어간 석문사과는 설대목을 전후해 무려 1,300상자(10, 15㎏ 포장)가 팔렸다고 한다. 가격도 10㎏ 4만5천원, 15㎏ 6만원으로 시중에서 유통되는 사과에 비해 두배 이상 높은 가격이었다.
물론 최씨 혼자 물량을 조달한 것은 아니다. 함께 작목반을 꾸려 저농약 농법을 실천하고 있는 13농가가 동참했다.
“대부분 선물용이었지만 선물로 받아 맛을 본 소비자들이 주문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운송 중에 상품이 얼거나 깨진 경우가 있어 몇건 항의가 들어오긴 했지만 그럴 경우 책임소재를 불문하고 무조건 다시 보내드렸죠.”
비록 광고료, 택배료, 포장비용에 수수료까지 투자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최씨는 시세 차이없이 고정된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과 무엇보다 정성들여 생산한 과일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전달한다는 자부심이 통신판매를 통해 얻은 소득이었다고 한다.
“내년부터 중국, 칠레, 미국산 사과가 들어옵니다. 이제 제대로 재배된 사과만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시대가 되었죠. 생산만 잘하면 판매는 문제 없다고 봅니다.”
‘이제는 농민 스스로 우물을 파야 하는 시대’라고 강조하는 최씨는 앞으로 주변 농가들과 합심해 공동으로 유기농을 실천하고 직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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