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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이민선 코너 71호
여성의 힘

한해가 저물고 농한기에 접어들었지만 다들 바쁘기는 그대로다. 혼례집, 각종 모임과 행사가 연말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들은 예전보다 더더욱 바빠졌다.
농촌여성들은 사실 새마을부녀회가 활동하기 시작한 70년대 이전에는 활동무대가 논과 밭이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다못해 장날에도 읍내구경 한번 못하고 남편이나 시부모의 대단한 보호속에 가정에 안주해야 했다. 차츰 부녀회의 행동반경이 넓어지고 여성들의 드나듦이 잦으면서 급기야 6.29 이후에는 여성들의 단체가 비온 후 죽순처럼 생겨나 바야흐로 여성파워를 예감케 했다.
그러나 정확히 보면 여성들의 사회활동이나 일터의 배치는 아직 걸음마 단계로 보여진다. 솔직이 여러 봉사단체에는 국한된 여성들만이 겹치기로 포진해 있어서 서로가 어려움을 겪는 게 흔하다. 간혹 순수봉사로 정열을 불태우는 소금같은 성녀들이 있지만 극소수다.
비교적 중류이상 가구가 밀집해 있는 아파트촌에는 무료한 나날을 보내는 고급여성인력들이 하품으로 소일하고 기껏해야 취미모임에 나가는 정도다. 결집되지 못하고 흩어져 있는 여성들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좋은 남편이나 많은 재산보다도 훌륭한 일을 갖는 것이 진정한 여성의 힘이다. 그러나 여성들이 들어서려고 하는 세계에는 온갖 장애물들이 버티고 있다. 이것들을 길들이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스스로 힘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이 힘을 서로 여성들이 공유할 때만이 힘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여성들이 중요한 일을 성취하기 위한 힘은 결코 훌륭한 남편이나 갖고 있는 돈으로부터 나오는 게 아니다. 스스로의 직업이나 참여단체에서 확대시킬 수 있다. 아직 여성들이 가야 할 길은 멀다. 영향력의 자리에 올라야 한다. 그리고 먼저 오른 여성은 후배들에게 적극적으로 길을 터주어야 한다.
영국의 스텔라 리밍턴처럼 여성으로서 국가정보원 총수자리에 오른 이도 있다. 수상보다 더 어려운 자리이다.
여권신장의 상징성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이제 올 한해 잘 마무리하고 사실적으로 21세기 첫해인 내년부터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일을 가져보고 꼭 맘에 드는 봉사단체를 하나만 선정해 인생을 엮어가면 또다른 신세계를 경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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