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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구의 사람아 사람아-김택일 면천초교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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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을 배우며 또한 덕을 가르치는 스승

덕을 배우며 또한 덕을 가르치는 스승
김 택 일 면천초등학교 교감

야당대표 한분이 검도복을 입고 죽검(竹劍)을 들고 있는 사진이 신문에 실렸다. 검도(劍道)란 검술로 심신을 단련하여 인격의 수양을 도모하는 일이라고 국어대사전에 풀이했다. 칼에는 날이 한편에만 있는 것이 있고 양편에 있는 것이 있다. 한쪽에만 날이 있는 것을 도(刀)라 하여 물건을 베일 때 사용하는 칼이고 양편에 날이 있는 것은 검(劍)이라 한다.
올림픽경기 30여 종목중 유도(柔道)와 역도(力道), 그리고 태권도(98년 시드니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만이 도(道)자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서로 겨뤄 승부에만 뜻을 둔 것이 아니고 선수 각자의 인격과 수양을 도모하는 데 더 비중을 두었음으로 일종의 카리스마적인 종교행위와도 같은 것이다.
극도의 정치불안상황에서 야당대표 한사람이 검도를 하고 있음도 인격의 도야와 자기수양을 쌓아 정치를 정도(正道)로 가기 위한 예배의 의식이며 참회의 기도를 올리는 종교적 의식으로 해석해도 옳을 것이다. 여야 정치인들이 함께 풀어가야 할 난시국인데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청문회에서 증인을 윽박지르던 의원이 정리스트에 올라 검찰에 출두하고 있는 꼴이 아닌가. 여야 서로 소리내지 말고 욕심을 버리고 나라의 장래를 위해 해결해야 할 덕목들이라 생각한다.
덕(德)은 “몸을 윤택하게 하고 마음은 넓고 몸은 풍족하다”라고 공자는 대학에서 말했고, 맹자는 시(是)와 비(非)를 올바로 판단하는 것이 덕이라고 했던 것이다.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인 내가 이렇게 존재하는 것은 바로 부모님이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셨기 때문이고 내가 말하고 생각하고 바른판단으로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가르쳐주신 분이 바로 스승인 것이다. 육신의 어버이가 부모님이라면 정신의 어버이는 바로 스승인 것이다. 한량없이 높으신 스승의 은혜에 평생을 두고 경의를 표해도 오히려 감사가 모자랄 것이다.
김택일 교감!
인간은 분명히 미래지향적인 것이다. 민족도 인류전체도 미래지향적이니 이곳이 곧 희망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배우고 또 죽을 때까지 배우며 살고 있는 것이다. 김택일 교감선생님은 금년 교직에 몸담은지 31년째. 어린새싹들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또는 어진 스승으로 때로는 자상한 아버지로 교단을 지키고 있다. 금년초에 교감으로 승진되면서 첫 부임지가 면천초등학교이다.
면천초등학교는 90년의 긴 역사를 지닌 학교로 금년에 83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금년도에는 도교육위원회의 컴퓨터 시범학교로 지정되었다. 컴퓨터로 교육하는데 장단점을 연구과제로 모든 선생님들이 연구에 여념이 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연말경 연구발표 때까지 선생님들의 공부는 배가(倍加)될 것이다.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김택일 교감선생님은 교육대학 졸업후 지금까지 당진군내의 10개교를 거치는 동안 4~5개교에서 연구시범학교로 지정받아 배우고 또 연구하여 살아서 숨쉬는 스스로의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연구와 연구에 정성을 다 했던 것이다.
학측불고(學側不固)라 하였듯이 배움이 많을수록 완고함이 없는 것이다. 시채말로 부드러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어느 작가의 글속에 “자연에 맡겨 떠내려가는 것 그것이 나의 미의식(美意識)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죽는이상 떠나려가는 것이 자연이므로 치사한 저항을 하는 것 보다 떳떳이 그리고 말없이 주위의 인간이나 시류에 따라 떠내려가지 않으면 안된다.”
김택일 교감!
김택일 선생님이 교대졸업후 첫 부임한 곳은(31년전) 합덕 신촌초등학교다. 그 당시 학생들과 오늘의 학동들을 비교하는데 그 당시는 학동이나 학부모님들 모두 순진하였고 선생님을 존경스럽게 대해 주었는데 지금 학생들은 영악해진 반면 사고력이 떨어졌다고 진단을 내린다. 학부모님들도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사무적이라는 것이다. 학생들의 사고력이 떨어진 이유중 하나는 TV의 영향을 받은 것이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짓는다.
첫 부임지인 신촌초등학교에서 였다. 길에서 학부모님을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었는데 학부모님은 머뭇거리면서 주머니에서 밤 한주먹을 꺼내 손에 쥐어준다. 밤에는 담배가루가 더덕더덕 묻은 채였다. 그렇듯 순진하였던 때도 있었는데 강산이 세번씩이나 변한 요즘 학부모님들이 변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김택일 교감선생님에게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어림쳐 1천여명은 넘는다. 김선생님은 제자들에게 가끔 매도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매를 들기전에 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 다섯 열을 센 후에 매를 들었다. 감정을 억제하고 참 스승의 사랑의 매를 때리기 위해서다. 매를 때린 후에는 학동들에게 매를 맞는 이유를 설명을 하고 학생이 완전히 납득이 가도록 타일러 주었다. 그 학생은 다시는 매를 버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스승의 사랑의 매! 철학자 스피노자는 “감정에 지배되는 것은 정신의 노예이고, 감정을 지배하는 것은 정신의 자유로움이다”라고 했다.
우리는 저마다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가정에서 필요하고, 직장에서 필요하고, 나라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무 필요도 없고 아무 쓸모도 없는 사람은 인간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며 그는 인생을 허송세월한 사람이며 무위도식으로 인생을 허망하게 산 사람이다.
스승의 날에 카네이션 한송이를 스승님을 찾아뵙고 가슴에 달아드리자. 한송이가 아니라 한아름의 카네이션 다발을 드려도 스승님의 은혜에 보답을 다 하지 못할 것이다.
“길은 멀어야 말의 힘을 알고, 세월은 오래 지나야 스승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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