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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1.04.23 00:00
  • 호수 367

프로기사 꿈안고 서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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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신동 당진읍 박영롱군

프로기사 꿈안고 서울로

바둑 신동 당진읍 박영롱군
당진초 5년 재학중 유학 떠나, 현재 장수영 9단에게 사사
어려운 형편속 부모 뒷바라지 꿋꿋

<당진> 프로기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어린 나이에 부모곁을 떠나 서울로 유학을 간 바둑 신동이 있어 화제다.
당진읍 읍내리 박용빈·정순미씨 부부의 장남 박영롱(13세)군은 당진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중이던 지난 99년 가을, 오로지 바둑만을 공부하기 위해 서울에 있는 바둑도장에 들어갔다. 박군은 그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현재 바둑 TV에서 해설가로 활약중인 장수영 9단으로부터 바둑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를 서울서 졸업한 박군은 당분간 학업을 중단하고 바둑공부에만 전념하고 있는 상태. 프로 세계에 입단하기 위해선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세살 때 구구단을 전부 외울 정도로 영특했던 박군이 바둑에 남다른 특기가 있다는 것을 맨 처음 알아차린 장본인은 바로 한국기원의 박재웅 원장이다. 당진초등학교 4학년 때 바둑을 유난히 좋아하는 큰아버지 손에 이끌려 기원에 다니기 시작한 박군은 성취도가 눈에 띌 정도로 높았고 의욕이 대단해 박재웅 원장의 표현대로 “바둑을 배운지 1년만에 하산을 했다”고 한다.
박 원장은 “프로기사로 입단할 가능성이 눈에 보였다”며 “비슷한 실력의 또래들하고 부딪혀야만 실력이 늘어나기 때문에 바둑 도장에 들어갈 것을 권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군은 기원에 있을 때에도 새벽 1~2시까지 바둑에 빠져있는 날이 많았을 정도로 바둑광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박군의 부모에게 바둑도장에 들어가는 일을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바둑을 시작하고서는 학교 수업은 1~2시간 받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그것은 공부냐, 바둑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였다. 고민을 많이 했지만 박씨 부부는 아들의 선택을 ‘선택’했다.
어머니 정순미씨는 “영롱이가 스스로 바둑을 좋아하고 있고 프로기사가 되겠다는 의지가 강해 힘들지만 뒷바라지를 해주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매월 1백여만원에 이르는 교육비를 지출하며 영롱군의 프로입단을 기다리고 있는 어머니 정씨는 현재 축협매장에서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아들에 대한 희망이 있기에 일하는 것도 즐겁다”고 말한다.
박재웅 원장은 “당진에서도 프로기사가 탄생한다면 영광스러운 일 아니겠느냐”며 “힘들게 바둑공부를 하고 있는 영롱이에게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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