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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평] 中國, 이것이 중국이다
2006년 06월 02일 () 14:00:00 webmaster@mjmedi.com
   
 
중국에 관한 정보를 집대성한 책

혹시 해외여행 좋아하시나요? 바다 건너 떠나는 여행이라면 제주도나 울릉도를 가더라도 무조건 좋다굽쇼? 아니, 이국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여행 말이에요. 사실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리 거의 없죠. 그럼 어디가 제일 좋던가요? 많이 다니진 않았지만, 저는 중국을 최고로 꼽습니다. ‘아는 만큼 느낀다’고, 언어·문화·역사 등이 제일 친숙한 나라는 역시 중국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음식은 아직도 ‘뿌야오샹차이(不要香菜)’를 외쳐야 하지만….

얼마 전 읽은 한양대 이인호 교수님의 ‘이것이 중국이다’는 실로 중국에 관한 최대한의 정보를 담아놓은 책이었습니다. 중국의 역사·문학으로부터 시작하여 민족·지리·신화는 물론 오늘날의 대중문화에 대해서도 거론하였고, 급기야는 중국어 공부와 중국에서의 사업까지 소개할 정도였으니까요. 이 때문에 일반적인 소설책 크기로 알려진 신국판(225×152mm)보다 가로로 20mm가 더 크면서도 쪽수로는 750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분량이었는데, 저는 이 두꺼운 책이 전혀 지루하지 않더군요. 저보다 5년 연상이면서도 정신연령(?!)은 저와 같거나 오히려 모자라게 느껴지는 저자의 유쾌한 글 솜씨 덕택입니다.

책은 크게 10장으로 나뉩니다. 먼저 1장에서 중국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필요성을 제기한 이후, 요순우탕(堯舜禹湯)부터 덩샤오핑(鄧小平)에 이르는 중국의 역사를 개괄하였고, 중국인들이 현실적·보수적·이중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까닭으로서의 문화적 특성을 약술하였으며, 92% 이상을 차지하는 한족(漢族)과 함께 50여 개에 이르는 소수민족에 대해 언급함으로써 다민족 국가로서의 장단점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뒤이어 『詩經』을 필두로 중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작인 『나 혼자만의 성경』을 소개함으로써 중국인들의 정서를 느끼게 하였고, 춘절(春節)·차(茶)·경극(京劇)·영화·무협소설·점(占) 등을 파헤침으로써 중국의 대중문화를 이해토록 하였으며, 신화와 전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코드를 찾아봄으로써 중국인들의 사고를 엿보게 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3장은 보다 현실적인 접근을 위해 중국어 공부에 보탬이 되는 글을 수록하였고, 드넓은 중국 시장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에게 인문학적 각도에서 사업 이야기를 제공하였으며, 마지막으로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 발맞추어 인터넷으로 중국에 접근하는 방법을 일러주고 있습니다. 어떤가요? 거의 중국학 백과사전의 수준 아닌가요?

단순히 흥미 위주라면 중국의 대중문화 부분이 제일 재미있을 겁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몰래 읽었던 무협지, 청룽(成龍)·리렌제(李連杰) 주연의 쿵푸영화, 짜장면과 짬뽕으로 대표되는 소위 ‘짱깨’ 음식, 은유의 두께가 거의 삼겹살 수준인 성(性)에 관한 이야기 등이 압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습적인 측면에서는 단연 중국의 역사와 문학 부분이 돋보입니다. 저자의 주관적 시각이 강하게 반영되긴 했어도, 중국의 역사와 문학을 이토록 쌈빡하게 정리한 책은 보지 못했으니까요.
누구든 한의학 백과사전 수준의 책을 이만큼 재미있게 썼으면 좋으련만…. <값 2만8천원>

안세영(경희대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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