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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1.08.20 00:00
  • 호수 383

“당진읍 단수사고 왜 이리 잦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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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여섯차례 물 끊겨, 노후된 수도관 파열이 대부분

군, 상수도회계 적자 이유 노후관 교체 엄두 못낸 채 땜질식 처방만
지난 8월1일 당진읍 성모병원앞 부근에서 직경 300mm짜리 대형 수도관이 터져 1천8백여세대에 4시간 동안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뒤이어 지난 8일에는 담배인삼공사 앞 수도관 파열로 이 일대 657세대에 수돗물이 끊겼으며 지난 12일에는 당진경찰서 뒷편에서 150mm 수도관이 또 파열돼 부근 850세대에 6시간 동안이나 물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당진읍내의 단수 사고가 최근 부쩍 잦아 졌다. 원인은 대부분 노후된 수도관 파열. 올들어서만 벌써 여섯차례 곳곳에서 수도관이 터져 보수공사로 단수 조치가 잇따랐다.
단수 예고를 미처 듣지 못한 주민들은 갑작스런 급수 중단에 당황하고 있다. 생활상의 불편은 말할것도 없고 식당이나 이·미용실 등 물을 많이 쓰는 업소에서는 비상 급수를 확보해 놓지 못할 경우 영업을 못하는 등 피해도 적잖이 보고 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당진읍 김모(35세, 여)씨는 “갑자기 수돗물이 끊길때가 있어 퍼머 손님을 아예 받지 못할 때도 종종 있었다”며 “오랜시간 급수가 중단될 때는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호소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주민 김모(37세, 남)씨도 “단수 예고를 미처 듣지 못할 때가 많아 물이 없어 컵라면조차 팔지 못할 때가 있었다”며 “단수조치를 하더라도 충분한 사전홍보와 비상급수를 완료한 뒤 해야 주민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이 수도관 파열로 인한 단수가 빈번한 것은 당진읍내의 상수도관이 70년대에 시설돼 낡아 있을 뿐 아니라 누수탐지기 등 그동안 군이 보유하고 있던 장비조차 성능이 떨어져 사전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진군은 올해 3천만원을 들여 최신 누수 탐사 장비를 확보 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인 노후된 수도관의 교체는 예산 문제로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
군은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우선 300mm짜리 주배관을 450mm짜리로 교체하는 공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나 지난해 수해복구 사업으로 4억5천여만원을 들여 행정 배수지에서 당진 1교까지 2.2㎞를 교체한 것 이외에는 주배관의 교체실적이 전무한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올해 노후관 교체를 위해 10억원을 환경부에 지원 요청했으나 반영되지 않은데다 상수도 회계가 적자를 면치 못해 매년 수억여원씩 일반회계에서 끌어다 쓰는 형편이어서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노후관 교체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군은 상수도 특별 회계의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올 7월 수도요금을 톤당 250원에서 350원으로 인상했으나 누적 적자가 90억여원에 이르고 있어 상수도 사업에서 수익을 내 노후관 교체 공사를 벌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그런데 올 12월경 보령댐 광역상수도가 공급될 예정으로 군은 1일 1만여톤의 보령댐물을 받기 위해 행정 배수지 확장 공사를 벌이고 있으나 읍내 곳곳의 노후된 수도관을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광역상수도 공급이 상수도 이용 주민들에게 얼마만큼의 서비스 향상을 가져올지 기대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벌써부터 제기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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