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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1.10.29 00:00
  • 호수 392

엽기, 발랄, 모두 하나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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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송산중학교 ‘청운제’, 마을 축제하던 날

동물과 함께 하는 엽기경기
갑자기 운동장에 돼지가 나타났다!
22일 송산 중학교 운동장에는 새끼 돼지 4마리가 출현(?)해 ‘청운제’에 참가한 여학생들의 비명을 자아냈다. 비명에 더욱 놀란 이 새끼 돼지들은 ‘엽기 돼지 몰기’ 프로그램에 출전할 선수들이었다.
한 쪽에서는 놀란 돼지를 달래려 등을 쓰다듬고 또 한 쪽에서는 리본을 달고 돼지 주둥이에 빨간 립스틱을 칠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도 저도 못하는 아이들은 뒷다리를 잡고 출발선으로 끌고 간다.
자 출발이다!
경기가 시작 되자마자 돼지가 무서워 도망가는 아이, 빨리 가라고 소리지르는 아이, 돼지가 서성이는 것을 보다못해 아예 들고 가는 아이.. 운동장은 금새 아수라장이 된다. 이 행사에 참가한 홍승주(송산중3) 학생은 “축제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엽기적이고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번째로 출전한 동물은 바로 닭 8마리. 닭에 각 마을 이름이 적힌 쪽지를 묶어놓고 자기 마을의 닭을 먼저 잡는 팀이 이기는 경기로 여기에서도 여학생들의 비명은 끊이질 않았다. 닭들은 정신없이 날아다니고 여기저기 쪼고 아이들은 소리지르며 쫓아 다니기 바쁘다. 아이들은 그래서 천상 아이들이다. 이 닭들은 축제 마지막 날 학생과 학부모들의 푸짐한 식사가 될 것이라고 한 선생님이 살짝 귀띰 해준다.
나도 끼워줘!
‘청운제’는 학생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학부모, 지역민이 함께 하는 놀이마당이다. 그런 의미에서 학부모와 지역어른들이 참가할 수 있는 ‘짚신과 고무신’, ‘새끼꼬기’ 등을 마련했다. ‘짚신과 고무신’은 사회자의 말에 따라 짚신과 고무신을 번갈아 올리고 내리는 게임으로 틀릴 경우 ‘뿅’망치로 맞게 된다. 이에 참가한 어른들은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진행을 맡은 정필봉 교사는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 하나되어..
‘쿵쿵쿵쿵..’
시원한 음악소리와 함께 이날의 마지막 행사인 ‘마음을 열어라’가 시작되었다. 이원곤 교장은 “이름있는 가수들을 부르지 않고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으로 꾸몄다”며 “학생들의 숨은 끼를 발견할 수 있는 환상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일주일여 동안 공들여 연습한 춤과 노래, 차력쇼, 수화 등 다양한 모습을 펼쳐 보였다. 또한 교사들이 깜짝 출연해 아이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축제를 총괄한 백운자 교사는 “연습시간이 짧았는데도 이렇게 훌륭히 잘 해주어 고맙다”고 말했다. 또한 “학부모와 많은 지역분들의 참여 덕분에 행사가 더욱 의미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청운제’는 학생들과 함께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는 점에서도 특별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학부모 뿐 아니라 지역민이 함께 하는 축제였다는 점이다. 또한 단순히 지역민의 참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위해 학교측이 마련한 프로그램이 학생과 교사 그리고 지역민을 연결시켜 주는 끈끈한 고리가 되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이우선 운영위원장이 바라보는 ‘청운제’는 다른 학부모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작은 것이 아름답습니다. 만약 도시의 큰 학교였으면 이런 아기자기한 행사가 가능했겠습니까? 행사 때마다 항상 참여하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모두 내 자식같이 귀엽고 예쁜 이 아이들 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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