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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의계의 ‘바로잡기’ 필요하다
2014년 09월 18일 () 10:00:36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김춘호 기자

보건복지부나 식약처 등의 관공서 홈페이지에는 바로잡기 식의 ‘해명자료’가 있다. 여기에는 사실과 다르게 보도된 것들에 대한 설명 자료가 첨부돼 있는데 현재 한의계에도 이런 ‘바로잡기’가 필요해 보인다.

얼마 전 종편방송의 한 프로에 출연하고 있는 모 야구해설위원이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한의원을 방문한 장면이 나왔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A원장은 그 야구해설위원에게 “숨을 크게 들여 마시면 두개골이 벌어지고 내쉬면 오므려드는데 호흡을 크게 들여 마셨다가 작게 내쉬기 때문에 두개골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즉, 호흡법 때문에 얼굴이 커졌다는 결론이다. 야구해설위원이 어릴 적부터 얼굴이 컸다고 반박하자 “어릴 적부터 호흡법이 잘못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방송 직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캡처화면이 올라오면서 ‘정말 맞는 말이냐?’, ‘내가 이래서 한의학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해당 발언에 대해 협회 측에서도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에는 공중파 예능프로에 홈쇼핑 등에 자주 출연하는 B한의사가 출연자의 팔을 일직선으로 뻗은 상태에서 약재를 몸에 대고 팔을 누르는 오링테스트로 출연자의 체질 등을 진단했다. 이후 게시판에는 ‘모든 한의사가 저렇게 진단하느냐’, ‘예능이라 웃기려고 일부러 저러는 것이다’라는 등의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일반 국민 입장에서 당연히 갖게 되는 의문이다.

CF가 아닌 방송 프로그램에서 한의사가 나와 한의학을 근거로 진료하는 장면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홍보 기회다. 한의원을 가지 않았던 국민들에게 한의원에 대한 호감도 심어줄 뿐더러 비슷한 증상을 앓던 환자들도 한의원으로 끌어 올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게 되면 그만큼 한의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킬 것이다.

협회에서는 아닌 것은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할 필요가 있다. 비록 같은 한의사가 발언한 것일지라도 방송 및 언론에 보도된 내용 중 사실과 다른 것은 ‘바로 잡습니다’ 등의 형식으로 설명 자료를 제작해 국민들에게 한의학에 대한 오해와 불신이 없게 해야 한다. 물론 그 이전에 그런 방송을 하지 않도록 주의환기를 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만.

올해 한의협은 전국 CGV와 타임스퀘어, 제주공항 옥외에 한약 바로알기 등의 광고에 적극적이다. 나쁘지 않다. 하지만 광고는 광고에서 끝나지만 미디어가 발달돼 있는 요즘은 한번 부정적인 내용이 방송에 나가면 인터넷 매체 등에 기사화 되는 것은 물론 블로그, SNS로 관련 내용이 퍼지게 된다. 광고의 효과를 잃는 것은 순식간이다.

가만 있어도 외부에서 한의학을 폄훼하는 세력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때 한의사마저 한의학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발언을 하면 어찌되나. 설령 그런 잘못된 발언이 나오더라도 협회에서는 즉각 사실과 다르다는 바로잡기를 해주는 게 장기적으로 한의계를 위한 일이 되지 않을까.

wha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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