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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한의학전문의’ 신설 추진에 한의과 전공의 반발
한전협 “의료수련체계 무시하는 행태” VS 한의협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
2019년 01월 21일 () 14:16:14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한의협이 가칭 ‘통합한의학전문의’ 제도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한의과전공의들이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는 지난 17일 보건의약전문지 기자간담회를 통해 가칭 통합한의학전문의 신설을 추진하며 한의사의 역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혁용 회장은 이날 “한의사가 1차 의료영역에서 통합적으로 환자를 볼 수 있는 전문의 제도를 신설을 공론화 할 것이며 이를 통해 공공의료 영역에서 한의사 역할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도의 구체적인 방향 등에 대해서는 “의협의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치협의 통합치의학 전문의 사례를 준용해 우리에게 맞는 적합한 모델로 변형할 것”이라며 “한의계 내부에서 심도 있는 토론 등이 진행 될 예정이고 아직 구체적인 결론을 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한한의과전공의협의회(회장 이수환)는 지난 20일 성명서를 통해 “기존 한의과전문의 및 전공의와 일절 소통 없는 회무추진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의료법에 명시 및 규정되어 있는 수련 시간과 과정을 충족하지 못한 무리한 통합한의학(가칭) 전문의 제도 추진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들은 “4년 동안의 수련 없이 전문의 자격을 발급 하는 것은 의료법에 기반한 수련체계를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라며 “기존 전문의들의 의견은 고려하지 않은 채 1차 통합의료를 가장한 전문의 과잉 신설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는 유일한 방법은 의료법에 명시된 수련지정병원에서의 수련 뿐”이라며 “병원 수련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전문의를 취득할 수 있게 된다면 병원에서 수련을 하는 명분은 더욱 더 없어지고 수련환경 자체가 위축되어 기존 전문의 제도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더 나아가 수련의 필요성이 결여되면, 수련의들로부터 병원에서 이루어지던 임상 연구 및 논문 출판 역시 줄어들어 한의학 발전의 한 축이 무너질 것”이라며 “전문의 수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라면, 졸속적으로 숫자만 늘리는 통합한의학(가칭) 전문의의 양성이 아니라 기존 전문의에 대한 대우 및 권리의 강화를 통해 한방병원의 역량과 진료분야를 넓혀 수련의의 숫자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아울러 “현재 임상현장에서는 분과별 진료 및 협진이 잘 이루어지고 있으며, 통합한의학전문의라는 명칭은 기존 분과 전문의를 비통합전문의로 만드는 비상식적인 행태”라며 “여기서 또다른 독립된 분과 생성의 필요성이 있는지, 그리고 그 분야로 나눌 학술적 성과가 있는지를 먼저 따지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한의학(가칭) 분과가 신설된다 해도 이 과목을 뒷받침하며 연구할 밑바탕과 인력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 분과학회의 학술데이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며 “이러한 교육 주체도 확실하지 않은 찍어내기식의 전문의 남발 배출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제도권 내에 들어가기 위해 일정 수의 전문의가 있어야 한다는 논리로 기존의 수련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무작정 전문의 숫자를 늘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별도의 수련 과정도 없이 단순히 강의 몇 시간으로 전문의가 된다면 누가 이를 전문의로 인정하겠는가? 이는 공개적인 웃음거리가 될 뿐만 아니라, 기존 한의학 전문의에 대한 신뢰도와 체계를 무너뜨리고, 우리 스스로를 하향 평준화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통합전문의라는 허울뿐인 미명으로 국민을 현혹하려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며 “모두가 인정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이뤄낸 성과는 곧 쓰러지는 모래성과 같다. 건강한 의료 환경이 이루어질 때까지 한전협은 끊임없이 소리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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