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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1998.12.07 00:00
  • 호수 251

금강산 관광 신청자 한명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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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들 “비싸서 엄두 못낸다”
관광비수기, 가격 내렸으나 마찬가지

현대금강호가 첫 관광객을 싣고 금강산으로 출항을 시작한지 한달 가까이 되고 있으나 군내에서는 금강산 여행을 신청한 사람이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내에서 금강산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는 신세계여행사와 범진여행사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11월초부터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단 1명도 신청한 사람이 없다는 것.
신세계여행사 대표 김진동씨는 “처음에는 4박5일 코스로 최고 3백70만원 최하 1백30만원대까지 7등급으로 나누어져 있었으나 비용이 비싸서인지 신청자가 한명도 없었다”며 “겨울철 비수기를 맞아 가격을 내렸음에도 문의전화 한통도 없다”고 말했다.
범진여행사의 관계자도 “일주일에 한통 정도 문의전화만 오고 있으며 신청한 사람은 아직까지 없다”며 “겨울철이라 2박3일 코스로 최고 2백35만원 최하 68만원대까지 가격을 내리고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특전을 주고 있으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런데 군내에는 주로 황해도가 고향인 실향민들이 1백여세대 가량 흩어져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개 관심들은 있으나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해도 해주가 고향이라는 백남수(우강 원치리) 할아버지는 “실향민들 사이에 금강산 관광 얘기들은 많이 하고 있으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인데다 고향과는 멀리 떨어진 곳이어서 그다지 마음이 끌리질 않는다”고 말했다.
옹진이 고향인 이입분(신평 매산리) 할머니는 “TV에서 금강산 얘기가 나올 때마다 눈물 흘리며 바라보고 있다”며 “가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하루하루 먹고 살기 빠듯한 실정에 수백만원씩 들여 관광을 가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경제한파에 겨울철 관광비수기까지 겹쳐 찬바람을 맞고 있는 금강산 관광은 그러나 날이 풀리더라도 고향을 그리워하는 가난한 실향민들이 아닌 결국 ‘있는 사람들’의 몫이 아니겠냐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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