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풀잎 음계를 밟으며 아이는힘차게 달린다 차고 단단한 풀 씨들이 무릎을 타고 날개를 펼칠 때마다 높은음자리로 올라가는 맑은 목소리곡선의 노을이 넘실거리는 거대한 산자락에 얼굴을 묻고멀어질 듯 다가올 듯 선연한 색채의 침몰 속에서고요한 눈시울이 붉다저녁 해는 어디 갔을까탐미耽美의 그늘 아래서세상의 넓이를 꿈꾸는 아이2. 눈을 떴다 새하얗게 지워지고 남은
뉴스
당진시대
2002.01.28 00:00
-
서 정 춘 1941년 전남 순천 출생 순천매산고등학교 졸업 68년 신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편저 <시인의 돌 designtimesp=19378>들국화는 오래 참고늦꽃으로 핀다그러나말없이 이름 없는佳人 같아 좋다아주 조그맣고예쁘다예쁘다를 위하여늦가을 햇볕이아직 따뜻했음 좋겠는데,이 꽃이바람의 무게를 달고홀린 듯 사방으로 흔들리고 있다이 꽃이가장 오랜
뉴스
당진시대
2001.12.24 00:00
-
홀씨 이나영(신평면 금천리 정우아파트) 당신은 언제부터 떠나려 마음먹었을까요 나는 그런 것 하나도 알아채지 못하는 바보입니다. 우리가 주고받았던 많은 편지들과 사랑의 약속들도 모두 보내줘야 하는 걸까요 지금이 아닌 당신을 알았던 때의 가을비는 우리 사랑의 노래로 늘 불려졌어요 프라타너스 나무가 아기 주먹만한 열매를 달고 우리에게 뽐낼 때 홀씨로 흩어질 운명
뉴스
당진시대
2001.12.17 00:00
-
깊은 바다가 걸어왔네나는 바다를 맞아 가득 잡으려 하네손이 없네 손을 어디엔가 두고 왔네그 어디인가, 아는 사람 집에 두고 왔네손이 없어서 잡지 못하고 울려고 하네눈이 없네눈을 어디엔가 두고 왔네그 어디인가, 아는 사람 집에 두고 왔네바다가 안기지 못하고 서성인다 돌아선다가지 마라 가지 마라, 하고 싶다혀가 없다 그 어디인가아는 사람 집 그 집에 다 두고
뉴스
당진시대
2001.10.29 00:00
-
이 시 영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집 <세월 designtimesp=22722>, <바람속으로 designtimesp=22723>,<길은 멀다 친구여 designtimesp=22725>, <이슬맺힌 노래 designtimesp=22726> 등 시집 <무늬 designtimesp=22728&g
뉴스
당진시대
2001.09.24 00:00
-
향토시인 시 한편홍 사 안 시인 당진출생 한국시인 협회. 한국가톨릭 문인회 등 시집 「반생의 꿈」 「침묵은 사유하는 깃발」 등토요일은 인사차례를 할 곳이 왜 그리도 많은지 오전 근무도 다 마치지 못한 채, 서둘러 지하철과 택시를 번갈아 타고 이 결혼식장에서 저 결혼식장으로, 세미나장에서 동호인 모임까지 뛰어다니다 보니, 허기진 배를 채울 짬도 없이 다시 찻
뉴스
당진시대
2001.09.17 00:00
-
손톱깎이구태여 온 힘을 쓰지 않고나를 유인하는 번쩍 입술성장하는 영혼 밖으로층층이 밀려나온마취된 흔적들너에게로 간다아쉬운 여운도 때론잘라내지 않으면 안될 때가 있듯이이만큼 하얗게 철없이 자라면저만큼 사라져 가는 삶의끄트머리쯤인가 보아신 수 향 호수시문학회 회원 한보철강공업(주) 하역팀 근무
뉴스
당진시대
2001.09.03 00:00
-
이 필 용 " 호수시문학회 회원 " 신평 엘리트학원 강사 아이가 꿈꾸기 시작하면서 아버지는 밧줄을 들고 뒷산으로 가셨다. 키 큰 상수리나무에 그네가 매어 졌을 땐 이슬도 가시지 않은 풀을 밟고 가 어디든 닿을 수 있었다. 얼굴에 와 부딪는 바람들은 진열대 위의 사탕처럼 눈이 부셨다. 아이는 그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바람을 잘 봐 둬, 길은 없어, 그 자리는
뉴스
당진시대
2001.08.20 00:00
-
" 한국문인협회 회원 " 호수시문학회 고문 " 명예문학박사미등(微騰)이 켜진 밤은 외롭다가로누운 풀밭들이 아수라장 되어빈 하우스 안에서 구호의 깃발을 머리에 이고관문 앞 달려와 엔진을 끈다어깨띠가 타도록 구호의 눈을 붉히면때로는 연대가 나와 방패연을 날리고때로는 중대가 나와 가오리연 날리고키 큰 장정은 귀에 보청기를 끼고천지신명께 귀를 기울인다봄이 온다는
뉴스
당진시대
2001.08.06 00:00
-
집 뒷산 은행나무노오란 요 깔아 놓으니샘 많은 단풍나무빨간 물감 뿌리누나하얀 무늬 드문드문파란이불 덮고 누우니고달픈 수레 끌고쉰익을 지났구나채워도 못 채운 이 마음허무로 메워놓고산그늘은 눕는데쉴 새가 어디 있나환희의 너를 찾아여태도 못 쉬었구나
뉴스
당진시대
2001.07.31 00:00
-
향토시인 좋은 시 한편 정 기 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호수시문학회 회원 당진군청 재직장날나는 방물장수내 작은 삶의 기다림을 길바닥에 펴놓고귓불 시리도록 너를 기다린다겨우내 묻어두었던소박한 인심을 수레에 퍼담고미끄러지듯 쏟아지는 창호 문의 햇살을 위안삼아좁은 틈 비집고 나온 목숨들타이어 짝에 몸실어 사방팔방 휩쓸고 다녀도입에 문 땅거미 마저 외면하고 잠든흙길
뉴스
당진시대
2001.07.23 00:00
-
김 순 옥 호수시문학회 회원운동화가유행에 지났다고아들 싫증에 밀려나에게 전해 내려오느라망가질 때로 망가진 모양새그래도멋진 폼을 재는 유명상표 덕분에조금은 위안이 되는낡은 운동화
뉴스
당진시대
2001.07.16 00:00
-
안 의 수 호수시문학회 회원 학동인회 회원 여울목문구 운영볕 고운 햇살 제 그림자 벗어두고서산 너머 눕는 저녁잔조 머금은백목련 가지마다 어리는자애로운 눈길길고 긴 수염에 백발 성성했던흰옷을 즐기셨던 내 아버님봄마다꽃신 신고와목련가지마다 흐드러지게 몸 푸는새록새록 눈시울 돋구는 기억들온갖 미진한 내 삶의 허물 덮으려이승에 잠깐 현신했다나랠 접는 걸까심중에 오
뉴스
당진시대
2001.07.09 00:00
-
이 인 학 단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호수시문학회 회원 현 미호중학교 교사한송이 피는 꽃보다시들지 않는솔잎으로함께 서있는 자리가 변해도어디에 가나변치 않는 마음내민 손 잡아 주기보다때로 도리질 할 줄 알고허황된 그림자보다그대로 진실이고 싶다.하나라도 참된 사랑을 넓은 세상만큼추억을 만들고 싶다.
뉴스
당진시대
2001.06.18 00:00
-
구 미 자 호수시문학회원사랑은 쉬지 말아요모두가 잠든 밤에도쉴 수가 없는 것은사랑인가 봐요때론너무 힘이 들어쉬는 사이삐딱이라는 벌레한 마리 기어 들어와삐딱 삐딱 소리를 내며우리의 눈빛을 흐려놓고사랑의 삭정이마저갉아 놓으려고 해요그러는 사이서로의 마음에낯설은 겨울비가 내리고함께 있어도춥고 쓸쓸함을 키워가며 홀로 걷는외로운 신작로를 내고 말지요아무리 힘들고 어
뉴스
당진시대
2001.06.11 00:00
-
홍 정 연 석문면 초락도리 264서해 갯바람을 한바퀴 둘러쓰고 난 뒤종점에서 버스는 늘쩡거리며 출발한다오일마다 행용 돌아오는 당진장구경도 구경이려니와마당가시 심어먹을 고초며 도마도 모종벌써부터 복작복작 기어 들어오는 날벌레 잡을 파리채모심기 전에 한갓지게 논배미에 칠 풀약 몇 통사고서도 돈이 조금 남거든연하고 빛깔 고른 놈으로 햇김치거리까지염두 해 두고 쉬
뉴스
당진시대
2001.05.28 00:00
-
[향토시인 좋은 시 한편]이 필 용 당진 송악 출생 군산대 국문과 졸 호수시문학회원 신평 엘리트학원 강사기 타자취방 한쪽 벽엔여기저기 곰팡이가 슬어있었다.내 대학생활의 한켠에 끼인 음표들은몇번을 헹구어도 지워지지 않을자국으로 남아오늘은 종일토록 빨래를 했다.얼마 전오랫동안 집에 묵혀두었던기타를 들고 왔다.길게 늘어뜨린 여섯가닥 머릿결에부드러운 몸은, 곡선을
뉴스
당진시대
2001.05.21 00:00
-
향토시인 좋은 시 한편홍 윤 표 시인 당진문협 부지부장 국제편클럽회원 영광의 충남인상 허균문학상 수상난지도(蘭芝島)비록 작은 섬이라지만사람들은 누구나 난지도하면서울 난지도 쓰레기장을 연상하니 슬프다난지도가 그리운건 제법 정깊고 아름다운데다소난지도 대조도 우무도 비경도철도 분도 도비도 옹기종기 한 식솔처럼동경 126-25-50에 북위 37-03-47에서 둥지
뉴스
당진시대
2001.05.14 00:00
-
-
[향토시인 좋은 시 한편]정 기 원 충남 당진 출생 문학공간 등단 한국문협 회원 당진군청 재직봄비 쌀비봄볕을 이고 앉은아낙의 호미 끝에서쑥대가리 봄을 흔든다배수로 둑을 병풍삼은여인의 발 밑에서구수한 두엄냄새내 어릴 적나무다리 건널 때마다빈 그림자 발 끝에서 맴돌다사라지곤 했던 보리고개풍년드는 가을이오려나보다 -
뉴스
당진시대
2001.04.3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