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9일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단할 경우 학교급 구분 없이 본인 또는 법정대리인의 사전 동의가 없어도 학교 밖 청소년 지원을 위한 꿈드림센터에 해당 정보를 연계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에는 의무교육 대상인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우만 사전 동의 없이 센터에 정보를 연계했다.정보연계가 미흡할 경우 지원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고, 학업 복귀와 자립 지연 등 다양한 문제가 수반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법안 개정은 학교 안팎의 기회 격차와 사회 곳
올 봄에도 꿀벌로 가득해야 할 벌통 안 벌들이 전부 사라진 ‘꿀벌 집단 실종’ 사태가 또 나타났다. 그 많던 꿀벌은 다 어디로 갔을까?봄벌을 깨우기 시작한 2월 초부터 우리 지역 양봉농가 꿀벌 폐사율을 조사한 결과, 농가별로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100% 폐사까지 평균 59% 폐사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렇게 꿀벌이 폐사하고 집단 실종되는 원인은 무엇일까?첫째, 이상기온의 영향이다. 이산화탄소 증가 등 산업화 되면서 이상기온을 초래하고 있다. 올 겨울은 역대 두 번째로 겨울이 고온화됐다. 이로 인해
당진에서 나고 자란 지 30년이 넘어간다. 토박이인 아버지를 비롯하여 선대 어른들도 계시지만, 군대나 대학을 빼면 나 또한 당진에서 벗어날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당진이 발전해온 경제적·사회적 모습을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최근 가창오리떼 군무를 바라보며, 지역의 다양한 모습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면서 느낀 한 사람으로서 ‘당진의 환경’에 대해서 되짚어 보고 싶다.요즘 각종 지표들이 기후위기와 기후 비상사태를 향해 제동장치 없이 미칠 듯 달려가는 것 같다. 매해 큰불 소식과 홍수, 가뭄피해는 말할 것도 없으며, 해
당진지역 면천(沔川) 지명을 살펴보면 물 흐를 면(沔), 내 천(川)으로, 물이 많고 맑고 역사가 깊은 곳임을 알 수 있다. 당진에서 제일 높은 아미산 줄기 끝자락에 몽산이 있다. 몽산성이 자리했던 곳이기도 하다. 몽산 아래 동네가 역사 깊은 면천 관아가 있었던 곳이며, 1100년이 된 은행나무는 효성이 깊은 복지겸 장군 딸의 두견주 설화를 안고 면천을 지켜오고 있다. 이중에서 기술하고자 하는 것은 고려말기에 축조되어 옛 모습 원형대로 복원되고 충청남도 기념물 제141호로 지정된 면천향교다. 면천향교의 위치는 고대(古代) 면주읍(沔
어릴 적 성장이란 육체적 성장이 훨씬 의미로웠다. 키가 얼마큼 컸는지, 몸무게가 얼마나 늘었는지, 힘이 얼마나 세졌는지 눈에 보이는 성장이 중요했다. 설날이면 떡국을 두세 그릇 한꺼번에 먹으며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마음은 이런 성장을 더 의미있게 부추겼던 것 같다.사춘기를 겪으며 성장은 육체적 성장과 함께 정신적인 성장도 중요해졌다. 눈에 띨 만큼 어른으로 성장하는 육체를 마음대로 조절하고 제어할 수 없는 마음들이 튕겨져 나왔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가도 작은 일에도 감정이 요동을 치고 범람했다. 사회인으로 부모로 책임으로
외국인과 이방인이라는 표현을 동일시했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지구촌이라는 말이 생겨나고 ‘We are the world’이라는 노랫말을 흥얼거리게 되면서 우리의 의식도 점점 변해왔습니다.길을 걷다 외국인 한 명 만나기도 흔치 않던 시절엔 신기한 경험을 나누는 이야깃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만나기 어렵던 외국인이었지만 지금은 우리가 사는 마을과 시장 그리고 거리에서 함께 생활하는 이웃이 된 지 오래입니다.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안부를 묻고 인사 나누는 이웃 말입니다.외국인이 우리와 피부색과 언어가 다르고 태어난 국가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깊은 울림의 말씀을 남겨주셨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를 통해 만들어진 우리의 문화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은 아주 오랜 전통과 문화를 가진 민족이다. 지정학적 위치로 인한 외적의 침입과 전란 등 여러 위기가 많았지만 이를 이겨내고 견뎌온 결과 오늘날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다. 우리 당진 또한 유구(悠久)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도시이며 수많은 유적과 문화재가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당진은 유적과 문화재를
산업혁명과 녹색혁명을 지나오면서 급격한 개발로 동식물 서식지 파괴, 과도한 자원 채취, 화학물질의 과도한 사용, 단일 재배중심의 농경, 인구의 급속한 증가 등 생물다양성의 위협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오면서 자연과 사람을 되살리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토종씨앗에 대한 관심으로 모아졌습니다. 토종씨앗은 수백, 수천 년간 우리 땅에 적응해 다양한 환경변화와 천적, 병해충을 견디며 살아오면서 저항물질을 만들어 건강한 먹거리로 항상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었습니다. 토종씨앗은 품종마다 형태, 색깔,
지난 2월 1일 당진사랑상품권 2월분이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1월 달에는 이틀만에 매진되었으니 예상대로 10시가 되자마자 접속자 폭주로 버퍼링이 심해졌습니다. 점심시간에는 이미 완판 공지가 떠 있었습니다. 마치 내 돈 5만 원을 빼앗긴 기분입니다. 당진사랑상품권은 누구나 월 50만 원까지 구입할 수 있습니다. 매월 산다면 연 60만 원의 불로소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법인은 월 3,000만 원 연 3억6천만 원 할인액 3,600만 원). 하지만 이 소득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평일 아침 10시에 정확히 접속하여 구입
주인공 귀싸대기 몇 대쯤 갈기는 장면이 들었어야 했는데. 기대했던 나를 비웃듯 그의 오줌 줄기는 정확히 흐르는 역사에 떨어져 감쪽같이 합류해 버렸다.‘서울의 봄’을 보고 자리를 털고 일어설 수 없었다. 하룻밤에 국가 권력을 찬탈한 도적놈을 인정하는 기분이랄까. 영화든, 현실이든 선은 권하고 악은 징벌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 사는 세상, 밝은 미래 국가가 열린다. 그런 당연함으로 아이를 낳고 양육하고, 제자를 지도하고, 정치인을 뽑아서 일하도록 하는 것 아닌가.그가 설쳤던 그 시간. 나는 어디서 무엇을 했던가. 국가의 현실과 미래보다
지난해 경계선 지능인들을 위한 포럼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곳에서 경계선 지능인과 함께 생활했던 한 공무원이 했던 이야기는 참으로 마음 아프게 다가왔다. “내가 회사 사장이라면 직원으로 뽑을 것 같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문득 경계선 지능을 가진 우리 아이의 미래가 걱정됐다. 과연 경계선 지능인 아이들에게 밝은 미래가 있을까? 그 아이들은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경계선 지능은 정상 범주보다는 지능이 떨어지지만 지적장애라고는 할 수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 표준화 지능검사를 통해 지능지수가 70 미만은 지적장애로 진단하는데,
한 해 동안 대한민국에서 산업재해 사고로 사망하는 노동자는 몇 명이나 될까요?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까지 최근 3년 동안 매년 600~800여 명이 산재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아직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집계된 자료만으로도 500명대로 추정됩니다.예년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세계 최악의 산재 국가입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산재 사망률은 23년 동안 21년간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나마 2005년 이후부터 좀 나아져서 3위권입니다.산재 사망률은 인구 만
지난해 11월에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에 감독관으로 다녀왔습니다. 나의 작은 행동과 실수로 12년 동안 시험을 준비한 수험생들에게 피해가 가지는 않을까 숨소리·발소리 조차 조심스러웠습니다.그런데 출근하고 며칠 후, 한 학교에서 수험생의 부정행위를 적발한 선생님을 해당 학생의 학부모가 부정행위 판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선생님이 근무하는 학교까지 찾아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는 뉴스를 접했고, 어느 학교에서는 학생회 임원 선거가 있었는데 전교 부회장으로 당선된 자녀가 선거 규칙 위반으로 당선 무효 결정을 받자 해당 학생의 학부모는 학교
갑진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출생아에게 1억 원의 출산장려금을 제시하는 지자체가 많아졌다. 저출산 초고령화 사회가 현실이 됐다. 학생이 없어 폐교되는 수많은 초등학교, 입학생 모집에 사활을 거는 지방 대학교들…. 심지어 외국 유학생만으로 운영되는 지방 대학도 생기고, 국방자원이 부족으로 북한 침략을 걱정하고, 심지어 대한민국 소멸을 예측하는 학자도 있다.현재의 출생률을 대비해보면 가능한 추정이다. 출생아에게 수백만 원을 줘도 효과가 없으니 1억을 제시해보지만 성과가 있을까? 출생아 장려금을 초기에 도입했던 해남군의 예를 보면 초기엔 출
읍성(邑成)은 과거 고을을 지키기 위해 쌓았던 성곽으로, 지역의 행정과 민원을 처리하는 행정중심지이자 비상시에는 외적을 막는 군사 방어 기지의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읍성을 중심으로 해당 지역의 고유한 문화가 형성됐고,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지역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역사적 문화유산이자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원형을 완전히 복원한 서산의 해미읍성, 순천의 낙안읍성, 고창의 고창읍성이 대표적이다. 우리 당진에도 면천읍성이 있다. 성곽의 역사적 의미를 넘어 주민 삶의 흔적이 깃든 우리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이기에 당진시에서도 지
며칠 전 한국 언론에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금융투자소득세란 주식이나 펀드로 얻은 수익의 일부를 세금으로 징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새해 첫 증권시장에 대통령이 참석해 내년부터 시행될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과도한 부담의 과세가 선량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시장을 왜곡한다면, 시장원리에 맞게 개선되어야 하며, 저 윤석열이 말하는 공정은 자신의 노력으로 오를 수 있는 역동적인 기회의 사다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언론사들의 논평을 보면, 이번 결정은 4월 총선을 앞두고 1400만 개인
#.1 상견례에 장애인 아이를 데려가야 할까요? “딸아이 상견례에 참석해야 하는데 중증장애를 가진 아이를 데리고 가야 할지 고민됩니다. 6시간이라는 이동거리도 문제지만 좁은 차 안에서 도전행동 없이 갈 수 있을지도 걱정되고 안 데리고 가자니 사돈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슴 한구석에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아이에게 미안해지네요. 미안한 마음은 차치하더라도 중증장애아를 맡아줄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마침 ‘충남 중증장애인 긴급돌봄 서비스’가 있다는 정보를 듣고 긴급하게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2 한 달간 입원하는데 장애인
얼마 전 굉장히 뜨거웠던 뉴스가 있었다. 바로 10대 청소년이 60대 경비원을 폭행한 후 그 영상을 SNS에 공유한 것이다.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 속에는 정신을 잃고 쓰러진 경비원을 보면서 웃는 청소년들의 모습도 고스란히 남았다. 이 사안은 많은 사람의 공분을 샀으며 필자도 그 기사를 접하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사회의 전통적인 미덕에는 노인공경이 있다. 꼭 부모가 아니더라도 나보다 나이가 많은 어른이라면 가정이나 사회에서 공경해야 한다는 자세를 가르치고, 배워왔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사상이 확산되기는커녕
통상적인 인문학은 인간과 관련된 제반 문제와 삶의 가치, 올바름을 기본으로 사회와 개인과의 소통 및 공감의 상호작용이다.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의미한다. 개인적으론 문화적인 복잡성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각기 다른 삶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배려하여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것을 인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현재 인문학이 부재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모든 귀결은 자본의 논리에 집중되어 있어 청소년과 청년들 그리고 성인에게 미래에 어떤 삶을 원하냐고 물어보면 여유 있는 삶을,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살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당진시의 자살사망자 수는 2021년 65명에서 2022년 55명으로 줄었으며, 2022년 자살률도 전년 39.2명 대비 32.9명으로 16% 감소했다.2021년만 해도 충남 15개 시군 중 6위로 자살률이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으나, 2022년 자살률이 전년 대비 6.3명이 감소하였다. 자살동기는 정신적‧정신과적 문제와 경제생활문제가 가장 높고, 연령별로는 50대, 40대 60대 순으로 높다.한편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 사망률이 1위이다. 자살동기 정신적‧정신과적 문제, 경제생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