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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17 21:17
  • 수정 2023.02.21 10:17

나만의 꿈 찾아 학교 밖으로 나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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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학교 밖 청소년 임효찬·강민성 군
당진시꿈드림에 등록된 200여 명의 학교 밖 청소년
검정고시·자격증 취득 등 센터 통해 다양한 도움 받아
“학교 밖 청소년에 선입견 갖지 말고 따뜻하게 바라봐주길”

(왼쪽부터) 임효찬·강민성 군
(왼쪽부터) 임효찬·강민성 군

 

누구나 가슴 속에 ‘꿈’을 품고 살아간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게 많은 청소년에게 당장 꿈을 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청소년에게 사람들은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그래서 진정한 꿈을 찾기 위해 학교 담장을 넘은 이들이 있다. 이들을 ‘학교 밖 청소년’이라고 부른다. 남들보다 빨리 학교를 떠나 세상 밖으로 나선 18세 강민성 군과 17세 임효찬 군을 만났다. 

“항공 정비병이 되고 싶어요”

민성 군은 초등학교 때 군인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군인’을 꿈으로 삼고 논산에 있는 강경상업고등학교 부사관과에 진학했다. 그 길만 따르면 될 줄 알았으나 현실은 달랐다. 항공정비병은 대학에서 공군부사관 항공정비병과를 전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그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자신이 원하는 진로에 맞지 않다는 생각에 보다 일찍 원하는 직업을 갖고자 자퇴를 결심했다. 

학교를 벗어나 홀로 서보겠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다. 친구들은 그의 결심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그의 자퇴를 반대했다. 하지만 민성 군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지켜나갈 계획을 표로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 끝에 부모님을 설득했고, 민성 군의 간절함에 응원의 목소리를 내주셨다.

민성 군은 그의 계획대로 지난해 5월 경 고등학교 1학년에서 학교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어머니를 통해 알게 된 당진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부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을 찾게 됐다. 

“지금 꿈드림에서 고등학교 졸업과정 수업을 듣고 있어요. 지난해는 꿈드림에서 지원하는 교육을 받고 바리스타 2급과 지게차 운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를 접해보고 싶어요. 특히 중장비 자격증 취득반 수업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민성 군은 항공정비병의 꿈을 이루고자 꿈드림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외에도 개인적인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체력 관리를 위해 매일 운동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다. 민성 군은 “고등학교 졸업하지 않았다고 하면 사고를 쳤거나, 혹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우리를 바라본다”며 “이런 사람들에게 나는 뚜렷한 꿈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로 외에 다른 꿈을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정년퇴직할 때까지 항공정비병으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을 하고 싶어요”

효찬 군은 기지초등학교를 다녔다. 6학년을 절반 정도 보냈을 무렵 학교에서 배우는 수업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대안학교 진학을 목표로 자퇴를 결심했다. 친구들은 왜 학교를 그만두냐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그는 현실에 안주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대안학교에 진했으나, 이곳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그렇게 학교에 있는 시간이 무의미하게 느껴져 결국 학교 밖으로 나오게 됐다. 이렇게 하기까지 효찬 군을 지지한 부모님의 격려도 컸다고.

“지난해 9월쯤 대안학교를 자퇴하니, 엄마가 저에게 꿈드림을 알려 주셨어요. 덕분에 이곳에서 검정고시 수업을 받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을 졸업했어요. 현재는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기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효찬 군은 이곳을 통해 ITQ PPT와 ITQ 한글 자격증 등을 취득했다. 아직 그는 진로를 정확히 정하지 못했기에 꿈드림에서 진행하는 대부분의 교육에 참여하고 싶어했다. 

한편 효찬 군은 악기연주를 좋아한다. 교회밴드에서 기타와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음악은 형태가 없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며 “이러한 매력이 있는 음악을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 밖 청소년은 말 그대로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일 뿐 평범한 청소년이에요. 문제아일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고 따뜻한 시선으로 저희를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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