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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단체 탐방] 정라인 “매주 수요일, 이날이 기다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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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운동이 기본…관절 무리 없어 나이 많아도 가능
회원은 20여명…언니·동생 하며 친목 다져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당진문화원 3층에 있는 무용실이 시끌벅적하다. 이날을 위해 맏언니인 78세 이오 씨는 신평면 거산리에서 버스를 타고 온다. 눈이 오고 비가 와도 매주 수요일은 꼭 동아리 활동이 있는 당진문화원을 찾는다. 한바탕 노래에 맞춰 춤추며 운동하면 집에서는 아팠던 허리가 낫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22명 동아리 회원 중 불가피한 일을 제외하고는 늘 20여 명 이상 활동에 참석할 정도로 끈끈한 정과 열정을 보이는 정라인 동아리다.

 

두 시간에 7000~8000보 걸어

정라인 동아리의 주 활동은 ‘라인 댄스’다. 라인댄스란 여러 사람이 줄을 지어 추는 춤을 말한다. 특별한 파트너가 없더라도 앞줄이나 옆줄과 라인을 만들어 춤을 추면 된다. 동서남북 네 방향을 전환하며 동작을 추는데, 다양한 노래에 여러 스텝을 접목할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라인 댄스는 다른 춤보다 배우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 관절이나 심장에 큰 무리가 없는 운동이지만, 그렇다고 운동량이 적은 것도 아니다. 실제로 두 시간 남짓 운동하면 7000~8000보를 걷는다고. 라인 댄스를 꾸준히 한 회원들은 관절 통증이 줄기도 하고 빠지지 않던 군살이 정리됐다. 

 

대회 출전해 수상 기쁨 안기도

한편 정라인 동아리는 처음 당진북부사회복지관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됐다. 박정묘 강사와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회원 몇 명이 친분을 쌓으며 동아리를 만들었다. 이후 당진문화원에서 동아리 지원 사업으로 공간을 무상으로 대여해 주면서 지난 2019년부터 이곳에서 연습을 이어오고 있다. 연습만이 아니라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 무대에 오르기도 하고, 대회에 출전해 수상의 기쁨까지 나누는 등 어느 동아리보다 활발한 활동을 자랑하고 있다.

회원은 모두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 남성도 동아리에 함께할 수 있으나 현재는 모두 여성 회원이 남아 있다고. 나이대는 제한이 없다. 실제로 5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나이 차이가 있어도 서로 언니, 동생 사이로 지내면서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김기양 씨는 “친구 권유로 동아리에 들어왔는데, 왜 이제야 라인댄스를 알게 됐을까 싶은 마음이 들어 후회스러울 정도였다”며 “라인댄스를 하면서 우울감이나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이 함께 해서 좋고 또 언니들이 잘 해줘서 재밌다”고 말했다. 

박정묘 강사는 “라인댄스는 남녀노소 나이와 상관 없이 다양한 음악에 맞춰서 할 수 있는 운동”이라며 “걷는게 가능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라인은 문화원의 꽃이라고 할 정도로 활기차고 단합이 좋은 동아리”라고 말했다. 

 

<회원 명단>

이정은 이유진 강순자 구천순 김기양 김복선 김순재 박연순 송명희 양옥희 오정임 이명용 이성준 이순선 이순자 이오 이재정 정성진 최보금 최영환 황정희

 

<회원 한마디>

이오 회원 : 저는 박정묘 선생님 안 보면 죽어요. 그만큼 라인댄스가 너무 재밌고 춤추는 수요일이 기다려져요. 건강이 좋아지는 것도 느껴져요. 다리나 허리에 있었던 통증도 줄었어요. 

양옥희 회원 : 처음 라인댄스를 배우고 나서 몸이 아프더라고요. 이유를 몰랐어요. 병원에 가서 물어보니 하지 않았던 것을 하다 보니 긴장해서 그런 거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잘 못했는데 선생님이 개개인 특성에 맞춰서 잘 알려주셔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박연순 회원 : 직장생활을 하다가 정년퇴직을 하고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어요. 춤을 추고 나서 주변 친구들에게 ‘따따봉’이라고 말할 정도로 너무 좋더라고요. 이렇게 지역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어서 행복해요. 그리고 퇴직하고 나서도 이렇게 사람들과 소통해서 좋고요.

이정은 회원 : 라인댄스 전에 건강체조를 해요. 스쿼트를 하는데 저는 다리가 떨릴 정도로 힘들었어요. 하지만 저보다 나이가 많은 언니들은 곧잘 하시더라고요. 지금은 그래도 덜 떨면서 운동해요. 건강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정성진 반장 : 이 나이에도 젊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어 좋아요. 무엇보다 운동을 가르쳐 주는 선생님에게 감사해요. 저는 선생님에게 ‘내 노후의 운명’이라고 말해요. 늘 같이 늙어가자고 말할 정도로 고맙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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