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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0 21:13
  • 호수 1446

“마을 위해 봉사하는 새마을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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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홍사윤 새마을지도자 · 박병순 부녀회장 부부 (정미면 봉생리)
3년 전 현대제철 정년퇴직…시골마을에서 전원생활
봉사도 운동도 여행도 뭐든지 함께 하는 잉꼬부부
“봉사하는 삶, 몸은 힘들지만 큰 기쁨과 보람 느껴”

10년 전 봉생리에 둥지를 트다

정미면 봉생리에서 나란히 새마을지도자와 부녀회장으로 활동하는 홍사윤·박병순 씨 부부는 마을주민들과 어우렁더우렁 더불어 살면서 지역에 잘 정착했다. 울산에서 20년 넘게 살았던 이들은 지난 2005년 당진에 왔다. 정미면 봉생리에 둥지를 튼 것은 10년 전이다. 당진시내에 위치한 아파트에 살다가 우연히 봉생리를 소개받아 알게됐고, 동네가 너무나 조용하고 한적하면서도 푸근한 느낌이 들어 바로 집을 계약했다. 

현대제철을 다니다 3년 전 정년퇴직한 홍사윤 씨는 울산에서도 제철소에 다니면서 냉연 분야의 품질관리를 맡아 일했다. 무려 38년 동안 이 일을 해왔으니, 철의 품질에 대해서는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다. 

직장을 다니느라 마을일에 참여하지 못하다가 퇴직하면서 마을회 총무일을 맡았고, 아내 박병순 씨가 먼저 새마을 회원이 됐다. 이어 올해에는 홍사윤 씨도 지도자를 맡으면서 ‘새마을 부부’가 됐다. 두 사람은 날마다 초록색 새마을 조끼를 나란히 입고 봉사활동에 나선다. 

“몇 년 전에 마을주민이 먼저 새마을 활동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어요. 젊었을 때 직장생활 할 때도 봉사활동을 자주 했고, 남편이 현대제철에 일하면서 임직원 가족봉사단에서도 활동하면서 꾸준히 봉사해왔죠. 그래서 새마을 활동도 선뜻 나설 수 있었어요.” (박병순 부녀회장) 

마을주민들과 가까워지려 노력

부부는 처음 봉생리에 들어와 살게 됐을 때부터 마을주민들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다. 부부가 함께 집집마다 인사를 다녔고, 마을잔치나 회의 등 크고 작은 마을의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기 위해 노력했다. 홍사윤 지도자는 “마을주민들을 한 명 한 명 알아가고, 지역에 대해서도 관심 갖게 돼 좋았다”며 “주민들도 따뜻하게 우리 가족을 맞아줬다”고 말했다. 

정미면 봉생리는 당진시내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면서도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늑한 마을이다. 때문에 마을 입구부터 전원주택들이 다수 위치해 있는데, 대부분 새롭게 마을에 들어와 사는 귀농·귀촌인들이다.

홍사윤·박병순 부부는 그 누구보다 귀촌인의 어려움을 잘 알기에, 지난해 주민자치 사업의 일환으로 귀농·귀촌인과 함께 하는 화합행사를 마을에서 열기도 했다. 홍사윤 지도자는 “마을 총무일을 보면서 마을에 뭐가 부족한지,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알게 됐다”며 “각종 공모사업에 참여해 선정되고, 주민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즐겁기도 하고, 보람도 느꼈다”고 말했다. 

공모사업을 통해 마을 독거노인을 위한 생일파티를 매달 열거나, 전등 교체, 안경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했다. 뿐만 아니라 음력 2월 1일 머슴날이었던 지난달 20일에는 마을주민들과 윷놀이를 하고 잔치음식을 나누면서 화합을 다졌다. 통기타 동호회를 초청해 공연을 하기도 했는데 주민들의 호응이 아주 좋았다고. 

“지역 위한 봉사활동 즐거워”

마을일 뿐만 아니라 새마을지도자 정미면협의회·부녀회(회장 김낙범·김연란)의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이웃돕기, 환경정화활동, 영농활동, 각종 캠페인, 지역행사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봉생리 마을을 넘어 정미면까지 활동 영역도 보다 넓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일을 할 때도 있고, 감자·고구마 등 농작물 심고 키워 수확하는 영농활동은 꽤나 고단한 일이다. 돈 버는 일도 아니고 지역을 위한 봉사일 뿐이지만, 함께 하는 이들이 있어 즐겁단다. 

박병순 부녀회장은 “이러한 활동이 체력적으로는 힘들지만 일을 다 마치고 나면 엄청 뿌듯하고 큰 보람을 느낀다”며 “건강도 잘 관리해가면서 오랫동안 주민들과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사윤 지도자는 “어떨 땐 직장 다닐 때보다 더 바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고향은 아니지만 이제 평생 여기 봉생리에서 살아야죠. 아들 부부와 손주까지 가까이 살고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아요. 우리는 등산을 가든, 배드민턴을 치든, 남산 헬스장에 가든, 무엇이든지 함께 해요. 지역을 위해 봉사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건강하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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