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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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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의회 초선의원 좌담회 “의원 되더니 달라졌다? 소신과 원칙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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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활동 8개월…행감부터 예산안 심의까지
“가장 힘든 것은 처리 불가능한 민원 요청”
“모르는 것 많고 부족하나 초심 잃지 않겠다”

김봉균 의원
김봉균 의원

김봉균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도시개발 필요”

 

김선호 의원
김선호 의원

김선호 “인구절벽 심각…이민자 정책 고민해야”

 

박명우 의원
박명우 의원

박명우 “수청지구 일대 안전한 통학로 미리 준비”

 

심의수 의원
심의수 의원

심의수 “역사·문화·예술로 당진의 정체성 찾아야” 

 

전선아 의원
전선아 의원

전선아 “수청1지구 학교용지 해제 최대 관심사”

 

한상화 의원
한상화 의원

한상화 “장애인 일자리 및 자립 위한 대책 필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당진시의회 초선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4명의 당진시의원 중 김덕주 의장을 비롯해 김봉균, 김선호, 박명우, 심의수, 전선아, 전영옥, 한상화 의원 등 절반이 넘는 8명이 처음 의회에 입성한 초선의원이다.  

지난해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당진시의회 초선의원들. (왼쪽부터) 박명우, 전선아, 심의수, 한상화, 김봉균, 김선호 의원
지난해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당진시의회 초선의원들. (왼쪽부터) 박명우, 전선아, 심의수, 한상화, 김봉균, 김선호 의원

지난해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해 의정활동을 한 지 약 8개월가량 흐른 지금, 그간의 의정활동 이야기와 초선의원으로서의 고민과 어려움, 관심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5일 당진시대 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다만 김덕주 의장과 전영옥 의원은 지역구 현안 등으로 인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진시의원으로 당선돼 의정활동을 한 지 8개월이 지났다. 그간의 소회는 어떠한가? 

박명우 : 행정사무감사, 시정질문, 예산안 심의 등 짧은 시간이었지만 굵직한 일들을 해나가면서 시의원의 역할과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 시민들에게 조례나 시정 관련한 필요한 정보들을 전달하며 지내고 있다. 

전선아 :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갔다. 처음엔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의원과 시민 간의 경계에서 고민이 많았다. 지금은 한 차례 고비를 지나 시의원의 역할에 대해 살짝 눈을 뜬 기분이다. 

김선호 : 처음 선거에 출마했던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열심히 일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한상화 : 의원이 되기 전, 여러 사회단체에서 활동하고 봉사하면서 지역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알던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시민들을 섬기면서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의원 되고 나더니 달라졌다는 얘길 듣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몸을 낮추게 된다. 

심의수 : 공직생활을 30년 넘게 하다 명예퇴직하고 시의원이 됐다. 공직에 있으면서 많은 사람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보니 사회활동을 하는 단체장이 대부분이었다. 내가 그동안 몰랐던 보통의 시민들이 정말 많더라. 공무원일 때 하지 못했던 일들은 시의원으로서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도, 부족함이 많은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봉균 : 지난 8개월 동안 초선의원들은 정말 열심히 살았다. 직접 몸으로 현장을 뛰고, 밤잠 설쳐가며 공부하면서 준비했다. 초선의원들은 의정활동이 생소하기 때문에 공무원들을 상대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행정 시스템과 법적인 절차와 과정 등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게 많아 계속 공부하고 배워야 하는 동시에, 시민들을 만나는 것도 소홀히 할 수 없어 매우 바쁘게 지내고 있다. 하루에 적게는 4~5개부터 많게는 12개까지 일정을 소화하는데, 이렇게 해도 일반 시민들과 폭넓게 접촉하는 데에 한계가 많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박명우 : 해줄 수 없는 것을 해달라는 민원 요청이 있을 때가 가장 어렵다. 법적인 근거가 없거나, 다른 지역 또는 단체와 형평성 문제 때문에 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민원인에게 충분히 양해를 구하지만 의원으로서 이를 처리하는 게 매우 어렵다. 

한상화 : 공감한다. 시민들이 “의원은 할 수 있지 않느냐”면서 찾아올 때가 있는데 우리도 어찌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이 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들어야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심의수 : 공직에 있을 때 민원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의원이 되고 나니 더 많더라. 행정에 요구를 하다하다 안돼서 의원들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의원이 돼서 집행부에 요구하는 게 많다 보니 예전에 함께 일했던 공무원들과 거리감을 느끼기도 한다.

김선호 : 나는 민원에 대해서 원칙과 소신이 있다. 개인적인 민원은 받지 않는 것이다. 처음부터 공공을 위한 일, 공익적인 게 아닌 개인적인 민원은 딱 잘라냈더니 민원에 시달리지 않고 민원의 질도 달라지고 있다. 의원은 두려워할 것 없이 자기 소신이 중요하다. 

전선아 : 같은 행동인데 예전과 달리 시의원이 되고 나서는 매우 조심하게 된다. 보는 눈이 많다 보니 “시의원이 그래서 되겠느냐”는 사람들도 있어서 옷차림 하나까지 신경 쓰게 된다. 사소하지만 크게 신경 쓰이는 의원들의 이러한 어려움에 대해 시민들도 이해하고 공감해줬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람 있는 일도 있을 것 같다. 

박명우 : 경로당에 가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경로당 외부에 쉼터를 보강해드렸는데, 편리하게 잘 이용하시는 모습을 보고 무척 뿌듯했다. 

김봉균 : 사회단체장을 맡았던 당시, 지역주민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예산 문제로 하지 못했던 일들이 있어 무척 안타까웠다. 의원이 되고 난 뒤 시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나, 불편사항을 개선하는 것을 강력히 추진할 수 있어 의원으로서 보람을 느낀다. 

심의수 : 열심히 일해서 성과를 내는 것만큼 좋은 일이 없다. 그러나 의원이 열심히 해도 집행부가 움직여줘야 성과가 나온다. 공무원들을 동등한 입장에서 섬기면서 일하겠다. 

 

지난해 9월 처음 했던 행정사무감사는 어땠나? 

한상화 : 처음엔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압박감이 매우 컸다. 시의원이 되기 전, 시민단체 소속으로 행정사무감사 모니터링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더욱 긴장됐다. 그리고 집행부에 대한 질문이 많았지만 시간상 제약이 컸다. 하루 이틀 지나면서 나름의 기준과 요령이 생겼다. 많은 것을 하기보다 시민의 삶과 밀접한 것, 살면서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중점적으로 감사했다. 특히 원룸촌 쓰레기 불법투기 문제를 지적한 게 기억에 남는다. 

김봉균 : 재선의원들에게는 익숙했겠지만 사실 초선의원들은 행정사무감사나 5분발언 등이 익숙하지 않고 잘 몰랐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더욱 성장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행정사무감사에 임하는 의원의 준비와 자세도 중요하지만, 모니터링을 하는 시민단체 또한 공정성·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보도하는 언론도 의원의 의도와 다르게 기자 주관에 따라 보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김선호 :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잘못된 행정이나 비합리적인 부분을 지적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집행부와 일상적인 소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여러 의견을 듣고,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부분을 메모에 뒀다가 그때그때 집행부에 어떻게 된 일인지 묻고 토론하고 상의하는 게 필요하다.

 

가장 관심 갖고 있는 지역 현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심의수 : 지역의 역사·문화·예술과 관광 정책에 관심이 많다. 당진의 정체성은 지역 문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당진만의 정체성이 뚜렷해야 지역을 찾는 관광객도 많아질 것이다. 이를 위해 당진의 역사를 연구하고 관광 활성화 방안을 찾고자 뜻있는 사람들과 학자·전문가 등이 함께하는 모임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선아 : 나 또한 역사·문화에 관심이 많다. 당진읍성을 중심으로 하는 고풍스러운 고장을 만들었으면 한다. 더불어 교육 문제도 주요 관심 현안이다.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시내권에 고등학교는 반드시 필요하다. 수청1지구 학교용지 해제 문제 해결을 중요한 현안으로 보고 있다. 

박명우 : 나도 교육에 관심이 많다. 특히 수청지구 일대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는 필수다. 수청1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완료되고 본격적으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한동안 학생들은 8차선 대로를 건너 학교를 다녀야 한다. 지하도나 육교와 같은 안전한 통학로를 지금부터 미리 준비해야 한다. 

김선호 : 나에게 가장 중요한 현안은 인구정책이다. 이 상태로 두면 인구절벽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닥칠 것이다. 아이를 낳으면 출산지원금을 주는 식의 정책은 효과가 없다. 우리도 이제 이민자 정책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미국처럼 세계에서 이민자를 받을 경우, 그들이 당진을 선택해 살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인구정책의 핵심은 양질의 일자리이고, 정착해 살 수 있는 정주여건이다. 호수공원, 쇼핑센터, 의료시설 등이 모두 인구정책과 연결돼 있다. 

김봉균 : 공감한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다문화 사회로 재편될 것이다. 다양한 이민자들이 어우러져 살아야 하는 이러한 상황에서 공동체 회복을 위한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한편 도시개발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당진시의 도시개발·도시계획은 너무나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도시계획의 실패는 공동화 현상을 일으키고, 도시재생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게 되는 비효율적인 예산 낭비를 가져온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도시개발이 필요하다. 더불어 쌀 소비 감소에 따른 대체작물 전환 등 농업문제와 지역 균형발전에도 관심이 많다. 

한상화 : 나는 장애인 문제에 관심이 많다. 장애인 취업과 사회적 자립은 장애인 가족들이 가진 가장 큰 고민이다. 연구모임을 통해 장애인이 일을 하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방안을 장애인 학부모, 전문가 등과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학생들을 위한 공간 조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앞으로 지어지는 읍·면·동 스포츠문화센터에는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반드시 포함되도록 요구할 것이다.

 

간담회 소감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선호 : 이러한 자리가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고민하던 지역 현안이나 문제에 대해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생각과 아이디어를 가미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 현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김봉균 : 초선의원들이 서로 생각과 고민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였다. 다들 바쁠 텐데 이렇게 함께해줘서 고맙다.  

전선아 : 너무 무겁지 않게,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여서 좋았다. 앞으로 명쾌하고, 통쾌하고, 시원하고, 밝게 의정활동을 이어나가겠다. 당진시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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