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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임야화재 17건 최다…올 들어 벌써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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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하고 강풍 부는 ‘봄철’ 산불 집중
영농폐기물 등 쓰레기 태우다 화재로 번져
산불 발생자 3년 이하 징역 또는 벌금 처해

지난 7일 면천면 율사리 화재 현장. 주불이 진압되고 잔불 정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일 면천면 율사리 화재 현장. 주불이 진압되고 잔불 정리가 진행되고 있다.

#1. 산불로 산림 7ha 잿더미로

지난 7일 낮 12시 35분 면천면 율사리 730-4 일원의 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기슭을 따라 희뿌연 연기가 솟구쳤고, 산 아래에는 메케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좁은 마을 길에는 소방차 등 화재 진압을 위해 투입된 차량으로 줄을 이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불을 끄기 위해 진화차·소방차 등 산불진화장비 25대, 산불진화대원 182명(산불예방진화대 72, 공무원 74, 소방 36명)이 긴급 투입됐고, 산불진화헬기도 8대나 투입됐다. 소방헬기는 인근 방죽에서 물을 퍼와 불이 난 곳에 물을 뿌려댔다.

지난 7일 면천면 율사리의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헬기가 동원돼 불을 진압하고 있다.
지난 7일 면천면 율사리의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헬기가 동원돼 불을 진압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12m로 불고 있고 불난 위치에 송전탑이 자리 잡고 있어 헬기를 이용한 공중 진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바람을 타고 산의 불길이 민가에까지 내려올까 긴장감이 흘렀고 반대편에 있는 서산시도 경계 상태였다. 산불지역과 접경에 위치한 운산면 와우리 산 8-1번지 일원에 서산시청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서산시 직원 등이 동원돼 산불 방화선을 구축하고 불길의 방향을 예시주시하고 있었다. 

지난 7일 면천면 율사리 화재 현장. 주불이 진압되고 잔불 정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일 면천면 율사리 화재 현장. 주불이 진압되고 잔불 정리가 진행되고 있다.

주불은 화재가 발생한 지 약 2시간 56분 만인 오후 3시 31분쯤 잡혔고 잔불 완진까지는 시간이 더 걸렸다. 이번 화재로 산림 약 7ha가 까만 잿더미로 변했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70대 남성 A씨가 영농폐기물을 태우다 불길이 삽시간에 번지자 이를 수습하려다 얼굴 등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번 화재는 A씨가 영농폐기물을 소각하다 불이 번진 것으로 추정되며, 산림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11일 석문면 난지도리의 한 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사진=당진소방서)
지난 11일 석문면 난지도리의 한 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사진=당진소방서)

#2. 접근 어려운 난지섬에서 화재

지난 11일 석문면 난지도리 177-62 야산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당진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56분경 산불 신고를 받고, 해경 소방정, 경비정, 구조정 3척, 산불진화차 1대 등과 산불진화대, 해경, 소방 등 인력 70여 명이 투입됐다.

지난 11일 석문면 난지도리의 한 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사진=난지섬 주민 방진규 씨 제공)
지난 11일 석문면 난지도리의 한 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사진=난지섬 주민 방진규 씨 제공)

주민에 따르면 빠르게 접근하기 어려운 섬에서 발생한 산불인 데다 날도 어두워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재는 산림 1.3ha 태운 후 3시간여 만인 12일 자정(0시) 28분 완진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당진소방서는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 9일 자정(0시) 17분쯤에도 석문면의 한 야산에서 쓰레기 소각 중 불씨가 번지면서 불이 나 산림 0.15ha를 태우고 1시간여 만에 꺼졌다. 

임야 화재 80% 봄철 집중

매년 봄철이 되면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산불 막기에 총력전을 펼친다. 건조한 기후로 산과 들이 메마른 데다 바람까지 세게 불면 걷잡을 수 없이 산불이 퍼지기 때문이다. 당진도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올해 들어서도 벌써 4건의 임야(산불+들불) 화재가 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임야화재 발생 현황
임야화재 발생 현황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당진에서는 최근 5년(2018~2022년) 동안 한 해 평균 12건의 임야(산불+들불) 화재가 발생했다. 최근 5년간 총 58건의 임야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2018년 14건에서 △2019년/2020년 10건, △2021년 7건으로 감소했다가 △2022년 17건으로 증가했다. 5년 동안 임야 화재로 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총 9454만 9000만 원의 재산 피해, 약 14.89ha의 산림 피해가 발생했다. 

계절별 화재발생 현황 (건)
계절별 화재발생 현황 (건)

특히 전체 58건의 임야 화재 중 대부분이 봄철에 집중 발생하고 있다. 2월~5월에 발생한 임야 화재가 48건으로 집계돼 전체 임야화재의 82.8%를 차지했다. 이는 봄철 산 속에는 불에 타기 쉬운 마른 낙엽과 풀이 많이 있는 데다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화재발생 원인
화재발생 원인

화재 원인 ‘부주의’ 가장 많아

산불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자연보다 사람에 의한 문제가 가장 크다. 주로 입산자 실화, 불법 쓰레기 소각행위, 담배꽁초 등 부주의에 의한 원인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로 당진지역에서 발생한 58건의 임야화재 중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모두 51건(87.9%)에 달했다.

또한 도농지역인 당진에서는 영농폐기물 등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산불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일 면천면 율사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도 영농폐기물 소각이 화재로 비화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9일에도 자정(0시) 17분께 석문면의 한 야산에서 쓰레기 소각 중 불씨가 번진 것으로 추정된 산불이 발생해 산림 0.15ha가 소실되기도 했다.

산불 예방 및 대응 요령
산불 예방 및 대응 요령

5월 15일까지 산불조심기간

당진시는 산불 재난으로부터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봄철 산불조심기간으로 정하고, 산불방지 대비체계로 산불방지대책본부, 산불전문진화대 및 산불감시기동대를 운영하고 있다. 산불방지 특별 대책 기간을 지정해 읍·면·동장 감시책임 담당제를 실시하고 산불무인감시카메라를 상시 운영할 예정이다.

당진소방서는 △산불 예방 순찰 및 캠페인 △산림 내 문화재 합동안전점검 △지역주민, 의용소방대를 대상으로 산불 대비 교육훈련 △산불 발생 취약지역을 지정하여 집중관리 △대형 산불을 대비 진화자원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등 산불로 인한 피해를 예방·최소화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한다. 

한편 지난해 11월 산림보호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산림으로부터 100m 이내 지역은 소각행위가 전면 금지돼 이를 위반할 경우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소각 행위 등의 부주의로 산불을 발생하게 한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의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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