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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23.03.31 21:24
  • 수정 2023.03.31 21:29
  • 호수 1449

석문국가산단 불산공장 입주 추진 관련 “불산공장 결사반대…삭발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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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면민 400여 명 금산 공장 앞에서 집회 개최
행정심판에 불복 행정소송 제기…오는 5일 선고

석문면 주민 400여 명이 지난달 28일 금산군에 위치한 램테크놀러지 공장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석문면 주민 400여 명이 지난달 28일 금산군에 위치한 램테크놀러지 공장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석문면민들이 삭발 투혼을 불사하며 불화수소(불산) 생산 업체 입주 결사반대에 나섰다. 

불산공장반대대책특별위원회(공동위원장 강정의·유병수·인나환, 이하 불산공장 반대특위)가 지난달 28일 금산군에 위치한 램테크놀러지 공장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석문면 20개 마을에서 전세버스 10대를 동원해 4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여했으며, 당진시개발위원회(위원장 천기영) 위원 20여 명과, 당진시의회 심의수·박명우·전선아 의원, 최원진 당진시 건축과장, 인태환 석문면장도 집회 현장에 함께 했다. 이날 주민들은 깃발과 팻말을 들고 불화수소(불산) 생산 업체인 램테크놀러지의 석문국가산단 입주 반대를 외쳤다. 

 

 

“반도체 공장 인근에 입주해야”

오전 8시, 석문면과 당진문예의전당에서 출발한 주민들은 10시 30분경 금산군 군북면에 위치한 램테크놀러지 공장 앞에 모였다. 이날 금산경찰서 소속 경찰 20여 명이 집회 현장을 관리했다. 

석문농협 농가주부모임 회원들의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는 석문면개발위원회 강정의 위원장, 이종호 고문, 조세현 사무국장, 배성수 사무차장이 삭발을 감행하며 불산공장 입주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또한 반대특위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주요 인사들의 발언 및 결의문·선언문 낭독과 구호 제창이 두 시간 가량 이어졌다. 

이날 강정의 공동위원장은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2012년 구미 불산 가스 누출 사건 이후 불산이 매우 위험한 물질인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며 “불산이 반도체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물질인 것은 맞지만, 반도체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지역에 위험한 불산 공장을 지으려 한다”면서 “당진과 석문이 봉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나환 공동위원장 또한 “석문은 4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매번 주민들의 희생만 강요당했다”며 “간척사업과 석탄화력발전소·송전선로 건설 등 대규모 국책사업이 석문면 단일 지역에서 이뤄져왔다”고 호소했다. 

 

“입주 철회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

이어 “밥(수익)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평택에서 먹고 똥(피해)은 석문에서 싸려는 못된 심보”라고 규탄했다. 

유병수 공동위원장은 “우리가 사는 석문에 불산공장 입주를 철회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면서 “20개 마을 이장들과 불산공장을 막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불산공장 반대특위 임원들은 공장을 방문해 램테크놀러지 관계자들을 만나 결의문과 선언문을 전달했다. 

앞서 지난 2월 24일 석문면개발위원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은 불산공장 반대특위를 결성, 석문면 일대에 불산공장 입주 반대 현수막을 게시했으며, 대전지방법원 앞에서 릴레이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행정심판 기각 후 행정소송 제기

램테크놀러지는 현재 금산에 위치한 불산공장을 석문국가산단으로 이전하기 위해 지난 2020년 LH공사로부터 토지매입을 완료하고, 2만3948㎡(약 7200평)의 부지에 불산 생산 공장 건립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불산 누출의 위험성과 환경피해 우려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왔다. 특히 당진시에서도 공장 운영의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고, 주민들에게 공청회나 설명회 등을 실시하지 않았다며 2021년 8월 건축허가를 반려했다. <본지 제1369호 ‘당진시, 불산공장 건축허가 불허’ 기사 참조>

이에 램테크놀러지 측은 충청남도에 행정심판을 제기했으나 기각됐고, 대전지방법원에 행정심판을 청구한 상태다. 1심 선고는 오는 5일 예정돼 있어 주민들은 선고를 앞두고 반대의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금산에서 4번 불산 유출 사고

한편 램테크놀러지가 생산하는 불산은 불화수소를 물에 녹인 휘발성 액체로 반도체 산업에 필수 재료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 금산 공장에서 2013년과 2014년, 2016년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불산 유출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본사 및 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대표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불산 유출 당시 인근 주민 100여 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등 금산에서도 공장 이전 요구가 계속돼왔다. 그러다 공주시 탄천산단에 입주를 추진했으나, 공주에서도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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