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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23.05.05 00:02
  • 수정 2023.05.05 00:50
  • 호수 1454

나태주 삶을 따라 시 세계를 조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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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콘텐츠연구소 지음협동조합
<시인 나태주 문학생애사> 제작 맡아

 

나태주는 소박하고 소탈한 사람이다. 아이 같은 사람이다. 오후 늦은 시간까지 인터뷰가 진행되었던 날, 저녁 먹으러 나갔는데 문을 연 식당을 찾기 어려웠다. 난감해서 차를 타고 나가서 식사를 하시죠했더니, 고개를 가로젓고 컵라면으로 합시다한다. 손수 물을 끓여 부어 주신다. 함께 컵라면을 먹으며 도란도란 대화를 나눴던 그 분위기는 어찌나 편하고 인상적이었던지, 뇌리에서 쉽게 떠나지 않는다. 박목월 시인은 나태주의 시집 <대숲 아래서> 서문에서 백자를 들고 있는 나 시인의 모습을 두고 저 자신의 시 세계를 안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시 세계만큼 생활도 백자처럼 소박한 사람이다.” - <시인 나태주 문학생애사> 지은이 우희창>

충남콘텐츠연구소 지음협동조합이 <시인 나태주 문학생애사> 제작을 맡아 최근 책이 발간됐다. 이 사업은 공주문화관광재단이 공주문화예술인 기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우희창 박사가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해 구술채록과 기록을 맡았다.

우희창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8월 말 나태주 시인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인터뷰와 사전 인터뷰를 포함해 두 사람은 9차례나 만나 대화했다. 애초 2시간씩 여섯 번 정도 만날 예정이었으나 대화를 하다 보면 4시간을 넘기는 날도 있었다.

모든 인터뷰 일정을 마친 우희창 책임연구원은 시인의 시와 삶이 꼭 닮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는 나태주 시인의 시가 기승전결의 서사구조 속에 반전의 기법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그의 삶도 드라마틱하고 변용이 있었다고 서술했다. 우 책임연구원은 지난한 세월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시 세계를 견고하게 구축한 나태주의 삶을 이해하는데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나뉘어 나태주 시인의 생애가 담겨 있다. 1막동리와 외갓집 사이를 통해 어린시절과 학창시절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이어 2정의 단계3파의 단계’, 4리의 단계를 거치며 나태주 시인이 걸어온 삶을 통해 그의 시 세계를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다. 마지막 5시민의 생각과 말로 나태주 시인이 말하고 싶은 ’, 시인으로서 그의 바람을 담았다.

한편 이 책을 제작한 충남콘텐츠연구소 지음협동조합은 구술채록 사업을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구술채록 전문연구단체로 당진문화예술인 구술총서 및 당진포구문화구술 연구용역 등을 수행한 바 있다. 2018년 당진문화재단과 함께 <당진 원도심 이야기>를 발간한 것을 시작으로 미술인 박기호 문학인 윤성의 인간문화재 구자동 미술계 원로 김경인 등의 생애를 책으로 남기기도 했다. 이외에도 영상을 통해서도 예술인의 삶을 조명하고 기록해 왔다.

충남콘텐츠연구소 지음협동조합 안라미 제작실장은 구술채록집 발간은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만드는 일로, 지역문화예술의 기초가 굳건할수록 깊이 있고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가 개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문화예술인에 대한 구술채록집 발간은 지역문화의 정체성과 역사의 기초를 정립해 나가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문화문화 발전을 위해 기록과 보존의 가치가 있는 문화예술인을 연구·기록함으로써 역사적 자산을 만들어내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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