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씨앗통장’은 취약계층 아동의 저축 디딤돌 역할을 한다. 전국 지자체에서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당진시는 당진시복지재단(이사장 양기림)과 연계해 충남도 내 15개 시·군 중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자랑한다.
디딤씨앗통장은 보호대상아동과 만12세 이상의 기초생활수급가구 아동이 사회에 진출할 때 필요한 초기비용 마련을 위해 정부에서 운영하는 아동자산형성 지원사업이다. 통장을 개설한 아동이 저축하면 국가와 지자체가 월 10만 원 내에서 1대2 매칭을 지원한다. 즉, 아동이 1만 원을 디딤씨앗통장에 저축하면 정부가 2만 원을 매칭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아동이 한 달에 최대로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은 50만 원이다.
디딤씨앗통장은 취약계층 아동이 사회로 나가는 데 있어 오를 수 있는 작은 사다리 역할을 해준다. 아동이 만18세가 되면 해지할 수 있으나, 부모가 대신 함부로 해지할 수 없다. 또한 아동 본인이 해지하더라도 자립에 목적을 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학자금이나 기술자격 및 취업훈련비, 창업지원금, 주거비 마련, 의료비, 결혼 등의 목적을 가져야 한다. 만18세 이상 아동이 위 목적과 관련한 증빙 서류를 지참하고 직접 해지 요청을 해야 적립금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07년부터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생계가 버거운 취약계층에서는 디딤씨앗통장에 돈을 넣지 못하거나, 아예 통장을 만들고 찾지 않는 가정도 다수였다. 아동이 적은 액수라도 돈을 입금해야 정부가 매칭해주기에, 지원 사업이 있음에도 이용하지 못하는 취약계층 아동도 적지 않았다.
이에 당진시복지재단이 취약계층 아동의 꿈과 희망을 위해 함께하기로 했다. 지난 2015년부터 취약계층 아동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재단이 후원하고 있다. 아동이 단 한 푼도 지원하지 않더라도 디딤씨앗통장을 개설한 아동에게 모두 3만 원씩 후원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99%에 이르는 취약계층 아동이 디딤씨앗통장 사업의 혜택을 받게 됐다.
한편 올해부터는 재단 지원액이 차등으로 바뀌었다. 기존까지는 아동 저축액에 차등을 두지 않고 월 3만 원씩 지원했던 반면, 올해 4월부터는 차등으로 재단이 후원해 최대 월 5만 원까지 취약계층 아동 통장에 적립되고 있다. 현재 당진에서는 207명의 아동이 디딤씨앗통장에 가입돼 있다.
이러한 후원에 충남도 내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내며 지난 9일 사업 담당자인 김정현 당진시복지재단 복지사업팀장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키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