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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 입력 2023.05.27 00:51
  • 호수 1457

코로나 이후 급증한 고교 학업중단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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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정상 등교하자 학업중단 증가
심사숙고할 수 있는‘학업중단숙려제’로 학업에 복귀하기도
“ 학업 중단…비행 및 탈선하지 않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봐야”

 

2021년 전국 1만 2337명 학업 중단

학업중단학생은 의무교육대상인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유예(질병, 장기결석, 미인정 유학, 기타)와 면제(질병, 해외출국, 기타)의 이유로, 고등학교에서는 자퇴(질병, 가사, 부적응, 해외출국, 기타)등의 사유로 중도에 학업을 그만 둔 청소년을 말한다.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전국 고등학생 중 학업을 중단한 학생 수가 지난 2021년 1만 233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는 1만 2138명, 2019년은 1만 2252명으로 학업 중단학생이 소폭 늘어났다. 그러다 2020년에는 8903명으로 3349명이나 학업중단 학생이 감소했다가 다시 2021년에 1만 2337명으로 학업중단 학생이 급증했다. 

 

당진에서 고등학생 66명 자퇴

당진시도 전국의 고교 학업중단학생 추이와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당진교육지원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83명, 2020년 60명, 2021년 54명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이 소폭 감소하다가 2022년(8월 31일까지)에는 66명으로 증가했다. 한편 2018년 자료는 내부규정상 자료 파악이 불가했다.

2020년에는 학업중단 학생 수가 감소했다가 2021년과 2022년에 다시 증가하는 원인으로 교육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확산’을 꼽았다. 코로나19가 확산됐던 2020년에는 개학 연기 및 비대면 수업 활성화가 이뤄져 학교에 대한 부적응을 느끼지 못했지만 2021년 하반기부터 코로나19가 감소하며 거리두기가 완화되자 학교로 등교하면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학업중단 사유 ‘부적응’ 가장 많아

고등학교에서 자퇴한 학생들의 학업중단 사유는 ‘부적응’이 가장 많았다. 부적응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평균 29.5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학업중단자 66명 중 41명(62%)이 부적응으로 학업을 중단했다. 세부적인 부적응 유형을 살펴보면 학업 부적응 7명, 학교규칙 부적응 1명, 대인관계 부적응 2명, 기타 부적응이 31명으로 나타났다.

학업 부적응이라고 해서 단순히 학교생활에 부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진로 탐색을 위해 주체적으로 학업을 중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학생들 본인의 교육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제도권 교육이 아니라 대안 교육을 찾아 나선 것이다. 당진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안영순 센터장은 “예전에는 일탈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자기계발과 진로 결정을 위해 학업을 중단하려는 학생의 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당진교육지원청 학교생활문화팀 김현덕 장학사는 “학업중단 상황에 놓이는 학생을 향해 안 좋은 시선을 던지는 것보다 이들이 비행으로 빠지지 않도록 사회가 따뜻한 시선으로 지지와 격려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전체 4년간 질병으로 인한 학업중단은 2019년 6명, 2020년 6명, 2021년 2명, 2022년 0명이었으며, 가사로 인한 학업중단 학생은 전체 4년간 한 명도 없었다. 

학업중단숙려제로 60명 학업 복귀

학업중단 위기학생을 위해 당진시에서는 ‘학업중단숙려제’를 진행하고 있다. 학업중단숙려제는 학업중단 위기학생이 숙려기간 동안 숙려 프로그램에 참여해 상담 등을 통해 신중한 고민 없이 이뤄지는 학업중단을 예방하기 위한 제도다.

학생이 학업중단에 대한 의사를 밝히면 담임교사와 상담을 통해 7주간(최대 49일) 숙려기간을 갖게된다. 그동안 교내 자체 프로그램 및 외부기관이 연계돼 학생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구안해 제공한다. 당진교육지원청은 이 제도에 2020년부터 2022년 동안 7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고, 그중 60여 명이 다시 학업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당진교육지원청 학교생활문화팀 김현덕 장학사는 “학업중단을 밝힌 학생들 중에는 다른 진로활동이나 경제활동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학생들이 학업중단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안영순 센터장은 “학업을 중단하면 학교 일과시간에 따르지 않으므로 자유시간이 많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최대한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상담과 지원을 하고 있으며, 학업중단을 결정한 학생들에게도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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