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강면 송산리에는 복(福)을 부르는 복어 요리 맛집이 자리해있다. 20년간 이어온 손맛과 푸짐한 인심이 더해진 제주복집(대표 김은숙)에서는 맑은 복지리와 매콤함을 더한 복매운탕부터 복껍질무침, 복튀김, 복찜까지 다양한 복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직접 키운 아욱 듬뿍 넣어
이곳의 대표 메뉴는 맑은 복지리와 삼계탕이다. 김은숙 대표는 파뿌리와 멸치‧밴댕이(디포리)‧고추씨 등 7~8가지 재료를 넣어 푹 끓여 복지리 육수를 만든다. 그는 “그냥 냉수로 복 지리를 만들면 제대로 된 맛이 나지 않는다” 면서 “육수를 따로 빼야 맛있는 복지리가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원한 국물 맛에 술과 함께 드시는 분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만든 육수에 부산에서 공수해 손질한 복과 콩나물, 무, 파, 미나리를 넣고 복 위로 초록빛깔의 아욱을 가득 얹어 손님상에 올린다. 상에서 한번 더 끓여서 먹는데, 국물이 보글보글하게 끓기 시작하면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국물을 한 번 떠먹고, 이후 데친 아욱도 건져서 맛을 보고, 다음으로 복어살을 간장에 찍어 콩나물·아욱과 함께 먹으면 단단하고 담백한 복살과 감칠맛이 입안 가득 패운다.
무엇보다 이곳의 복지리는 아욱과 함께 먹어야 제격인데, 아욱은 요청하면 더 제공된다. 김 대표는 “집에서 아욱을 직접 농사짓는데, 오전 6시에 하우스에서 아욱을 수확해 식당으로 출근한다”며 “고객들에게 음식을 푸짐하게 제공하고 싶은 마음에 아욱을 많이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계절 내내 삼계탕도 인기
더불어 얼큰하게 즐길 수 있는 복매운탕도 준비돼 있으며, 한 사람씩 먹기 좋은 복 뚝배기도 있다. 전복과 복어를 아구찜처럼 만든 전복찜과 복찜은 마니아가 있어 이것만 찾을 정도라고.
한편 제주복집에서는 사계절 내내 삼계탕을 먹을 수 있다. 찹쌀과 대추, 은행, 밤으로 속을 채운 삼계탕은 몸보신에 좋다. 이곳에는 기본 한방삼계탕부터 전복을 넣은 전복삼계탕, 전복과 복어를 넣은 복삼계탕이 준비돼 있다. 김 대표는 “여름철 보양뿐만아니라 겨울에도 삼계탕을 많이 찾는다” 말했다.
“칠순 앞뒀지만 더 일하고 싶어”
합덕읍 성동리 출신의 김은숙 대표는 예산 출신 남편(故 양정석)을 만나 가정을 꾸렸다. 서울과 안산에서 살다가 부부는 지난 2015년 송산면으로 이주했고, 그동안 요식업에 종사한 경험을 살려 식당을 문 열었다. 제주복집은 부부가 합덕읍 궁리로 이사오면서 지난 2018년 2월에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전에도 가게가 운영이 잘 됐다”면서 “복어 요리가 흔하지 않은 메뉴여서 굳이 메뉴를 변경하지 않고 계속 이어갔다”고 말했다.
20년간 요식업에 종사하면서 어느덧 그의 나이도 70세를 바라보고 있다. 무릎도 좋지 않고, 자녀들도 그의 건강을 걱정해 장사를 그만하라 말하지만 김 대표는 쉽게 접을 수 없단다.
“글쎄요. 그래도 아직은 젊지 않나요? 가게를 접으면 시골집에서 혼자 무얼 하겠어요. 몸 건강이 허락하는 한 할 수 있는 데까지는 내 일을 더 하고 싶어요.”
▪운영시간: 월~금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오후 7시30분 주문 마감, 토요일은 점심 장사 만 운영, ※ 일요일 휴무)
▪메뉴: 복지리/복매운탕 1만 7000원(1인), 복뚝 배기 1만 2000원, 전복찜/복찜 4만 5000원~6 만 원, 한방삼계탕 1만 4000원, 전복삼계탕 1 만 7000원, 복삼계탕 2만 원, 복튀김 1만 2000 원~2만 원, 볶음밥(2인 이상 주문 가능) 2000 원(1인) (포장 가능)
▪위치: 우강면 면천로 1641
▪문의: 362-8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