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11월 순성면 성북리에 문을 연 ‘아미여울’에서는 ‘꺼먹지’라는 향토음식 을 재해석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한 밥상을 차려낸다. 정성스레 요리한 음식은 당진을 방문한 손님에게 대접하기에도 좋다.
돼지고기, 황태구이와 함께하는 한상차림
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메뉴는 ‘아미여 울 한상 맥적’과 ‘아미여울 한상 황태’다. 아 미여울 한상은 해나루쌀로 지은 솥밥과 메 인 음식, 5~6가지의 반찬으로 구성된다.
메인 음식인 맥적과 황태구이는 당진의 대 표적인 향토음식인 꺼먹지(무청을 소금에 절 인 것)와 함께 구성된다. 맥적은 돼지고기를 된장 양념에 재워 구워 먹는 전통음식인데, 아미여울에서는 이를 재해석해 고춧가루 등 양념을 더해 빨갛게 요리했다. 황태구이도 먹 기 좋게 손질해 약간 짭짤하게 양념했다. 두 음식 모두 꺼먹지와 함께 먹기 좋다. 또한 메 인 음식이 올라간 화로는 부탄가스를 사용하 지 않고 고체 연료로 온기를 유지해 보다 깔끔한 상태에서 따듯하게 식사할 수 있다.
손님상에 표고버섯과 샐러드가 오르고, 연근조림과 꽈리고추멸치볶음, 가지조림, 미 니 전, 나물, 된장찌개 등을 올린다. 나물 등 의 밑반찬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구성이 바 뀌기도 한다. 박희숙 씨는 “샐러드 소스, 표 고버섯 소스도 모두 직접 만들고 있다”면서 “음식에 들어가는 참기름이나 들기름도 모 두 100%만을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오정순 대표는 “대부분의 식재료는 우리들이 농사 지은 것을 사용한다”면서 “반찬은 딱 그날만 사용하기에, 찬이 소진되면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아미여울의 민물새우찌개를 밀키트로도 만날 수 있다. 민물새우찌개는 당진의 수산물인 ‘토하’라 불리는 민물새우가 들어 가 감칠맛 나는 개운한 맛이 특징이다.
지난해 농촌진흥청과 롯데마트, 프레시지 가 공동 추진한 향토음식 활용 간편조리세 트(밀키트) 상품개발 공모전에서 최종 선정 된 음식으로, 총 40여 업체가 참여한 공모전 에서 8개 업체가 최종 선정됐고, 충남에서 유일하게 아미여울이 뽑혔다.
밀키트는 ‘보리새우 두부찌개’라는 이름으 로 전국 롯데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구성 품으로는 찌개용 두부와 새송이버섯과 팽이 버섯,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보리새우, 두부 찌개소스와 대파·청양고추·무가 포함돼 있 어 손쉽게 찌개를 만들 수 있다.
농촌 여성 지도자 6인이 함께 운영
한편 아미여울을 운영하고 있는 지킴이들 은 모두 당진지역 생활개선회 전·현직 임원 출신이다. 농촌 여성지도자 단체로, 이들은 농촌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왔다. 현재 허 영희·오정순·박희숙·홍성남·김숙자·정기연 씨가 함께 아미여울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음식 조리와 홀 서빙 등 역할을 나 눠 일하고 있다. 보통 오전 9시쯤 가게로 출 근해 반찬을 만들며 장사 준비를 하고, 오전 11시부터는 손님을 받기 시작한다. 오 대표 는 “점심 장사만 하는데 손님들이 몰리는 점 심시간이면 바쁘게 일한다”면서 “장사가 끝 나고 뒷정리까지 마치면 오후 5시가 넘기도 한다”고 전했다. 평소 정리 정돈과 청결을 중 요하게 생각하는 오 대표는 아미여울을 운영하면서도 청결에 가장 신경을 쓴다고. 그 는 “주변 환경이 어수선하고 정리가 되어 있 지 않으면 일을 못하겠다”면서 “특히 음식을 먹는 곳이니까 항상 깨끗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아미여울을 개업하고 현재까지 음식 가 격은 그대로에요. 그동안 물가가 많이 올랐 지만 향토음식 활성화 차원에서 한 번도 가 격을 올린 일이 없죠. 힘들 때도 있지만 음식 을 맛있게 드셔주시는 손님들이 계셔서 감 사하고 힘이 나요. 정성을 다해 요리했는데 손님들이 ‘맛있게 먹었다’고 말씀하시면 뿌 듯하고 보람을 느껴요.”
▪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3시 (일요일 휴무)
▪메뉴: 아미여울 한상+새우탕(1인) 2만 원, 아미 여울 한상 맥적(1인) 1만 5000원, 아미여울 한상 황태(1인) 1만 5000원, 새우두부찌개(1인) 1만 원 (아미여울 한상 메뉴는 2인 이상 주문 가능)
▪위치: 순성면 남부로 848▪문의: 352-3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