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세어버린 머리카락이 힘 없이 엉켜 있다. 이때 이·미용 봉사단 ‘옆집미용실’ 봉사자들이 손을 더하자 얼굴에 꽃이 핀 듯 어르신들이 환해졌다. 옆집미용실의 봉사자들이 어르신 꽃단장을 위해 분주하게 손을 움직인다.
옆집미용실은 당진시자원봉사센터 송산면 자원봉사센터 거점캠프에 소속된 이·미용 봉사단이다. 현재 5 명의 봉사자가 꾸준히 봉사에 참여 하고 있다. 이·미용 봉사가 이뤄지는 곳은 솔담요앙원과 항곡주간보호센터, 온정실버요양원, 마실노인복지센터, 당진돌봄사회서비스센터 등 요양 시설이다. 또한 주기적으로 하람어린이집을 찾아 장애 아이들의 머리카 락을 손질해주기도 한다고.
봉사가 이뤄지는 곳은 이들의 손길이 절실한 곳이다. 치매가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근처에 있는 미용실을 가기가 쉽지 않다. 또 장애 아동 중에서 의사 표현이 잘 안되면 머리카락 손질이 쉽지 않다. 움직임이 많아 자칫 다칠 수도 있으므로 미용실 가는 것이 어렵다. 미용실 접근성이 나쁜 이들을 직접 찾아가는 것이 옆집미용실 봉사자들이다.
현재 옆집미용실에는 원혜경, 노은주, 정미영, 김한숙, 김혜민 봉사자가 속해 있다. 원혜경, 노은주 봉사자는 전직 이·미용사로 활동했으며, 정미영 봉사자는 봉사에 관심이 있어 이·미용 자격증을 취득한 뒤 직접 송 산면 자원봉사 거점캠프를 찾았다. 정미영 봉사자는 “오래전부터 봉사 에 관심이 많아 어떠한 봉사를 할지 고민했다”며 “고민 끝에 이·미용 봉사가 가장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었다” 고 말했다.
약 15년을 이·미용 봉사에 나선 노은주 봉사자는 “어르신들이 머리카락을 손질하고 ‘시원하다, 깔끔하다, 살 것 같다’고 말씀하실 때 기분이 좋다”며 “또한 아예 거동하기가 힘든 와상 어르신의 머리카락을 손질할 때도 너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원혜경 봉사자는 잠시 육아로 인해 미용실 운영을 중단했지만, 봉사는 계속해 이어가고 있다. 그는 “오래전에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자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대화를 나누면서 순수함을 느꼈다”며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미용 봉사 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내 기술로 인해서 어르신들이 깔끔해지고, 또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면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