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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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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투병 중이 이웃 위해 일손 걷어붙인 가교1리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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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못 하고 입원했는데 주민들이 대신 해줘”
“제각각 먹고살기 힘든 세상…그래도 아직 살만해”

지난 4월 기지시줄다리기 축제 당시 음식판매 부스를 운영해 얻은 수익금 중 일부를 기부했던 송악읍 가교1리 주민들의 모습.
지난 4월 기지시줄다리기 축제 당시 음식판매 부스를 운영해 얻은 수익금 중 일부를 기부했던 송악읍 가교1리 주민들의 모습.

송악읍 가교1리(이장 조영금) 주민들이 급성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이웃을 위해 모내기 등 영농활동을 대신해준 것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따뜻함을 전하고 있다. 

조영금 이장의 남편 정창만 씨는 최근 급성 혈액암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 청천벽력과 같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지난달 30일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 힘겨운 투병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본격적인 영농철이 다가왔지만 농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모를 심다 말고 병원살이를 하며 하루하루 버텨오던 어느 초여름 날, 조영금 이장과 정창만 씨는 마을주민들의 따뜻한 배려와 도움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 이장 부부가 농사를 지어온 4만 평 논에 마을주민들이 조 이장 부부를 대신해 모를 심는 등 합심해 영농을 도왔기 때문이다. 농부들의 일손이 가장 바쁜 시기지만, 구자국 전 노인회장을 비롯해 전·현직 마을 지도자·부녀회장 등 주민들은 시간을 쪼개 투병·간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조 이장 부부의 일손을 도왔다. 모내기 뿐만 아니라 고추밭 약제 처리까지 주민들이 도맡았다. 

조영금 이장은 “각자 먹고살기 바쁜 시대에 이런 주민들이 어디에 있느냐”며 “모내기를 막 시작하자마자 입원해 마음이 많이 무거웠는데, 주민들이 이렇게 대신 모내기도 해주고, 고추밭 약제 처리도 맡아서 해주니 너무나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준선 한국후계농업경영인 당진시연합회장이 ‘모내기 못 했으면 농업경영인 회원들 다 데리고 와서 모를 심어주겠다’고 전화가 왔는데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면서 “세상이 아무리 힘들다 해도 그리 팍팍하지는 않구나, 아직 살만하구나 싶어 눈물이 날 정도였다”고 전했다.  

“고마운 마음을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남편이 당진시대에 제보라도 했으면 좋겠다더군요. 마을주민들과 농업경영인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만큼 투병·간병 생활도 잘 이겨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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