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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3.07.03 18:08
  • 호수 1462

[기고] 또 하나의 가족 ‘노인장기요양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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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국민건강보험공단 당진지사, 장기요양보험 당진센터장

2008년 7월 대한민국 어르신들을 위해 출발한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올해 16년째 효도보험으로 든든하게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독거어르신의 가정을 방문했을 때 마당에서 키우는 닭이 안방과 마당을 넘나들어, 신발을 벗어야 할지, 신고 들어가야 할지 고민되었던 열악한 환경과, 누워계신 어르신과 상담하다가 방안구석에 끈끈이에 달라붙어 박제가 되어버린 쥐를 보고 깜짝 놀라 당황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아들만 다섯 명을 둔 홀로 사시는 할머니 가정을  방문했는데 마당에는 풀이 수풀처럼 우거져서 들어가는 입구를 찾지못해 헤매이다가 겨우 댓돌위에 앉아계신 할머니를 발견하여 방안에 들어가니, 방안에는 오래된 과자부스러기가 널려있었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곰팡이 핀 음식만 놓여있어 영양실조인 할머니의 상태를 확인하고, 아들에게 급히 연락하여 병원링겔 치료 후 요양원으로 입소시켜드린 적이 있었다. 

그 뒤 할머니의 근황이 너무도 궁금하여 요양원으로 찾아뵈었을 때 식사를 제때 잘 챙겨드려서인지 얼굴에 살도 찌고 몰라볼 정도로 혈색도 좋아지셔서 너무 기뻤고 요양보호사가 손에 메니큐어를 칠해주셨다면서 양손을 펼쳐 자랑하시던 어르신의 미소 가득한 얼굴이 떠오른다.

재가서비스를 받는 어르신의 경우,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식보다도 매일 집으로 방문하여 어르신의 손과 발이 되어줄 뿐 아니라, 말벗도 되어주는 심청이 같은 요양보호사님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이 제도가 더욱 안정적으로 정착이 된 것 같다.

옛말에 부모는 열 자식을 거두어도 자녀는 부모 한 분을 모시지 못하는 시대가 이미 되어버렸고, 자녀가 있어도 생업에 종사하는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봉양을 할 수 없으니, 불효자라고 돌을 던질 상황도 아니다.  

현재 우리 당진시의 경우 전체인구 17만6720명 대비 65세 이상 노인인구 3만5184명 으로 노인인구비율이 19.9%로 초 고령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 당진운영센터에서는 가정의 울타리를 넘어 국가가 나서서 거대한 가정이 되어 어르신을 모시게 된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이제는 재가급여(방문요양, 방문목욕, 방문간호, 주야간보호, 단기보호, 복지용구)나 시설급여(노인요양시설,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뿐 아니라 거동이 불편하고 재택의료가 필요한 장기요양수급자(1~4등급)를 대상으로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을 시행중이다.

재가노인들은 현재 집에서 거주하고 싶어도 의료적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지 못해 건강상태나 필요도와 무관하게 병원이나 시설을 선택하고 있다. ‘지역사회 계속 거주 지원(Aging in Place)’을 위해서는 ‘의료’와 ‘요양’을 연계한 통합적 서비스를 통해 재가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방문형 의료‧돌봄서비스의 확충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비스 대상으로는 장기요양 1~4등급(1~2등급자 우선)으로 거동이 불편하여 재택의료가 필요한 사람으로 의사가 판단한 경우이며,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한 팀이 되어 수급자 가정을 방문하여 방문진료‧간호 및 지역사회 돌봄 서비스 연계 등 의료-요양 통합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아직은 초기단계로 수요에 비해 다각적인 지원이 부족한 면도 있지만, 점차 보완해나간다면 어르신들을 위한 ‘재택안심의료’가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문의>

건강보험공단 당진지사 노인요양센터 재택의료담당 : 문정화 과장(041-351-0180)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지정기관 : 문곡 16형 대추밭 한의원(041-355-8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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