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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지속가능발전소-1 마음공작소] 과거와 현재 생각하며 그린 자화상…위로와 감동 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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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감상하고 자화상 그리는 아트 테라피
어르신 약 70명 참여…오는 9월엔 전시까지
송산중학교 학생들 함께하며 세대 통합 이뤄

 

<편집자주>  시민지속가능발전소 사업은 5명 이상의 시민들이 모여 실제 생활공간 속에서 발견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직접 실행하고자 추진된 사업이다. 올해 제4기 시민지속가능발전소 사업으로는 △고대면마을교육자치회 △금손 △늘품나르샤 △마음공작소 △풀씨 △ESD채널 등 총 6개 단체가 선정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호를 시작으로 각 단체의 활동을 소개한다.

 

마음공작소가 동곡리 마을회관에서 자화상 그리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마음공작소가 동곡리 마을회관에서 자화상 그리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팔청춘일 때가 가장 예뻤던 같아~

/ 아유, 난 지금 내 모습에 만족해

붓을 잡은 어르신들의 손은 그동안 보낸 세월을 담은 듯이 거칠기도, 주름지기도 했지만 캔버스에 그려진 ‘내 얼굴’을 칠하는 마음은 여느 10대 청소년 못지않게 가슴 설렜다. 1시간 30분 동안의 아트 테라피 시간이 훌쩍 지나고, 어르신들이 그린 ‘아름다운 나’는 어떤 모습일까?

마음공작소(대표 김은정)가 어르신을 대상으로 팝아트 자화상 그리기 ‘아름다운 당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은정 대표는 “지난해 시민지속가능발전소 사업으로 노인 미술치료를 진행하고 전시를 하면서 회원과 어르신들에게 감동을 주게 됐다”면서 “이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 다시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취약한 노인의 사회적 활동과 정신건강은 개인 문제가 아닌 우리 지역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을 해소해 더불어 사는 도시를 만드는 시민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부터 진행된 ‘아름다운 당신’ 사업은 노인을 대상으로 한 아트 테라피다. 고흐의 작품 ‘자화상’을 감상하고 팝아트 자화상 그리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표현하고 과거와 오늘의 자신에 대한 자아 통합을 돕는 활동이다.

김 대표는 “명화를 감상하면서 어르신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또는 내 스스로를 어떤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는지 등을 생각해보게끔 한다”면서 “시집왔을 때, 군대갔을 때, 20대 청년의 모습, 학생이었을 때 등 제각기 다양한 시간대의 ‘나’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활동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나를 받아들이고 불확실한 미래를 의연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면서 “과거를 수용하면서 어르신들이 못다한 한을 풀어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마음공작소 회원들이 미리 확보한 사진을 활용해 캔버스에 어르신들의 얼굴을 그려넣는 밑그림 작업을 하고 있다.
마음공작소 회원들이 미리 확보한 사진을 활용해 캔버스에 어르신들의 얼굴을 그려넣는 밑그림 작업을 하고 있다.
마음공작소가 참사랑요양원 어르신을 대상으로도 아트 테라피를 실시했다.
마음공작소가 참사랑요양원 어르신을 대상으로도 아트 테라피를 실시했다.

 

명화 감상이 끝나면 팀원들이 미리 캔버스에 어르신 얼굴을 밑그림 그려 넣은 것을 어르신들이 채색한다. 이때 회원들이 어르신들의 어르신들의 채색 작업을 돕는다. 채색이 모두 끝나면 회원들이 후반 작업을 한다. 어르신들이 그림을 꾸민다고 붙인 큐빅이 떨어졌으면 다시 보완하고, 그림의 윤곽선을 다듬으며 어르신들이 요청한 수정 사항까지 모두 수정이 끝나면 자화상이 완성된다. 이번 활동은 팀원들이 직접 마을회관, 경로당, 요양원 등을 찾아갔으며, 어르신 70여 명이 참여했다. 휠체어를 타고 손을 움직이기 힘든 어르신들도 이 시간만큼은 굉장한 집중력을 보였다고.

 

마음공작소가 어르신을 대상으로 자화상 그리기 '아름다운 당신'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활동에서는 송산중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며 세대 통합을 이뤘다.
마음공작소가 어르신을 대상으로 자화상 그리기 '아름다운 당신'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활동에서는 송산중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며 세대 통합을 이뤘다.

 

어르신이 자화상을 완성하고 송산중학교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어르신이 자화상을 완성하고 송산중학교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특히 이번 활동에는 중학생 청소년들이 함께하면서 세대 통합의 가치를 실현했다. 송산중학교 학생회와 미술동아리 20여 명이 밑그림 작업과 어르신들의 채색 작업을 도왔다. 김 대표는 “어르신들이 ‘손자, 손녀보는 것 같다’면서 너무 좋아하셨다”며 “그 모습을 보고 마을에서 아이들 먹으라며 간식을 준비해주고, 또 학교에서는 그 마음에 보답하며 경로당에 떡과 음료도 준비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대 간 상호 소통하고 공감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모두에게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회원들 스스로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단다. 그는 “이번 활동은 우리들에게도 값진 경험”이라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회원들의 만족도도 높고 어르신들을 만나보면서 내 자신도 돌아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음공작소는 오는 9월에 어르신들의 자화상 그림을 전시할 계획이다. 또한 활동하면서 기록한 어르신들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에세이 포토북도 제작할 예정이다.

활동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자신의 자화상 그림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활동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자신의 자화상 그림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마음공작소 구성원>

김은정, 박유경, 김민숙, 이성순, 이용화, 여영숙, 이수용, 황효주, 황보정, 김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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