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 읍면소식
  • 입력 2023.07.14 21:34
  • 수정 2023.07.17 17:15
  • 호수 1364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버려지고 상처받은 고양이세상 ‘낭만랜드’
마을만들기지원센터 더불어 살아가기 교육
“생명존중 교육 통해 생명의 소중함 일깨워”

 

“동물학대는 결국 사람을 향한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아무리 작고 보잘 것 없는 미물이라 할지라도 생명이 소중한 것은 마찬가지에요.”

면천면 죽동리에 위치한 ‘낭만랜드’에서 생명 소중 고양이와 더불어 살기 프로그램이 지난 6월부터 오는 20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낭만랜드’는 김영숙 마을해설사가 몸이 불편하거나 주인 없는 길고양이를 구조해 키우고 있는 곳이다. 여기에는 고양이 35마리가 머물고 있다.

마을해설사 활용사업으로 마련

이번 프로그램은 당진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의 마을해설사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마을해설사 활용사업이란 마을해설사가 살고 있는 마을에 지역 단체, 학급, 가족을 초대해 마을해설과 문화유산 답사, 마을자원을 활용한 체험 등을 실시하는 사업으로, 센터에서 양성한 마을해설사를 활용해 마을을 활성화 하고자 지난해 이어 올해 2기 활동으로 추진 중이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지역아동센터, 당진지역 초등학교 학급들이 참여했다.

생명존중 교육은 먼저 강의로 유기와 학대받는 고양이, 중성화수술(TNR)의 필요성, 낭만랜드의 고양이 가족 소개가 진행됐다. 이어 생명존중 동화책 <고양이 역장, 다행이야> 동화구연과 고양이 열쇠고리 만들기, 고양이 간식주기 등 체험활동이 이뤄진다.

버려지고 학대 당한 고양이들

지난 7일 진행된 활동에서는 7~12세의 어린이들이 함께했다. 어린 아이들이었지만 고양이가 어떻게 버려지고, 어떤 학대를 받는지 잘 알고 있었다. ‘사람들이 고양이를 왜 버릴까?’라는 질문에 한 어린이는 “벽이랑 쇼파를 긁고 키우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 고양이를 버려요”라고 답했다. 

어린이들은 학대받고 아픈 고양이에 대해 설명할 때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또 다른 어린이는 “고양이를 던지고 때리고 불을 질러요. 화장실도 안 만들어주고 밥도 안 주고, 에어컨도 안 틀어줘서 덥고 추운 곳에서 살게 해요”라고 말했다.

‘낭만랜드’의 고양이 가족들을 소개할 때면 아이들이 앉은 자리 곳곳에서 안타까운 탄식이 흘러나왔다. ‘노아’라는 고양이는 입양을 갔다가 사람을 너무 좋아한다는 이유로 파양당했다. ‘베짱이’는 나무 기둥에 끈으로 묶여 있다가 구조됐다. 당시 꼬리 쪽에 짐승에게 물린 큰 상처가 있었는데 상처에는 구더기가 들끓었고 수의사는 살기 힘들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희망이’는 사람이 등에 불을 지펴 심한 화상을 입었고 귀는 녹아 없어졌단다. 희망이는 몇 년간 병원에 입원해 힘든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 고양이들은 모두 힘겨웠던 시간을 보내고 현재 낭만랜드에서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을 통해 치유하며 살아가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법 배워”

김영숙 강사는 “어린아이들조차 학대와 유기가 무엇인지, 어떻게 발생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 안타까웠다”면서 “동물을 향한 학대는 결국 사람으로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낭만랜드에는 고양이뿐 아니라 개구리, 맹꽁이, 도룡농, 달팽이, 사마귀, 나비 등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다”면서 “고양이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리 작은 존재라도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지를 서로 이해하고 생각하며, 배우는 시간을 만들고자 있다”며 “이같은 활동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