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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3.07.17 15:49
  • 호수 1464

[교육칼럼]우리 아이에게 나는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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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은주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장

자녀들이 초등학교 즈음에 만나 이제는 자녀의 결혼 이야기가 오가는 중년들의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다.

“난 우리 큰아이가 결혼하면 부모교육 관련된 책을 많이 읽으라고 권하고 싶어~ 너무 모르고 키운 거 같아.”

“맞아 체계적으로 그런 교육을 시켜주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어.”

“난 큰아이 임신하고 부모교육 관련된 책을 많이 찾아 읽었는데 그런 이론이 약간 도움이 되었겠지만 어쨌든 아이들은 다 다르기에 부모의 성숙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우리는 부모가 되기 위해 얼마나 준비하고 공부를 하는가? 내가 자라던 시대와는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 속에 살아가야 할 내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교육을 주고 싶었을까?

첫 번째 다양한 책을 접하게 해주고 싶었다. 백일쯤부터 책을 보여 주기 시작했는데, 매주 요일을 정해 놓고 집 인근에 있는 도서관 세 곳에서 책을 빌려오곤 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연령에 맞게 동화책, 과학책, 역사책 등등 골고루 빌려오곤 했는데 과학책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예 열어 보지도 않았다. 음…. 집에서 가까운 카이스트 갈 녀석은 없겠군!

두 번째 다양한 체험을 하게 했다. 매주 주말이면 성장 단계에 맞는 체험을 하게 했다. 어릴 적에는 자연 체험 위주로 갯벌로, 천문대로, 벌판으로, 숲으로 했고 초등 고학년쯤엔 역사 탐방을 거기에 더해서 다녔다. 가기 전에는 관련된 책과 자료를 도서관에서 빌려와 함께 찾아보고 가는 길에서는 자연스레 지도를 찾아보았다. 그래서일까. 배낭 메고 떠나서 “여기까지 왔으니 옆 나라도 들렀다 갈께요~”란다.

세 번째 공부도 습관이기에, 책 3권 읽기, 사고력 수학 2장 풀기, 영어동요 듣기, 한자처럼 학습과 관련된 것도 매일 꾸준히 하게 했다. 학원에 다니는 대신 좀 일찍부터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진행한 덕분에 아이들은 항상 선행학습을 한 셈이다. 그 덕분에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다른 아이들보다는 낮은 편이었다. 여기서 부모는 아이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 어떤 과목을 할 때 지루해하는지, 재미없어하는지, 흥미가 떨어지는지, 어떤 걸 할 때 눈이 반짝이는지, 시간 가는 줄 모르는지, 더 하고 싶어 하는지…. 그림 그릴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학을 좋아하던 둘째 녀석은 지금 건축을 전공하고 있다.

네 번째 성장하는 단계에 맞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주었다. 현관 정리하기, 거실 청소하기, 주말에는 집 청소하기처럼 성장하는 나이에 따라 가족으로 마땅히 내가 해야 할 일을 주어 책임을 지게 했다. 그 일은 그 사람의 책임이 되는 것이다. 작은 사회이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친구 같은 사이가 되고 싶었다. 매일 저녁 준비를 아이들과 함께 하며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나누었다. 수다쟁이 첫째는 등교 시간부터 하교할 때까지의 모든 일을 순서대로 말하기를 좋아했고, 좀 과묵한 둘째는 중요한 이슈만 말하곤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듣게 되고 어려운 점은 없는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나누었다. 그래서일까 지금도 두 녀석 모두 무슨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게 엄마라고 한다. “엄마는 친구 같은 엄마 맞아, 성공하셨네~”라면서 말이다.

생각해 보면 거창한 것은 없었다. 그저 작지만 꾸준히 하는 것, 그래서 아이들이 자라 스스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는 것 그것이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지금 내 아이의 자립과 자율을 위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연령별, 성장단계별 부모교육이 체계적으로 필요하다는 부모교육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한다. 그런 부모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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