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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읍면소식
  • 입력 2023.07.21 21:40
  • 수정 2023.07.24 10:50
  • 호수 1465

[시민지속가능발전소 2] 고대마을교육자치회
청소년 기자단과 함께 만드는 ‘마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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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마을을 배움터로…마을교육자치 실현
“긁지 않은 복권인 우리 마을을 알게 됐어요”

<편집자주> 

시민지속가능발전소 사업은 5명 이상의 시민들이 모여 실제 생활공간 속에서 발견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직접 실행하고자 추진된 사업이다. 올해 제4기 시민지속가능발전소 사업으로 △고대면마을교육자치회 △금손 △늘품나르샤 △마음공작소 △풀씨 △ESD채널 등 총 6개 단체가 선정돼 활동을 펼치고 있다. 

 

14살~16살 청소년들이 마을 이곳저곳을 누빈다. 청소년 기자가 돼 숨겨진 마을 소식, 우리가 잘 몰랐던 주민들의 삶을 기록하기 위해서다. 이들이 써 내려간 마을신문 1호는 7월 말 발행될 예정이다.

‘온 마을이 학교’라는 모토로

고대마을교육자치회(회장 전종훈)는 ‘온 마을이 학교다’라는 이념으로 지난 2022년 7월에 창립됐다. 고대면장, 고대면 소재 학교장, 주민자치회, 적십자, 노인회, 마을활동가 등 지역 기관장과 주민들로 구성됐다. 열정있는 주민들이 마을교사로 나서 마을관 관련한 문화, 역사,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해왔다.

올해는 시민지속가능발전소에 참여하면서 마을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신문 제작에 나섰다. 전종훈 회장은 “고대면에서 이뤄지는 크고 작은 지역 소식을 전달하면서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 개발로 점점 잊혀져가는 마을 역사를 기록하고 주민들의 생활상을 알리면서 지역의 역사·문화를 계승·발전코자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도 마을주민으로서

특히 기자단은 청소년들로 구성됐다. 고대중학생 6명이 참여해 직접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지역의 이야기를 취재한다.

전 회장은 “대부분 지역에서 청소년들은 ‘학생’이라는 이유로 마을 활동이나 지역공동체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배제되곤 한다”면서 “하지만 청소년들도 마을주민으로서 마을 활동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소년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야 애향심을 가지고 마을 활동에 적극적으로 함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성훈 청소년기자는 “평소에는 고대면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우리가 사는 고대면이 ‘긁지 않은 복권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개할 것이 많았다”면서 “이번 기회에 우리 지역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었던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청소년 기자단 2팀장을 맡았던 호은수 청소년기자는 “기자단 활동을 통해 마을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훗날 기자 관련 일을 한다면 이번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고대면 지원으로 추가 발행까지

기자단은 지난 5월 역량강화 워크샵을 진행했다. 이틀간 진행된 워크샵에서는 현직 기자를 강사로 초청해 기사쓰기, 사진촬영 및 인터뷰 기법, 신문 편집 등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이후에는 편집회의를 진행했다. 3인 1조로 2개 팀을 구성하고 팀별로 4개 지면을 담당키로 했다. 팀별로 취재 주제를 설정하고 인터뷰와 취재를 진행했다. 청소년 기자단들은 고대면 주민총회, 주민소통 오아시스센터 소개, 당진시 중등 배드민턴 대회, 육상 꿈나무 발굴 및 교육감기 육상대회 당진시 대표선수 선발전 등을 취재했다.

호은수·조성훈 청소년기자는 “학교 중간고사와 학교에서 하는 여러 활동 때문에 취재하고 기사 쓰는 시간이 부족해 힘들었다”고 전했다. 김시은 청소년기자는 “취재 활동을 처음하다 보니 내용이 부족해 기사를 쓰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혜린 청소년기자는 “울산에서 열린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 출전한 고대중학생을 인터뷰했다”면서 “인터뷰 내용을 요약·정리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왜 운동을 시작했는지, 운동하면서 바뀐 것이 있는지 등을 물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청소년 기자단의 꿈과 노력이 담긴 첫 신문은 오는 7월 말쯤 발행될 예정이다. 신문은 컬러와 흑백지면이 혼합돼 B4 크기로 8면으로 제작한다. 2호는 9월 말에 발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들의 활동이 전해지면서 고대면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전 회장은 “고대면이 우리들의 활동을 좋게 봐주었다”면서 “고대면에서 예산을 지원해줘서 마을신문을 추가 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청소년 기자단 한마디

* 김민지(고대중 1) “주민 소통 오아시스 공간을 소개하는 기사를 썼어요. 제가 쓴 기사가 신문으로 나온다는 게 신기하고 기대돼요.”

  * 김시은(고대중 3) “우리 마을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직접 취재하고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제가 살고 있는 고대면이라는 마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어요.”

  * 인혜린(고대중 1) “고대면에 대해 알리고자 청소년기자들이 열심히 취재하고 있어요. 저희들이 만든 신문을 주민들이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 조성훈(고대중 3) “기자라는 직업이 궁금했고, 기사를 써보고 싶은 마음에 기자단에 참여했어요. 다음 마을신문에서는 우리 지역만의 행사에 대해 기사를 써보고 싶어요. ”

  * 호은수(고대중 3) “팀원들 모두 학교생활을 동행하고 처음 기사를 쓰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기사를 잘 마무리해줘서 고마워요. 다음 신문에는 더 좋은 기사를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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