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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사태에서 의원 발언권 침해 논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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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깊어지는 당진시의회…민주당 기자회견 개최
5분 자유발언 불허 관련 문제 제기…공식사과 요구

당진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선호 의원의 5분 발언 불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의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당진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선호 의원의 5분 발언 불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의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전영옥 의원의 막말 사태가 김덕주 의장의 발언권 침해 논란으로 이어지며 당진시의회 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당진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7명(김명진·김선호·박명우·윤명수·조상연·최연숙·한상화)은 지난 9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선호 의원이 요청한 5분 자유발언을 김덕주 의장이 불허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 사건은 지난 5월, 국민의힘 소속 전영옥 의원이 같은 당 모 의원에게 성적인 막말을 하면서 시작됐다. 당진시의회 로비에서 일부 의원과 의회사무국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벌어진 전영옥 의원의 성희롱 막말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지역 여성계와 시민단체가 전 의원의 행동을 규탄했다. 한 달 이상 사태 수습이 되지 않으면서 의회를 규탄하는 1인 시위에 이어 여성계 기자회견까지 이어졌고, 전 의원의 공식적인 사과와 의회가 재발 방지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 사건은 지난달 13일 열린 7월 중 의원출무일에서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다뤄졌다. 회의가 끝날 무렵 김선호 의원은 전영옥 의원의 막말과 관련해 당진시의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본회의에서 공식사과 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당시 의원출무일 참석자에게 배포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다른 의원들도 전영옥 의원은 의회 개원 후 지난 1년 동안 수차례 욕설과 부적절한 언행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당시 전 의원은 “내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당사자에게 4번 사과하고 가족들까지 만났는데, 이 문제를 기자들을 불러놓고 또 이야기하는 것은 민주당의 정치공세”라고 반발했다. 결국 이날 자리는 전영옥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 간의 갈등의 골만 깊어진 채 마무리됐다. <본지 1364호 ‘전영옥 의원 부적절 언행 관련 공식 논의’ 기사 참조> 

이어 지난달 19일 열린 본회의에 앞서 김덕주 의장은 의원을 대표해 공개사과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도 전영옥 의원의 사과는 없었다. 이에 김선호 의원은 지난달 26일에 열린 제4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전 의원의 공식적인 사과와 의회의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김덕주 의장이 김선호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을 불허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김 의장은 당진시의회 회의규칙 제33조2의 5항인 ‘의장은 발언요지 접수 후 의회 및 의원의 품위를 손상시키거나 타인의 신상과 관련된 발언인 경우 이를 허가하지 아니하거나 발언을 중지할 수 있다’라고 명시된 항목을 5분 자유발언을 불허한 이유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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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 의원은 본회의 전날 5분 자유발언 내용을 의장에게 제출했으나 본회의가 진행되기까지 아무런 논의가 없다가 회의 중간에 발언을 제지당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 사안은 지난달 27일에 진행된 당진시의회 개원 1주년 기자회견으로 이어졌고. 결국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기에 이르렀다. 전영옥 의원의 막말에서 김덕주 의장의 발언권 침해로 사태가 증폭된 것이다. <본지 제1466호 ‘사과 요구 5분 발언 불허…의회 내 갈등 심화’ 기사 참조> 

이날 기자회견에서 7명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김선호 의원의 5분 발언이 본회의장에서 저지당한 것에 대해 “당진시의회 개원 이후 처음 있는 이례적인 일로,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 의장의 독선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시민에게 위임받은 의원의 의정활동을 김덕주 의장의 독선적인 횡포로 인해 침해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선호 의원의 5분 발언 내용은 지역사회에서 논란을 일으킨 전영옥 의원의 성희롱 막말 사건과 관련해 두 달이 넘도록 공개사과 조차 않는 전 의원의 태도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내용으로, 모든 당진시의회 의원들의 자성을 독려하는 내용을 담았다”면서 “민의를 대변해야 할 당진시의회 명예를 장기간 훼손된 점에 김덕주 의장에게 조속한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소속인) 김덕주 의장이 김선호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을 독단적으로 저지한 것은 (같은 당인) ‘전영옥 의원 감싸기’라는 또다른 의혹만 남긴 채 당진시의회 초유의 불미스러운 사례로 기록됐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독선적인 당진시의회 운영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한다”며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으며,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전영옥 의원의 성희롱 막말에 대해 당진시의회가 징계 절차를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측은 만약 두 가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향후 의회 운영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상연 의원은 이번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에 대해 “이제 내부에서 (전영옥 의원의 막말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났다”며 “권력을 가진 자가 법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으나 소통 없이 행하게 되면 이는 독재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김명진 부의장은 “이번 제4대 의회가 순항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부의장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사과 없이 전영옥 의원의 막말이 반복되는 점, 5분 자유발언을 독단적이고 일방적으로 저지한 점은 의장의 잘못된 판단이라는 생각에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진시의회는 앞으로 오직 당진시민만을 위해 일하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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