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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진미’…도복 피해 큰 삼광벼 대체할까?
[8.18 쌀의 날 특집기획 - 당진미(米) 1] 당진 특화 신품종 ‘당찬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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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쌀과 수출용 쌀 이어 향미 육성 계획까지
20ha 시범 재배단지 조성…10월초 100톤 수확 예상
“당찬진미, 해나루쌀 브랜드와 차별화할지 논의”

 

<편집자주> 

매년 8월 18일을 ‘쌀의 날’이다. 지난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가 쌀 소비를 촉진하고 쌀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한자 쌀 미(米)를 분해하면 팔(八), 십(十), 팔(八)이 되는데 쌀 한 톨을 얻기 위해선 농부의 손길이 88번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착안됐다. 쌀의 날을 기념해 당진시 특화 신품종인 ‘당찬진미’와 ‘아미쌀’을 집중조명하며, 먼저 이번 호에서는 특화쌀 개발 과정과 당찬진미에 대해 소개한다.

송악읍 고대리에 조성된 당찬진미 재배 시범단지
송악읍 고대리에 조성된 당찬진미 재배 시범단지

2020년부터 신품종 개발 추진

당진 해나루쌀의 원료곡인 삼광벼는 밥맛과 품질이 우수하지만 품종 특성상 도복(벼 쓰러짐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지난 2020년 9월 태풍 제8호 바비가 북상하고 태풍 제9호 마이삭까지 북상하면서 우강면 신촌리 일대에서 삼광벼 도복 피해가 컸다.

당진시농업기술센터 이지환 기술보급과장은 “이전에도 삼광벼는 도복 피해가 잦아, 도복에 강하면서 밥맛 좋은 새로운 품종을 찾을 필요성이 떠올랐다”면서 “또한 국내 쌀소비 시장이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삼광은 전국적으로 보편화되면서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어, 다른 품종을 도입·육성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삼광을 대체할 수 있는 신품종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당진시는 지난 2020년부터 농촌진흥기관의 수요자참여형품종개발연구(SPP)를 통해 특화쌀 개발을 추진했다. 

신품종 당찬진미·아미쌀 개발

당진시와 국립식량과학원은 2020년 3월 지역맞춤형 벼 품종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2022년 11월까지 지역적응시험 및 선발, 평가에 나섰다. 

그동안 지역 쌀농사연구회장 등 농업인 100여 명과 함께 밥맛 평가회를 가지기도 했다. 농업인들은 청품, 전주636호(중생종), 예찬, 새봉황, 대방, 전주 632호(중만생종) 등 6개 품종을 찰기와 모양, 맛, 느낌 등을 기준으로 삼광과 비교 평가했다.

2022년 4월 당진시농업기술센터는 국립식량과학원과 다시 실증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1~2년차 시험 결과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 국립식량과학원 육종 미등록 품종을 재검증하고 종합 평가해 당진 고유의 지역특화 품종을 선정하기 위해 진행됐다. 

당진시농업기술센터는 수량성, 병해충 저항성, 재배안정성 등을 종합 검증하며 최종 2개 품종을 당진 특화 신품종으로 개발했고, 지난해 12월 지역특화 신품종 벼에 각각 ‘당찬진미’(전주632호)와 ‘아미쌀’(전주653호)로 이름을 명명했다.

당진시농업기술센터가 지난 5월 25일 송악읍 고대리 일원에서 당진특화 신품종 당찬진미를 처음으로 이앙했다. 이날 오성환 시장이 직접 모내기 시연을 했다.
당진시농업기술센터가 지난 5월 25일 송악읍 고대리 일원에서 당진특화 신품종 당찬진미를 처음으로 이앙했다. 이날 오성환 시장이 직접 모내기 시연을 했다.

신품종 벼 개발 3단계 전략

특히 당진시농업기술센터(소장 구본석)는 3단계 벼 개발 전략으로 신품종 육성에 나서고 있다. 1단계인 ‘당찬진미’는 밥맛이 우수한 해나루쌀 원료곡인 삼광 품종급의 최고품질쌀이며, 2단계인 ‘아미쌀’은 우리나라 최초 자포니카 장립·장원종 쌀로, 쌀알이 가늘고 긴 형태를 띤다. 밥맛과 식감이 좋아 수출용 쌀로 개발됐으며 초밥 및 국밥 식당에서 활용하기 좋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3단계에서는 지역특화 누룽지향 신품종 향미를 육성할 계획이다. 

가칭 ‘당찬향미’ 개발을 위한 미래농업과 종자산업팀에서는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수원) 수원661호·수원665호 등 5개 품종, 충청남도농업기술원(예산) 충남32호·충남33호·충남36호 등 3개 품종 총 8개 품종에 대해 지역적응 실증할 계획이다. 기관별 신품좀 향미를 당진시가 확보할 시 2개 품종 로얄티를 16억 원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밥맛 좋은 당찬진미

한편 ‘당찬 당진’이라는 뜻으로 ‘당찬진미’로 이름 지어진 전주632호는 중만생종으로 흰잎마름병(K1~K3) ALC 줄무늬잎마름병에 강하고, 도열병은 중으로 나타났다. 출수기(벼 이삭이 나오는 시기)는 8월 12일이며, 쌀수량(kg/10a)은 566kg이다. 

재배 시 유의할 점으로 질소질 비료 과용시 도복, 미질 저하, 등숙 저하, 숙색불량 및 병해출 발생이 우려되므로 적정 균형시비해야 한다. 또한 철저한 종자 소독으로 키다리병을 예방해야 하며, 충해에 약해 적기 방제를 실시하고, 냉해에 약하므로 이모작·만식 및 냉수 용출답(찬물이 솟아나는 논)에서 재배를 삼가야 한다.

송악읍 고대리에 시범 재배단지 조성

올해 당진시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에서는 당찬진미의 전략적 육성과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사업비 3000만 원을 투입해 당찬진미 시범 재배단지를 조성했다. 시범 재배단지는 송악읍 고대리 일원에 20ha 규모로, 송악읍 고대리 7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5월 25일 당찬진미 첫 이앙을 시작했으며, 수확은 삼광보다 약 3~4일 빨라 10월 초(10월 5일~7일)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해 당찬진미는 약 100톤 수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지환 기술보급과장은 “올해 수확하는 당찬진미는 지역 신품종임을 알리고자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시식 홍보 등 다양한 홍보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진시농업기술센터가 지난 3월 29일 당찬진미와 아미쌀을 재배하는 단지를 대상으로 지역특화 쌀 특별교육을 추진했다.
당진시농업기술센터가 지난 3월 29일 당찬진미와 아미쌀을 재배하는 단지를 대상으로 지역특화 쌀 특별교육을 추진했다.

“당찬진미, 브랜드화 방향 고민”

시범 재배단지 운영과 함께 당진시는 포장디자인 개발, 회원 교육, 시제품 출시 및 시장 홍보판촉 활동 등 전략적 육성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농업 단체장, 당진시 농업정책과·농식품유통과, 당진시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과·기술보급과, 지역농협 조합장, 제1·2통합RPC 대표 등이 모여 특화쌀 육성 협의회를 구성하고, 지난 11일 2차 회의를 진행했다.

이 기술보급과장은 “육성 협의회에서는 당찬진미를 기존 당진시 브랜드인 ‘해나루쌀’에 포함시킬지 또는 별도의 브랜드를 구성할지 등 브랜화 계획과, 계약재배 방법 및 수매 방법, 유통·판매 전략 등을 논의한다”면서 “각계각층 의견을 수렴해 당찬진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내년도부터 최대한 종자를 생산해서 농가에 우량종자를 보급코자 당진시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과 종자산업팀에서는 800ha를 심을 수 있는 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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