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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23.08.14 10:31
  • 호수 1467

“수많은 감정 끝에 느끼는 행복을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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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흥복 작가 초대전, 갤러리풀빛에서 다음 달 27일까지
따뜻한 색채와 불규칙성·오브제로 담아낸 작품

한흥복 작가의 초대전이 지난 1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갤러리풀빛에서 열리고 있다. 
한흥복 작가의 초대전이 지난 1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갤러리풀빛에서 열리고 있다. 

한흥복 작가의 작품을 한참 보고 있으면, 따뜻한 온기가 마음에 새겨진다. 마치 캔버스 위에 물감을 톡 떨어트린 것처럼 천천히 온점의 크기가 번져간다. 행복을 그리는 한흥복 작가의 초대전 ‘Happy Story’가 지난 1일부터 오는 9월 27일까지 갤러리 풀빛(대표 이종호)에서 열린다. 

한 작가는 “행복은 결과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세상에 ‘행복’이란 감정 하나만 있다면 진정으로 행복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행복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경험을 하고, 그 안에서 감정을 느낀다. 때로는 좌절하고 슬픔을 느끼기도 하며, 고난과 역경 속에서 불안감도 얻는다. 그 속에서 마주하는 진정한 행복을 한 작가가 작품으로 표현했다. 

이번 전시는 짧은 시리즈로 구성됐다. 한 작가는 “근원적인 신앙관을 기초로 일상생활 속에서 때때로 경험하고 느꼈던 소소한 이야기를 짧은 시리즈로 만들어 낸 반추상”이라고 소개했다. 

한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작품을 준비하는 기간이 행복했단다. 그는 ‘오로지 나를 위한 행복한 작업 시간’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작품을 완성하면서 느낀 행복을 관객에게도 전하고 싶은 것이 작가의 바람이다. 한 작가는 “이번 전시가 마냥 난해하거나 어렵게만 느껴지지 않길 바란다”며 “정서적 안정감과 위로 힐링의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 작품에는 스토리가 있다. 무수한 감정 속에서 피어난 행복의 스토리다. 하지만 작가가 겪은 행복이 캔버스 위에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따뜻한 색채와 불규칙성과 오브제 효과를 준 작품은 관객이 작품 안으로 들어가 자신이 원하는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끈다. 

<더 넓게 더 깊게 더 높게 꿈을 그리다> 작품 시리즈는 파란색이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차가움을 주기 보다는 따스함을 연상시킨다. 형태 없이 번짐 효과를 준 그림은 언뜻 보면 마치 고래 같기도 하다. 자유롭게 캔버스 위를 유영하는 느낌을 자아낸다. 이 시리즈에서 눈에 띄는 것은 노란색의 단풍나무 씨앗이다. 이 씨앗은 누군가의 꿈이자, 희망이 된다. 

이 단풍나무 씨앗은 한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려졌다. 어느 날 아버지가 단풍나무 씨앗을 사오셨고 이를 집 앞 마당에 심어 30년을 키우니 꽤 굵어졌다. 막내동생이 이를 팔아 어머니에게 돌려줬다는 작은 에피소드다. 

“딸이 일곱인데, 그때 다른 이들과 달리 아버지는 구박 하나 없었어요. 저희를 늘 따뜻하게 바라봤어요. 가족 중에서 제가 가장 키가 작았어요. 아버지는 저를 보면서 ‘우리 흥복이가 작은데도 애 셋을 낳았어’라고 말하곤 했어요. 생각해보면, 저를 사랑해서 한 말이에요. 아버지의 단풍나무 씨앗이 마치 우리 남매 같다고 느꼈어요. 씨앗들이 화가, 조경업자, 꽃집 사장님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제 아이들, 제가 가르친 아이들이 넓은 세상에서 꿈꾸며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작품들을 그렸어요.”

한편 이번 전시는 당진문화재단의 2023 전시공간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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