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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23.08.22 18:10
  • 호수 1448

사)한국문인협회 당진지부와 함께하는 작가 시 한 편
애월리 그녀 / 김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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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리 그녀

        김순옥

하늬바람에 실려 다시 찾아온 애월리

한달음에 달려가 맞은 그녀의 몸에선

아직 씻기지 않은 짠 내가 파란보다 짙게 배어 있었다

애절이라 불러도 될 만큼 바람 무늬 새겨진 용암석처럼

더 검은 얼굴에 삶의 웅덩이보다 깊은 그녀

소주 한 잔에 온몸이 출렁인다

 

 

세월을 이겨 낸 손마디에 묶여 있는 굵은 해안선 한 줄

가락지가 된 채 빠지지 않아서 일까

맞바람에 옴짝달짝할 수 없는 이곳에서

이고 온 빈 물허벅에 바다를 퍼 담듯

빈 소주잔에 세파를 넘치든 따라

목젖 너머로 푸른 물너울 한 잔 흘려 보내면

한 폭의 바다가 그녀를 다독이듯

태확*처럼 소주잔에 두둥실 떠서 표류하고 있다ㅌ

 

>> 김순옥 시인은?

서울출생

전) 당진시대 홍보이사

호수시문학회 회원

당진문협 회원

신진문학상

시집 (무게를 베다)  

 

* 태확 : 해녀들이 물 질할 때 그물을 매달아 놓은 둥근 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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