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끝이 건반 위에 닿았다. 이내 유영하듯 춤을 추자 선율이 흘렀다. 선율은 곧 감정이 됐다. 이재향 피아니스트의 손이 움직이는 대로 기쁨이 됐고, 때로는 슬픔이 몰려왔다.
잠을 잊은 이들을 위해 이재향 피아니스트가 피아노 독주회를 지난 16일 당진문예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었다. 이번 독주회는 참스토리앙상블이 주최하고 (사)한국음악협회 당진시지부와 서울대학교 총동창회가 주관한 가운데 열렸다.
현재 (사)한국음악협회 당진시지부장이기도 한 이재향 피아니스트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피아노 전공)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국립 비엔나음악대학에서 전문연주자과정을 수료했다. 카이스트 문화홀을 비롯해 루마니아 흑해 페스티벌, 일본 가와이 피아노사 등의 초청으로 연주했으며, 40회가 넘는 피아노 앙상블 연주와 독주회, 실내악 공연 등에 참여해 왔다.
이재향 피아니스트가 이번 독주회에서 슈베르트와 쇼팽, 모차르트, 베토벤, 드뷔시, 슈만 등 작곡가의 10곡을 소화했다. 작은별부터 월광, 달빛, 꿈까지 이날 공연을 통해 여름 밤, 잠을 잊은 이들을 위로하고 기쁨을 선물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