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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길고양이의 행복한 터전 ‘낭만랜드’를 지키는 김영숙 씨 (면천면 죽동리)
“‘낭만랜드’에서 생명의 소중함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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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고양이 돌보기 시작해 현재 35마리까지 늘어
지역에서 생업·취미·봉사 다방면으로 활동 이어와
골프·시낭송·동화구연 등 다재다능 재주꾼

“저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지만 아픔이 많았어요. 당진은 그런 저를 받아주었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픔을 극복할 수 있었죠. 그래서 저는 당진이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해요.”

버려지거나 아픈 길고양이들이 행복하게 머물 수 있는 ‘낭만랜드’의 주인인 김영숙 씨는 지난 15년 전 사업을 정리하면서 아무 연고 없던 당진을 찾았다. 상처 입고 떠도는 길고양이의 집이 낭만랜드가 된 것처럼, 김 씨 역시 마음에 자리했던 아픔을 당진에서 치유해갔다.

현재 낭만랜드에는 고양이 35마리가 살고 있다. 처음부터 그가 고양이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털 알레르기가 있어 가까이 가지 못했다. 하지만 남편과 두 아들이 먼저 고양이에게 손을 내밀었고, 김 씨 역시 가족들의 영향으로 고양이와 친해졌다.

그는 당진시길고양이보호협회에서 진행하는 중성화 수술 봉사를 하면서 길고양이의 아픔을 마주했다. 아픈 고양이들이 갈 곳 없는 것이 안타까웠던 그는 직접 길고양이를 집에 데려와 돌보기 시작했다. 한 마리씩 늘기 시작했고, 고양이들이 지내기 좋은 환경을 만들다 보니 ‘낭만랜드’가 됐다. 현재 그는 지역의 청소년에게 생명존중의 가치를 전하는 마을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본업은 골프레슨, 봉사는 다양하게

고양이를 돌보는 것만큼,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도 봉사하고 싶었던 그는 바로 실천에 옮겼다. 지난 2015년 당진해나루로타리클럽에 입단해 소아마비 박멸, 환경정화, 자연재해 복구 등의 봉사에 참여했다. 활발한 활동으로 당진해나루로타리클럽 회장과 국제로타리3620지구 총재 지역대표까지 역임했다. 지역대표로 활동할 때 소난지섬 의병총에 무궁화 동산을 조성한 것이 가장 기억에 깊이 남는단다.

그의 본업은 골프 강사다. 레저스포츠학을 전공한 그는 용인대에서 골프티칭자격증을 취득했고 유소년체육, 노인체육, 운동처방 등 각종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재능을 살려 스크린골프장에서 레슨을 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신성대학교 부속유치원에서 유소년들에게 골프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골프를 배우는 아이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을 받을 때 행복함을 느낀단다.

취미로 시작해 대회 수상까지

김영숙 씨는 여가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5년 전 취미로 시작한 시낭송과 동화구연은 대회 입상까지 이뤘을 정도다. 처음에는 고등학교 후배의 제안으로 독서전문심리상담사 평생교육을 수강하며 그림책으로 상담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는 “그림책은 글씨가 없어 상상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그 길로 동화구연까지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는 작년에 구성된 동화구연 동아리 ‘동그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낭송은 당진시낭송회가 문예의전당에서 김소월 특집 행사를 진행했을 때 처음 접하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후 시가 귀에서 맴돌았던 그는 우연히 집에서 오래된 시집을 찾았다 시를 읽으면서 마음 안에 잠재된 설렘을 느끼며 본격적으로 시와 가까워졌다. 지난해 출전했던 전국대회 무대에 올라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방면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 씨는 보금자리인 낭만랜드에서 꾸준히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꿈이다. 또한 지역 주민들과 어우러지는 공간으로도 낭만랜드를 활용하고 싶었단다.

“삶은 고구마를 먹으며 수다떨면서 영화도 볼 수 있는 왁자지껄 영화관을 꾸며보고 싶어요. 훗날 아들들과 함께 생명존중 교육을 진행하고 싶은 것이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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