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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업
  • 입력 2023.08.27 03:53
  • 호수 1469

가락동이 주목하는 당진양파…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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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가락동 평균가 넘어서기 시작
황토밭에서 해풍 맞고 자라 육질 단단
‘고품질’ 인정받으며 주산지 아성 가져올까

<편집자주> 

최근 당진산 양파가 가락동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시장 평균 가격보다 높은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동안 가락동 평균가격에 못 미치던 당진양파는 지난 2020년부터 평균가격을 넘어서면서 고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가락동에서 당진산 양파를 도매하는 ‘서울청과’ 장인균 본부장과 당진시 공무원, 양파 농민 등을 만나 당진양파의 고품질 비경과 발전 방안을 짚어본다.

당진시농산물유통센터에서 양파가 선별되고 있다.

본래 양파는 한반도 남부지역이 주산지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연작피해로 인해 양파의 생육적합지가 점차 전북과 충청, 경기도 일원으로 북상하고 있다. 그 중 당진은 농사 환경과 수도권과 인접해 유통도 용이하면서 당진이 양파 재배 적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도형 당진시 농산물유통팀장은 “경남 함양과 함안, 전남 무안 등은 양파의 대표 주산지로 꼽히는데, 기후변화로 충남 당진을 비롯한 서산과 경기도 이천에서도 양파 농사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양파는 주생산 지역에서 연작장애(한 작물을 같은 땅에서 오랫동안 기르면 생육환경이 나빠져 수확량이 감소하는 현상)로 수량 감소, 품질 저하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당진에서는 양파 농사를 지은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당진, 서산 양파 품질이 좋다”고 말했다.

당진시농산물유통센터에서 양파가 선별되고 있다.

가락동 평균보다 300원 높아

당진시농산물유통센터는 양파농가와 계약재배해 매년 약 1600~1700톤의 양파를 유통하고 있다. 그중 40~50%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이하 가락동)으로 유통되고, 나머지는 당진을 비롯한 서울과 아산 학교급식, 기업, 마트 등에 판매된다.

지난 2018년 8월 기준, 양파의 가락동 평균 시세는 1kg당 606원이었다. 그에 반해 당진산은 404원에 불과했다. 2019년 8월에는 평균 404원이었던 반면 당진산은 174원으로, 230원이나 차이가 벌어졌다.

하지만 다음 해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2020년 8월 가락동은 825원, 당진산은 892원으로 당진산이 가락동 평균가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가락동 746원, 당진산 845원으로 당진산이 가락동 평균가보다 99원 많았고, 특히 2022년에는 가락동 1162원, 당진산 1305원으로 당진산이 143원 많았다. 

올해도 당진산 양파 시세가 가락동 시세보다 웃돌면서 당진산 양파의 경쟁력이 상승하고 있다. 올해(8월 8일 기준)는 가락동 1091원, 당진산은 1386원으로, 당진산이 가락동보다 295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300원 차이는 수량이 1000톤만 돼도 3억 원 차이가 발생한다.

서울청과, 전국에서 온 농산물들이 적재되고 있다.

주산지 무안보다 품질 좋아

서울 가락동에서 우리나라 농수산물의 약 50%가 유통된다.

당진시농산물유통센터를 수탁운영하는 당진시농협해나루조합공동사업법인 유광근 대표이사는 “가락동에서 가락평 평균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받는다는 것은 해당 농산물의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는 것”이라며 “이 가격은 농산물 시장에서도 가격 기준점이 된다”고 말했다.

가락동 시장에서 청과를 취급하는 도매시장법인 서울청과(주)(대표 권장희)에서는 당진을 비롯해 전국의 양파를 도매하고 있다. 

서울청과 장인균 채소부문장은 “사실 예전에는 당진산 양파 품질이 좋지 않았는데 2020년부터 품질이 굉장히 좋아졌다”면서 “특히 올해는 기상 악화로 전국적으로 양파 품질과 수확량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당진산 양파 품질은 최고”라고 말했다.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은 당진산 양파가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올해 당진시농산물유통센터와 계약재배를 맺은 농가도 지난해보다 30개 늘어 약 170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우강면 원치리에서 1500평 규모로 양파 농사를 짓는 남규택 씨는 “양파 농사를 한 지는 12년 이상 됐고, 당진시유통센터와 계약재배를 맺은 지는 약 10년 정도 됐다”면서 “양파 외에도 마늘, 콩, 벼농사도 짓고 있는데 밭작물로서는 양파 가격이 가장 최고”라고 덧붙였다.

이어 “고품질의 양파를 생산하기 위해 나름의 노하우로 농사짓고 있다”며 “또한 당진시농산물유통센터 직원들도 고품질 양파 생산을 위해 많이 노력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수확 후 관리와 유통에 철저”

당진산 양파가 고품질로 인정받을 수 있던 이유는 생육환경, 종자, 수확 후 관리에 힘썼기 때문이다. 

당진시에 따르면 당진양파는 황토밭에서 자라는 데다 해풍을 맞아 병해충이 적다. 일조량은 전국 평균 이상으로 작물 생육에 최적이라고. 

또한 당진시농산물유통센터는 양파농가를 대상으로 기술재배교육을 실시하고 최신형 기기를 도입했다. 더불어 전담 관리 인력을 배치해 상품의 저장과 선별 관리에 있어 주의를 기울였다.

유광근 대표이사는 “무엇보다 수확 후 품질 관리가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저장관리에 철저히 집중하고 있하다”면서 “양파는 한참 비가 올 때 수확·유통하기 때문에 양파를 수확한 후 건조와 저장을 잘해야 유통시 양파가 썩지 않고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도형 농산물유통팀장은 “종자를 얼만큼 잘 길러내느냐도 농사의 성공 요소”라면서 “이를 위해 당진시에서는 1억5000만 원의 시비를 투입해 종자 지원 사업, 멀칭비닐 지원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배면적 확대, 과제로 남아”

물론 당진양파가 더욱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도 남아있다. 연중 거래하는 양파 물량이 더욱 커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양파재배 농가와 재배면적이 더 확대돼야 한다.

김도형 농산물유통팀장은 “농사 짓고 생산하는 물량이 많아야 농산물 주산지 자리를 노릴 수 있다”면서 “또한 재배단지가 규모화되고 조직화돼야 기계화도 가능하며 인력을 절감해 농민들이 좀더 편안한 환경에서 농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령화된 농촌환경에서 인력 부족 문제도 크다. 남규택 농민은 “양파를 수확하려면 손수 손으로 작업해야 하는데, 수확 인력이 없다”면서 “외국인 인력 등을 사용하려고 해도 6월 중순인 양파 수확기와 시기가 맞지 않아 인력을 쓸 수 없다”고 말했다. 

유광근 대표이사는 “내년에는 더욱 많은 물량을 확보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당진이 양파 주산지 타이틀을 가져오는 게 앞으로 우리의 목표”라고 전했다.

 

[미니인터뷰]  서울청과 장인균 채소부문장

올해 당진산 양파의 품질은?

당진산 양파는 알이 굵고 육질이 단단하다. 올해 거래한 전국의 양파 중 당진산보다 좋은 게 없었다. 과거와 현재의 당진양파를 비교하면 품질부터가 다르다. 예전에는 썩은 양파도 많았는데 당진시농산물유통센터가 체계적인 수매 과정과 시스템을 갖추면서 좋은 품질의 양파만을 거래하고 있다.

당진산 양파가 가진 경쟁력은? 

당진에서는 양파를 7가지 크기로 세밀하게 선별한다. 또한 다른 곳에서는 망으로 양파를 포장하는데, 거의 유일하게 당진만이 박스로 양파 포장해 유통하고 있다. 일본은 100% 박스로 양파를 유통한다. 양파가 저장 중에 부패하는 주된 원인은 높은 습도 때문이다. 양파를 박스에 담아 유통하면 유통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오염물질이나 습도 등에 보호를 받기 때문에 보다 고품질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당진 양파 농업 발전을 위한 한 마디

 당진의 물량이 적다. 더욱 많은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어떤 브랜드를 만드느냐에 따라 가락동 양파 시세가 달라진다. 당진양파에 대해 브랜드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양파재배 농가를 증대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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