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 칼럼
  • 입력 2023.08.27 04:02
  • 호수 1469

[칼럼] 김남철 연세심리상담연구소 소장
잼버리와 기후 환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주에 태풍이 오니 바람이 불고 시원해졌다. 폭염 보다는 태풍이 더 고마운 것 같다. 태풍이 일본 밑에서 오랫동안 머물다가 한국을 관통하는 방향으로 올라왔다가 남부지방에만 피해를 주고는 사라졌다. 태풍이 바다를 뒤집어 놓아야 생태계가 건강해진다고 한다. 인간 편에서 보면 일어나지 말아야 할 태풍이지만 자연으로 보면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재난이 일어난다. 미국 화와이에서 산불이 나서 백여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집을 잃었다. 캐나다의 산악지역에서는 산불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해마다 홍수와 폭염으로 수백명이 사망하고 삶의 터전을 상실한다. 

기상이변의 재난에 대비한다고 나라마다 정책을 내세우지만 재난이 일어나면 인간의 나약함을 보여 줄 뿐이다. 이번 한국에 상륙한 태풍도 기후변화와 환경이 위기에 처해있음을 우리에게 알아차리라고 겁만 주고 사라진 것 같다. 

얼마 전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 잼버리 대회가 시작부터 문제를 일으켰다. 새만금 갯벌의 늪지대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준비한 스카우트 청소년들은 위생 문제와 모기의 공격으로 혼쭐이 났다. 박근혜 정부는 새만금 잼버리를 유치할 때부터 장소가 부적합하다는 여론을 무시했다. 문재인 정부는 새만금에 국제비행장을 건설하는 것에 대해서 환경평가도 생략해 주었다. 

잼버리 대회를 새만금 갯벌에 유치한 목적이 있다. 전라북도와 중앙정부가 자기들의 이익을 만들기 위하여 다시 살아나고 있는 갯벌을 죽이고 그곳에 비행장을 건설하기 위함이었다. 

새만금의 갯벌이 살아나고 있음을 15년 동안 촬영한 어느 환경운동가의 활동을 여성영화 감독이 <수라>라는 다큐 영화를 찍어 방영했다고 한다. 나는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 자본가와 정치권력자들은 잼버리 대회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잿밥에만 관심이 있어서 1000억이 되는 예산을 어떻게 나눠 먹어야 할지를 고민했다. 잼버리 대회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조직위의 회의를 2번 했다고 한다. 

정부는 환경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면서도 환경을 훼손시키고 땅과 물을 오염시키는 개발과 건설에 막대한 세금을 사용할까? 자본의 힘과 권력이 개발과 건설을 통한 이익의 카르텔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 카르텔은 지역발전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괴물이 되어간다. 검찰과 사법부의 카르텔보다도 더 많은 이득을 챙기기 때문에 악마화 되어 간다.

사람들마다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인간들 때문에 기후변화가 온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환경 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나 하나쯤은 환경운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정부가 환경정책의 예산을 많이 세워서 적극적으로 대처를 하도록 정부에게 압박을 하여야 함에도 정부가 ‘알아서 하겠지’하고 방관을 한다. 이제는 공산품을 수출하는 데에 환경부담금을 내야 하고 환경 보호적으로 생산을 해야 한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이 환경정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앞으로는 먹고 살기가 어렵게 된다. 

윤석열 정부는 환경정책에 관심이 없다. 기업은 알아서 하고 정부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한다. 작은 정부를 내세우는 보수주의 정당은 각자도생하는 것이 정치 철학이다. 자본이 있고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은 각자도생이 오히려 더 좋다. 자본의 힘과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유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고 있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은 입만 열면 자유를 외친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