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어기구 - 정용선 사이에 무슨 일이
욕설 논란 속, 시의회까지 나서 기자회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힘 소속 의원“욕설과 막말에 국회의원 자질 의심”
민주“오히려 정 위원장 반말 섞어가며 난동”
당진시의회“더 이상 두 사람 일에 개입 안 하겠다”

어기구(왼), 정용선(오른)
어기구 국회의원 (왼), 정용선 국힘 당진시당협의원장 (오른)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국회의원이 국민의힘 정용선 당진시당협위원장에게 ‘막말’을 했다며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는 국민의힘 소속 최창용·이완식 도의원과 김덕주 의장을 제외한 6명의 시의원(김명회·김봉균·서영훈·심의수·전선아·전영옥)이 참석해 어 의원이 정용선 위원장에게 발언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양측의 갈등이 어디서 시작됐나

이번 사건의 발단은 홍기후 전 도의원의 지지자들로 구성된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시작된다. 

최근 정 위원장은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지난 3월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지난 6월 상고를 취하해 형을 확정받았다. 이후 8.15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이 지난 17일 성명을 발표했다. <본지 제1468호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성명 발표 “8.15특사 ‘유권무죄 무권유지’ 전형” 참고>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이 성명을 발표한 것에 166명이 있는 단톡방에서 송노섭 단국대학교 초빙교수가 정 위원장의 특별 사면에 대해 지역위원회가 성명서 발표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어 의원이 ‘네이버에 정용선을 쳐 보십시오. 이리 보도가 많이 되었으니 김태우보다 더 악질인 정용선 사면복권 관련 기사를 더 많이 퍼 날라 당진시민께 널리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어 의원의 ‘악질’이라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 정 위원장이 알게 됐고, 지난달 26일 서야고등학교 총동문회장 이·취임식이 열리기 전 사석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 자리에서 정 위원장이 온라인 단톡방에서 자신을 악질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정 위원장은 ‘내가 왜 악질이냐’며 자리에서 일어나 어 의원에 항의했고, 어 의원은 이에 대해 정 위원장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거듭 말했으나, 계속된 정 위원장의 항의에 흥분해 ‘이 자식아’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에서는 ‘이 자식아 죽을래’라고 어 의원이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어 의원 측에서는 ‘죽을래’가 아닌 ‘싸우자는 거냐’라고 말했다며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협박에 가까운 욕설”

이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힘 당진당협 소속 도의원과 시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달 30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공개석상에서 2만 여 당원을 대표하는 상대 당의 지역 대표자에게 시정잡배보다 못한 협박에 가까운 욕설을 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도 없고 묵과해서도 안 된다”며 “어 의원의 반복된 욕설과 막말에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숙한 선진정치 문화의 정착은 물론, 자라나는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국회의원의 욕설과 막말만큼은 반드시 근절될 수 있도록 엄정한 법적 책임을 물어 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당진시 도·시의원 일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어 의원의 이번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으며, 어 의원에게 신속하고 진솔한 반성과 함께 공개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덧붙여 “어설픈 변명을 이어가거나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면 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어 의원 측 “악질이라 한 게 막말?”

이에 어 의원 측에서 다른 입장을 밝혔다. 어 의원 측에 따르면, 어 의원과 정 위원장이 다툰 이후 행사가 시작되면서 나란히 내빈석에 앉으면서, 어 의원이 자신이 흥분한 것에 정 위원장에게 사과했다는 것이다. 이때 정 위원장이 웃으며 악수했고, 어 의원은 이를 화해하고 정리된 것으로 받아들였으나 이후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진시위원회 측에서는 “‘악질 범죄’를 악질이라고 한 게 막말인가?”라며 “정 위원장의 법원 판결문에는 ‘권력기관인 경찰이 국민의사의 형성과정에 부당하게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명백히 헌법질서에 반하는 행위’라고 판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악질 범죄가 아니라는 말이냐”면서 “반말을 섞어가며 악다구니 쓰고 난동에 가까운 행동을 서슴지 않고 벌인 정 위원장이 먼저 사과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의회, 이제 개입 안 할 것”

한편 이번 사태가 불거지면서 정 위원장이 직접 나서지 않고 당 소속 도·시의원을 앞세운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입장도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당진시의회에서도 이번 사태에 대해 더 이상 개입하지 않기로 내부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A의원은 “정 위원장이 불러서 (기자회견에) 간 것”이라며 “더 이상 시의원들은 개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B의원도 “이제 시의원들은 이 부분에 대해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B의원은 또한 “원내에서 일어난 일이 아닌 다른 사안이 시의원들에게 정쟁의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 당 시의원들도 위 사안에 대해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B의원은 “그동안 당진시의회가 국민의힘과 민주당으로 나눠져 의견대립으로 인한 갈등이 많았는데 앞으로 이러한 정쟁에 개입하지 않고 화합을 통해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론보도]

‘어기구 - 정용선 사이에 무슨 일이 - 욕설 논란 속, 시의회까지 나서 기자회견’ 기사 관련 

본지는 지난 2023년 9월 4일자 신문에 ‘어기구-정용선 사이에 무슨 일이 - 욕설 논란 속, 시의회까지 나서 기자회견’이라는 제목으로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정용선 위원장 사이에서 발생한 언쟁에 관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기사 내용에서 어 의원이 “정 위원장에게 사과해 언쟁이 화해로 정리되었다”는 어 의원 측의 주장에 대해 정용선 위원장은 “행사장으로 입장한 뒤 다른 내빈들과 앉아 있다가 축사를 하고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어 의원으로부터 사과를 받기는커녕 단 한마디의 대화를 나누거나 악수를 하고 헤어진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또한 “반말을 섞어가며 악다구니 쓰고 난동에 가까운 행동을 서슴지 않고 벌인 정 위원장이 먼저 사과하기 바란다”는 더불어민주당 당진지역위원회 측의 주장에 대해 정 위원장은 “어 의원이 욕설을 하기에 ‘이××가 뭐야? 이××가 뭐냐고?’라며 언성을 높인 사실은 인정하지만 그와 같은 행동이 난동이나 악다구니는 아니다”라고 밝혀왔습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