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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1 20:35
  • 수정 2023.09.12 10:51
  • 호수 1470

[세상 사는 이야기] 이루다태권도에서 꿈을 이룬 박강순 씨(순성면 성북리·37)
“도전이 무모한지는 도전해봐야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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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실패 후 고시원 살고 아르바이트 전전
생계로 그만둔 태권도 아내 덕에 다시 시작
2016년 당진 찾아…송악에서 태권도장 운영

 

송악읍 기지시리에서 이루다태권도를 운영하는 박강순 관장은 어려웠던 순간을 이겨내고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 가난과 부상으로 꿈을 잃은 적도 있었지만 그를 오뚜기처럼 일어서게 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 덕에 박 관장은 다시 태권도를 시작하고,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태권도는 과격하진 않지만 강한 무도라고 생각합니다. 몸과 마음을 수련하기 때문에 저는 태권도를 하는 모든 과정에서 매력을 느껴요. 강해지려면 상대방을 제압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가난과 부상…험난했던 지난날

박강순 이루다태권도 관장은 청주 출신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태권도를 시작했다.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태권도를 했고 충청북도 대표선수로 활동하며 전국대회에서 상위 입상하기도 했다.

태권도 실력은 출중했으나 그의 가정형편은 어려웠다. 청주대학교에 입학했지만 학비가 부담됐던 그는 아르바이트와 선수 훈련, 학교 공부를 병행했다. 1시간씩 쪽잠을 자면서도 태권도와 학업을 놓지 않았다. 

박강순 관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에 입대했다. 군 생활을 하면서 영어 공부를 시작했고 알파벳부터 차근차근 공부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영어를 공부하던 그를 보고 군대 동기가 창업을 제안했다. 

박 관장은 전역과 동시에 스타트업 운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상상한 것과 다르게 사업은 성과가 나질 않았다. 결국 1년도 안 돼 모든 것을 접고 서울의 한 고시원에 머물렀다. 그는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생계를 이었다. 편의점, 발레파킹(대리주차), 음식점 서빙, 건설 노동자 등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였다고.

여기에 뜻밖의 사고도 찾아왔다.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어느 날 밤 누군가에게 느닷없이 폭력을 당했다. 당시에 구타로 심각하게 몸을 다쳤고, 그 후유증으로 현재도 얼굴 한쪽이 살짝 굳어있는 상태다.

고마운 사람들 덕에 다시 일어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던 그에게 힘이 돼준 이가 당시엔 여자친구였던 아내다. 아내는 원래 박 관장과 대학 동기로 만나 연인이 됐었다. 박 관장이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만남을 이어갈 수 없어 잠시 헤어지기도 했다. 그러다 우연히 연락이 닿아 다시 연인이 됐고, 아내의 권유로 멈췄던 태권도의 길을 다시 걷게 됐다.

아내의 격려를 받고 박 관장은 대학 생활을 했던 청주로 향했다. 한 태권도장에서 사범으로 열심히 일했다. 그 모습을 좋게 본 태권도장 관장이 새로 인수한 태권도장 운영을 맡겼다. 그러다 지은 씨와 결혼하게 되면서 7년 전 당진을 찾았다.

지난 2016년 당진에 둥지를 틀면서 송악읍 기지시리에 태권도장 ‘이루다태권도’를 문 열었다. 동시에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전문 지식을 얻고자 청주대학교 대학원까지 입학했다. 오랜 태권도 경력과 그의 열정으로 이루다태권도는 현재 힐스테이트아파트 인근으로 확장·이전해 운영되고 있다. 

브랜드화·국제교류 등 끝없는 성과

박 관장의 꿈은 ‘이루다태권도’를 브랜드화하는 것이다. 도장을 브랜드화해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게 태권도를 접하기를 소망한다고. 이를 위해 열심히 달려오면서 드디어 부산에 2곳, 강원도 원주에 태권도장 한 곳을 문 열었다. 현재 그의 후배와 지인들이 부산과 원주 도장 운영을 맡고 있다.

박 관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대학 시절 해외봉사단 단장을 맡아 중국으로 태권도 재능기부 봉사도 했던 그는 이때 맺은 인연으로 태권도를 통해 국제문화교류에 나서고 있다. 박 관장은 “그때 국제 사업을 담당했던 중국 대학의 한 교수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면서 “중국과 태국,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 해외 국가와 문화교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에는 초청을 받아 4일간 중국에서 태권도 시범 및 국제문화교류 활동을 진행했다. 박 관장은 “이번 교류는 한국과 중국 양국의 민간 문화체육교류 활성화를 위해 이뤄졌다”면서 “이번 활동에는 교육 연수기관, 초등학교 등 9개 기관에서 진행됐으며, 중국 지역신문사와 방송사에서 태권도를 통한 문화교류 사례를 취재해 중국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이 같은 경험을 녹여 도장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와 현재 도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도자의 결>을 올 1월에 출간해, 현재까지 1000부 가량 판매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느낀 게 도전을 많이 해야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거에요. 남들은 무모하다고도 여길 수 있지만 도전한다면 그 과정을 통해 배우는 것들은 경험으로 남게 돼요.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어렵더라도 차근차근 도전하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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