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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3.09.11 10:43
  • 호수 1471

[문화칼럼] 양기철 성악가
당진음악 30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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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당진문화재단이 당진을 연고로 20년 이상 활동하고, 60세 이상이면서 당진에서 활약한 원로 예술인의 업적과 주요활동을 기록하여 보존하고 영상으로 제작하는 사업을 공모했다.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여 당진예술인의 자긍심과 당진예술의 이해를 통해 지역 자부심과 가치를 실현하는 계기로 마련하는 공모에 필자도 조심스럽게 응모하였다.

필자는 당진 구룡리에서 1948년에 출생하여 성당국민학교, 당진중학교를 공부하는 동안 비포장도로를 걸어서 즐겁게 학업을 졸업했다. 대전지역 음악대학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활동하는 동안 고향 당진에 열린 첫 음악회에 초대됐다. 1993년 5월 8일 오후 3시 당진군민회관에서 당진주간 신문사가 주관하는 당진청소년들을 위한 ‘한국가곡축제’다. 

당시 대전 성악가 10명과 함께 행사장에 도착했는데 무대조명이 없어 연주자의 얼굴은 안 보이고 객석 의자는 철제의자이며 무대 뒤편 대기실에서는 쥐가 돌아다녔다. 심지어 대기실에 등불이 없어 랜턴을 구입해 비쳐 가며 연주회를 마쳤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불편하지 않고 기뻤다. 이 마음에 다음부터 당진연주가 있으면 연주 전날부터 당진 연주회장 준비를 내가 직접 해야 한다고 결심도 해보았다.

이 글을 쓰면서 현재의 당진문예회관과 당진 공연장 인프라를 떠올려 보게 된다. 필자가 무슨 인연이기에 1996년 3월 1일 신성대학 유아교육과 음악 담당 교수로 부임을 하였다. 고향 당진에서 2023년까지 당진음악 활동을 해 온 30년은 보람도 있었지만 힘든 작업이었다. 1998년 12월에 음악협회 당진지부 인준을 받기 위해 부족한 회원을 당진교회 음악지도자분들의 도움을 받아 당진 교육청 회의실을 빌려 창립모임을 준비했다. 이 노력에 12월 16일에 인준을 받을 수 있었다. 이때도 필자는 초대지부장으로서 음악발전을 위해 노력하자 다짐을 해보았다.

2001년부터 당진지역의 역사, 문화, 인물, 예술작품 등을 찾아 창작 오페라, 창작 뮤지컬 등 공연작품개발에 열중했다. 2001년 4월 성 김대건 신부님의 생애와 일대기를 오페라, 뮤지컬, 판페라(판소리+오페라) 작품으로 제작해 10년간 공연 활동을 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우리 창에 서양 오페라를 접목한 작품을 계속 공연해 왔으면 지금쯤 세계시장에 문화상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이었다. 다음 창작 작품으로 2013년 뮤지컬 심훈 상록수공연을 당진문예의전당에서 초연하고 2014년에 2일간 당진문예의전당에서 뮤지컬 상록수를 재공연을 했다.

2015년도 10월에 충청오페라단 26주년 기념과 프란치스코 교황님 방한 1주년 기념공연으로  창작 Opera ANDREA(오페라 안드레아) 공연을 끝으로 이후 제작비를 마련하지 못해 정식오페라 공연을 잠시 중지했다. 오페라 갈라 콘서트, 해설 있는 오페라,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의 향연 등 수많은 공연을 2022년 12월 2일 송년음악회를 끝으로 올해는 안식년으로 자료 정리 중이다.

지난 30년의 당진음악활동 중 2005년도가 당진음악발전에 터닝 포인드 시점이었다. 2005년5월 27일 한국예총 당진지부 인준받고, 2005년 6월1일 당진문예의전당 개관 및 당진군립예술단(합창단 12명+ 현대무용 4명=16명) 창단연주회를 동시 개최하였다. 17만 당진시민들께서는 무척 즐겁고 행복한 시민으로 예술향유의 시작의 날 되었다.

필자에게는 음협회장, 예총회장, 군립예술단 감독 및 합창단 지휘자 등을 지낸 보람의 시간이었다. 여기에서 잠깐 당진지역 대 기업의 도움으로 열약한 당진군의 재정에서 문화공간을 선물 받았다. 필자는 언제부터인가 가끔 ‘당진기업문화도시’를 소망하며 지면에 소개하기도 하였다. 발전해 가는 당진 도시에 기업과 문화의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품위 있는 명품도시를 만드는 일이다. 

당진은 이미 다른 어느 도시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로 산업항만도시와 신산업도시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당진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페러다임을 가져야 한다. 기업과 문화예술이 함께 숨 쉬는 상징적인 ‘기업문화도시’로 만들어 가야 한다. 2013년에 문화재단이 설립되어 올해 10주년이 되는 해로 당진문화예술이 도약하는 계기의 해가 되기를 바란다.

당진문화재단의 조직운영체제도 변화의 바람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진시장은 문화시장으로 문화행정 서비스의 실천자이다. 몇 년 전부터 당진시에서 ‘당진문화도시’를 희망하고 있다. 모든 조건은 구체적으로 차근차근 조성하며 노력이 있어야 문화도시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기업문화도시’의 틀을 잡으면 자연적으로 문화도시가 형성될 것이다.

당진시장은 문화예술진흥재원의 확실한 확충과 연계한 민간자본의 동원 등 활성화에 적극 노략해야 한다. 무엇보다 도 당진문화정책의 일관성을 가지고 재원 확보의 책임이 따른다. 동호단체, 민간단체, 전문예술단체, 시립예술단, 문화재단, 예술학교 등 관련 기관들의 재정확충이 한층 더 노력하여야 한다. 전문예술인들의 작품제작 지원금 및 개인생활도 충분히 지원되어야 당진문화예술 발전에 빠른 성과를 가져올 것이다. 재원이 부족하면 전문성, 효율성, 모두 떨어 지기 때문이다.

끝으로 팔자는 고향 구룡리에 조그만 비닐하우스극장을 활용하여 동네 분들과 음악회도하고  춤도 추고, 악기도 불고, 북도 치고, 노래도 하는 공간을 마련하여 활동 중이며 현 공간에 100석 자리 음악관 건립을 위해 추진위원회를 조직하여 앞으로 3년 안에 공간을 마련하려고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2024년부터는 당진의 특성을 살리는 빅 이벤트와 풍부한 예산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 모든 예술인들이 행복함으로 17만 시민들이 예술향유로 함께 즐겁고 행복한 삶을 하루하루 맞이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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