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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23.09.12 18:49
  • 수정 2023.09.12 18:51
  • 호수 1471

합덕 출신 인재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총감독 특강
“축제의 시대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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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와 당진문화재단이 지난 4일 인재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총감독을 초대해 ‘축제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주제로 강연을 개최했다. 인재진 감독은 합덕 출신으로, 올해로 20년 차를 맞은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첫 회부터 기획·총괄을 맡고 있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가을을 대표하는 야외 페스티벌이다. 

아시아 페스티벌 중 유럽 재즈연합(이하 EJN)에 가입 승인을 받은 페스티벌은 자라섬이 유일하다. EJN은 세계 최대의 재즈 네트워크로서, 유럽을 중심으로 35개국에 약 200여 개의 재즈 단체가 속해 있다. 올해 역시 유럽과 미국 등 58개 국가에서 아티스트 380팀을 초청해 축제를 개최한다. 

이날 인 감독은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 시사하는 점과 페스티벌이 열리게 된 계기 그리고 성공적인 축제를 만드는 비법을 전했다. 

왜 자라섬에서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게 됐을까?

재즈 관련 분야에서 공연 및 음반 기획자로 활동해 왔던 인 감독은 우연히 친구 대신 강연에 서게 됐다. 인 감독은 늘 그랬듯, 한국에서도 재즈 페스티벌이 열려야 한다는 내용을 강의했다. 강의 당시 자리해 있었던 경기도 가평군 공무원이 인 감독에게 가평에서 재즈페스티벌을 개최하면 어떻겠느냐고 연락했다. 그 제의에 인 감독은 처음으로 가평에 갔다.

공무원과 함께 가평 여러 곳을 다녔다. 하지만 축제를 개최하기에는 마땅치가 않았다. 그때 공무원이 ‘여기라도 가보겠냐’며 제안한 곳이 자라섬이었다. 자라섬은 지대가 낮아 비만 오면 물에 잠기는 황무지였다. 인 감독은 이곳이 페스티벌을 개최하기에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비가 오면 물이 차고, 때로는 가라앉는 자라섬에서 페스티벌을 개최하려니 쉽지 않았다. 그래도 그는 자신 있었다. 자라섬을 알기 전,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핀란드 포리 페스티벌을 탄생시킨 기획자 유리키 캉가스를 통해 포리 페스티벌을 방문하게 되면서 한국에서도 페스티벌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단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 시사하는 점

인 감독이 말하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 시사하는 점은 세 가지다. 가평군은 인구 6만2000여 명의 작은 동네다. 면적은 서울보다 1.7배가 크지만 재정자립도도 낮고 인구도 적은 곳이었다. 이 작은 동네에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고 전 세계가 주목하게 된 것이다.

또한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기 시작한 이후 문화 트렌드로 야외 공연예술축제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락·클래식 등 자라섬 페스티벌에서 영감받은 다양한 야외 공연이 열리기 시작했다. 

한편 한국은 재즈로는 전 세계는 물론 아시아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자라섬 페스티벌이 열리면서 관심이 모이기 시작했고 현재는 아시아에서 재즈라고 하면 한국이 우선 거론될 정도다. 즉, 축제로 인해 지역이 세계에 알려질 정도로 큰 파급력을 보이게 된 것이다. 

성공적인 축제를 만드는 5가지

인 감독은 성공적인 축제를 만드는 5가지 방법에 대해 강조했다. 첫 번째는 사람들이 경청하고 앉아 있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콘텐츠는 제목만 보고도 무엇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콘텐츠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먹거리다. 그는 축제는 일탈이자 즐거움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이를 위해서는 먹거리가 잘 갖춰 있어야 한다.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나이와 성별, 소득 수준까지 구체적으로 파악해 축제에 맞는 먹거리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축제에서 중요한 것이 편의 시설이다. 주차장이나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축제가 된다. 인 감독은 “축제의 성패는 관광객의 재방문 의사”라며 “축제는 연속성 있어야 하며 관광객의 불편사항은 다음 축제에 보완해서라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축제는 항구성(지속성)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공공예산으로 운영되는 축제는 공무원의 순란보직으로 담당자가 바뀌면 계속 발전하는 축제를 개최하기 어렵다”며 “자라섬 페스티벌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축제를 개최할 때부터 담당 공무원이 보직을 바꾸지 않고 버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열정을 가진 지자체 담당자가 함께 3~5년만 버티면 멋진 축제를 만들 수 있다”면서 “담당자가 처음에 세운 원칙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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