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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순성면 봉소리 불빛가든
“오늘 식사는 오리고기로 샤브샤브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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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송기만·김광희
11년 전 엉터리식당 운영하다 2019년 불빛가든 개업
벚꽃 축제 열리면 주민 위해 주차장 개방

 

마을 길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순성면 몽산과 구절산 자락에 위치한 식당 ‘불빛가든’이 다다른다. 남편 송기만 대표가 직접 꾸민 앞마당에는 넓은 주차공간과 더불어 말, 사자, 횃불을 든 소녀 등 조각상이 있고 작은 연못도 있다. 식당 내부는 홀과 방이 넓게 준비돼 있고 한편에는 식사 후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카페 공간도 마련됐다.

40년 전 당진으로 이주

경기도 파주 출신의 송기만 대표는 여러 사업을 하다 실패를 겪고, 당진에 살던 가족의 권유로 40년 전 이곳을 찾았다. 송기만·김광희 씨 부부가 처음 당진에 자리를 잡을 때는 이주단지에서 식당을 열고 삼계탕과 백숙, 옻닭, 해신탕을 팔았다고. 당시에 집은 순성에 있던 터라 출퇴근이 힘들었던 부부는 이주단지에 있던 식당을 접고 2012년쯤 순성에 백반집을 문 열었다. 부부는 백반집 ‘엉터리식당’을 농협 인근에서 5년, 주유소 쪽에서 2~3년간 운영했다. 아내 김광희 대표는 “백반집을 하면서 여러 사업체에서 우리 식당으로 정기적으로 식사했다”며 “당시 식사를 정해 먹는 거래처만 해도 14~15곳이었고, 밥값이 6000원인데 한 달 매출이 4~5000만 원일 정도로 장사가 잘 됐다”고 말했다.

 

식당이 성공하면서 부부는 현재의 위치로 자리를 옮기고, 2019년부터 ‘불빛가든’ 운영하고 있다. 아내 김광희 대표는 “이곳으로 식당을 옮기면서 주위 환경과 어울리게 가게 이름을 바꿨다”며 “조명도 많이 설치해 저녁이면 가게 야외 불빛이 켜져서 예쁘다”고 말했다.

4월 벚꽃 피는 시기가 되면 몽산에서 구절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에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오른다. 등산로가 식당 근처에 있어 벚꽃 축제가 열리면 부부는 사람들을 위해 주차장을 개방한다. 김 대표는 “벚꽃축제 첫날 하루는 마당을 열어둔다”며 “이를 위해 식당도 문을 닫는다”고 전했다. 

 

“오리·토종닭·문어로 몸보신”

이곳에서는 샤브 오리고기와 옻닭, 백숙 메뉴가 인기 있다. 샤브 오리고기 메뉴는 얇게 썬 오리고기를 샤브샤브로 먹는 것으로, 야채와 버섯, 칼국수, 죽까지 나와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김 대표의 특제 비법이 더해진 육수는 시원하고 감칠맛이 난다. 김 대표는 “샤브 냄비에 각종 야채와 노루궁뎅이·동충하초·황금버섯·느타리버섯 등 10여 종류의 버섯이 담기고 고기는 따로 제공한다”며 “한번 드신 분들이 다음에 또 주문할 정도”라고 전했다. 

또한 백숙은 황칠나무·엄나무·겨울초 등 각종 산야초와 한약재를 넣어 요리한다. 약초는 부부가 캐기도 하고, 자연에서 살아가는 친척에게 직접 조달을 받는다. 여기에 삼베 보자기로 싸 백숙과 함께 끓인 녹두찰밥 죽은 별미다. 김 대표는 닭과 오리를 생고기만 사용하는데, 순성면 중방리에 자리한 농장에서 키운 토종닭으로 백숙을 만든단다. 김 대표는 “가격이 비싸도 토종닭이 더 육질이 쫄깃하고 맛이 좋다”며 “모든 음식은 냉장고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생고기만을 고집한다”고 말했다.

 

“고객 입맛 민감…정성 다해야”

이외에도 특별 보양식으로 해신탕과 용봉탕도 있다. 점심에 간단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한우소머리탕도 준비돼 있다. 한우소머리탕도 김 대표가 직접 소머리를 손질해 요리한다. 엉터리식당이 불빛가든으로 바뀌면서 더 이상 백반 메뉴는 없지만 김 대표의 손맛을 잊지 못한 손님들이 많다. 10년 이상 거래하던 몇 곳이 이전처럼 불빛가든에서 식사를 대먹는다고. 이를 위해 김 대표는 8가지의 밑반찬 구성을 색과 재료를 고려해 매일같이 바꾸고 있다.

 

“다른 사람 손에 맡기지 않고 모든 요리를 직접 해요. 내가 음식을 못 하게 되면 차라리 장사를 접죠. 고객들의 입맛은 민감해요. 음식에 정성을 들여야 하는 이유죠. 항상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운영시간: 월~토 오전 9시~오후 8시 

    (일요일 휴무, 예약 시 운영 가능)

 ▪ 메뉴: 호박오리 세트(샤브오리고기+단호박 속 오리고기+야채+버섯+칼국수+죽) 3만9000원~8만5000원, 유황오리 샤브샤브(샤브오리고기+야채+버섯+칼국수+죽) 3만5000원~7만5000원, 닭/오리 백숙 6만5000원, 옻닭/옻오리 백숙 6만5000원, 생 삼결삽(200g) 1만5000원, 해신탕 15만 원, 용봉탕 15만 원, 한우소머리탕 1만 원  

 ▪ 문의: 355-7896

 ▪ 위치: 순성면 구절로 7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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