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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
  • 입력 2023.09.20 14:34
  • 호수 1472

[칼럼] 김석붕 ㈜로우카본 CSO
기후위기와 시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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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 의한 지구환경 파괴를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지질시대를 가리키는 ‘인류세(人類世)’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만약 5대양 6대주를 가리지 않고 관통하는 공동의 ‘시대정신’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지체없이 ‘기후위기 극복’을 꼽을 것이다. 지구 탄생 이후 충적세에 이르기까지의 지질시대와 달리 ‘인류세’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겪어 왔고, 최근 더 커진 기상이변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온난화를 넘어 지구 가열화로 인한 ‘기후위기’ 상황으로 보고있다. 

탄소중립, 지구온난화 해결의 열쇠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석유 등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경제적 풍요와 기술의 진보를 가져왔지만, 이는 이산화탄소라고 하는 온실가스를 공기 중으로 배출하며 축적해왔다. 최근 대기 중 이산화탄소 평균농도는 역대 최고치로 421ppm을 기록했고, 이는 사업혁명 이전의 280ppm 대비 약 50%가 증가한 것이다. 이제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의 원인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라는데 이견은 별로 없다. 이에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국제사회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하기로 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각국은 2050 탄소중립(Net-Zero)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기후위기, 인류생존의 문제

지난달, 세계 쌀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인도가 특정품목 쌀의 수출 중단을 선언했다. 또한 인도의 사탕수수 작황 부진으로 설탕 수출량이 절반으로 줄었고, 태국 역시 31%나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모두 기후변화로 인해 벌어진 일이며, 이는 아시아 지역의 쌀과 설탕에 국한되지 않고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등 모든 대륙에 걸쳐 일어나고 있고 커피, 오렌지, 토마토 등 모든 농작물 생산량에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절대 예외일 수는 없다. 즉, 기후위기는 홍수 등 기상이변은 물론 농산물 생산 감소로 인해 인류의 건강과 생존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탄소중립이 우리의 사명이어야 하는 이유이다. 

탄소중립의 3요소, 전환·감축·제거   

탄소중립(Net-Zero)은 공기 중으로 배출하는 실질적인 이산화탄소가 영(0, zero)인 상태를 말하며, 우리나라는 2050년에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달성하기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쉽게 말로 하자면 온실가스의 배출을 줄이고,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며, 궁극적으로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청정수소와 재생에너지, 원자력 등 무탄소 에너지로의 전환을 이루어야 가능해 진다. 탄소중립의 핵심은 탈탄소 청정수소로의 에너지 전환이며, 기후위기 극복의 핵심은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일이다.

당진시 수소사회 비전과 여건에 기대

2023년 당진시가 수소도시로 선정되었다. 당진시는 수소경제로드맵을 논의하는 등 수소사회로의 전환에 가장 빠른 대응을 보여주고 있다. 당진을 포함한 충남 해안지역은 화석연료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기지로써 그간 환경오염도시라고 하는 오명을 받아온 지역으로, 앞으로 청정수소사회로 전환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당진시의 수소사회를 위한 생산과 수요 측면을 살펴보면, 건설 중인 LNG 기지는 천연가스를 개질하여 청정수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좋은 공급 여건을 갖고 있으며, 또한 바이오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많은 자원을 갖고 있어 수소 생산을 위한 여건이 매우 좋다. 또한 당진화력, 현대제철 등 수소의 대량 수요처는 물론 수소차량 등 생태계 여건도 양호하다. 

탄소중립, 

지도자의 통찰력과 기술이 핵심

문제는 탈탄소 수소사회라고 하는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더불어 비전에 대한 강력한 실천의지가 필요하다. 물론 매우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먹고살기도 힘든데 확실성이 부족한 탄소중립이나 수소를 위해 투자할 필요가 있냐는 논란에 빠질 수도 있다. 그래도 도전하며 밀고 나가야 하는 일이다. 왜냐? 이미 청정수소 생태계를 조성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CCUS(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기술에 대한 투자 등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등 세계 각국은 강력한 법안 마련 등 매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환경과 사회적 책임, 투명경영이 화두인 ESG경영은 기업과 금융 뿐만아니라 지자체 등 공공영역에서도 기본의무가 돼가고 있는 시대적 상황도 필수적인 이유이다. 

 

기후위기시대, 

탄소중립 문을 여는 열쇠는 ‘리더쉽’

이제 인류는 지구 공동체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사명과 목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 시대적 전환기를 읽고 앞서 도전한다면 탄소중립 사회를 이끌어 가는 리더쉽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물 들어올 때 배 띄우라는 말이 있다. 수소사회로의 전환도, 탄소중립도 결국은 사람과 기술, 그리고 자본이 해결하지만, 강력한 리더십이 바탕이된 정책으로 이끌어줘야 한다. 청정수소 생산과 공급을 망라하는 가치사슬을 그리면서 필요한 기술과 기업을 모으고 탄소중립 리더십을 발휘한 정책적으로 이끌어 간다면, 탄소중립녹색성장의 중심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이것이 당진의 ‘시대정신’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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