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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2 22:56
  • 호수 1473

“벌초하다 벌에 쏘였을 때 대처법은?”
[인터뷰] 당진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구조대원 이광섭 소방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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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이 들려주는 가을철 사고 예방·대처 방법
벌초 시 어두운 색 말고 밝은 색 옷 입어야

<편집자주>  “소방서에는 ‘비시즌’이 없다”고 한다. 365일 24시간 단 한 순간도 쉬지 않는 곳이 소방서다. 뜨거운 불이 치솟는 화재 현장에서도 소중한 목숨을 구하기 위해 거침없이 불길을 헤친다. 화재 현장만이 아니다. 하루에도 수 많은 사고가 발생한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 시기인 요즘에는 산에서 일어나는 사고도 많다. 어떻게 사고에 대처하고, 예방할 수 있는지 119구조구급센터 구조대원 이광섭 소방교를 당진방송 ‘신통방통 당진통’을 통해 만나봤다. 관련 영상은 유튜브 당진방송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지난 2019년 1월에 임용돼 현재 5년째 소방관으로 일하고 있다. 당진은 첫 발령지로, 잠시 천안으로 갔다가 다시 당진으로 오게 됐다. 5년을 돌이켜 보면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당진에 와서 2년 전에 결혼도 하고 11월에 아이도 태어난다. 당진은 나에게 많은 것을 준 도시다. 

현재 맡은 업무는?

구조대원 업무에는 각종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출동 등 다양하다. 사고 현장에서 인명구조를 가장 최우선으로 담당하고 있다. 한편 사고 대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훈련도 매일 같이 시행해야 한다. 출동 외에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현장에서 한 사람이라도 살려야 한다는 마인드로 훈련에 매진한다. 

처음 출동한 사고나 기억에 남는 사고가 있었는가?

처음에 출동한 사고는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였다. 현장 속에 요구조자가 있다고 해서 직접 건물 안에 들어가 구했던 기억이 난다. 기억에 남는 사고로는 지난 2021년 천안 불당동에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다. 이때 천안에서 근무하고 있어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에 지하주차장에 들어갔더니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배풍기를 이용해 어느 정도 공기를 빼낸 후에 구조대원이 투입됐다. 화재로 인해서 차량이 그을려 있었는데, 혹시라도 차 내부에 사람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수색에 나섰다. 그때 차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구조대원끼리 암묵적으로 차 유리창에 ‘X’ 표시를 해가면서 수색했다. 

현장에 투입되다 보면 어려운 일도 많을 것 같다. 

일반인에 비해 흔히 접할 수 없는 현장을 많이 보게 된다. 이러한 것을 마음에 담아두려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을 수 있다. 그래서 떨쳐내려고 많이 노력했다. 

요즘 같은 가을철에는 어떠한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가?

가을에는 날씨가 선선해지다 보니 등산객이 많아진다. 그래서 산행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조난 사고나 실족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또한 뱀에게 물리거나 벌에나 쏘이는 등 안전사고도 빈번하다. 

산악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나?

일단 자신의 체력 수준을 먼저 알아야 한다. 무리하게 산행하지 말고, 자신의 체력 수준에 맞는 산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점점 겨울에 가까워져 해가 금방 진다. 해가 지기 전에 하산하는 게 가장 좋다. 또한 간식이나 물, 얇은 옷을 챙겨 산행 중에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높은 산이 없는 당진에서도 산악사고가 일어나나?

2주 전에도 아미산에서 길을 잃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아미산을 올랐다 했는데 소방관이 요구조자를 찾았을 때는 순성 쪽에 있었다. 해가 금방 지다 보니 등산을 하다 방향을 잃는 경우가 있다. 또한 랜턴 소지를 안 해 앞이 안 보여 더욱 쉽게 길을 잃기도 한다.

안전 수칙을 지켜도 사고가 일어났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산로에 119 구급함이 있다. 가벼운 다쳤을 때는 가까운 곳에 있는 구급함을 통해 외상 처치를 하면 된다. 만약 이것도 어려울 때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된 안내판(국가 지정번호)을 확인해 119에 신고하면 된다.

산악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 소방서에서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추락이나 안전사고 다발 지역에 난간, 데크 등의 시설물을 설치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또한 사고와 관련해서 구조대원들이 사고에 대비할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매일 훈련을 이어오고 있다. 최대한 사고 현장과 비슷한 시설물에서 훈련하고 있다. 또한 현장에 출동한 이후에 소방서에 돌아와서도 사고 현장에서 어떤 부분이 미흡했는지 구조대원끼리 피드백을 나누면서 다음 근무 때 훈련으로 보강하기도 한다.

곧 추석이다. 추석에는 벌초하는 일도 잦은데, 이때 자주 일어나는 사고는?

벌초하기 위해 예초기를 많이 사용한다. 이 예초기 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갑자기 나뭇가지나 돌이 신체로 튀기도 하고, 예초기 날로 인한 절단 사고도 일어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면이나 무릎보호대를 갖춰야 한다. 긴팔이나 긴바지, 무릎보호대, 안면보호대 등 개인 안전장비를 철저하게 착용해야 한다. 종종 음주를 하고 벌초하시는 분들이 있다. 음주는 꼭 삼가야 한다.

만약 사고가 났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만약 눈에 돌이나 나뭇가지 등의 파편이 튀었다면 손으로 비비지 말고 즉시 병원으로 가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만약에 날카로운 날에 의해서 출혈이 발생했을 때는 압박붕대나 손으로 빠르게 지혈해야 한다.

예초기 사고만큼이나 이 시기에 벌 쏘임 사고가 많은 것으로 안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일단 성묘하거나 벌초를 할 때 주변에 벌집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조심해야 한다. 벌은 어두운 색상에 공격성을 보인다. 어두운 색의 옷은 피하고 향이 강한 향수, 헤어스프레이, 화장품 등은 지양하는 게 좋다. 

벌에 물렸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벌집을 건드렸거나 벌에 쏘였을 때 당황하지 말고 최대한 낮은 자세로 몸을 숙인 후에 그 지점을 천천히 벗어나는 게 좋다. 벌에 쏘였을 때는 피부에 파고든 침을 손톱이나 핀셋을 이용해 빼려고 하면 오히려 더 깊이 들어갈 수가 있다. 신용카드와 같이 평평한 것으로 밀어내면서 빼는 게 좋다. 만약 소독약이 없다면 깨끗한 물로 세척해야 하며, 통증이 있다면 얼음찜질로 완화할 수 있다. 이후에 아나필락시스라는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수 있으니 119에 신고해 주는 것이 좋다.

가을 외에 다른 계절에는 어떠한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가?

봄에는 농사를 시작하기 전이라 병충해를 태운다는 명목으로 논밭에 불을 놓는다. 이때 바람에 의해 불티가 옮겨지면서 화재가 자주 일어난다. 또 겨울에는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당진시민들에게 한 마디

스스로가 안전에 둔하거나 익숙해져서 위험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안전불감증이라고 한다. ‘나 하나쯤은 괜찮을 거야’,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하는 안일한 생각이 작은 사고로 시작해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지키면 사고를 조금이라도 예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 것, 운전할 때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것, 건물을 들어갈 때 비상구 위치를 알아두는 것 등이 몸에 배 있다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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